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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시리아에서 철군 검토”…‘IS 부활’ 우려 제기

▲ 이라크 주둔 미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 “이라크와 철군 협상 곧 시작”…3개월새 공격 150건
美전문가 “미군 피습 영향…시리아 철군 내부 논의중”
“IS엔 선물”…현지 혼란·테러 위협 고조 등 우려

미국과 이라크가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으며, 실제 철군이 이뤄질 경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알리나 노마노우스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전달한 서한에 미군의 이라크 철수 대화 개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그렇게 하는 데 이란의 지원을 받은 무장단체의 공격이 먼저 멈춰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외무부는 “중요한 서한이 전달됐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시리아 및 대테러 전문가인 찰스 리스터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 가능성을 전했다.

그는 미 국방부와 국무부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임무를 지속하는 데 더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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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내 이란 연계 시설 폭격하는 미군. (시리아 AP=연합뉴스)

미국은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한 지역을 점령했다가 쇠퇴한 IS 격퇴를 위해 80여개국과 국제연합군을 결성했다. 현재 미군 병력은 이라크에 약 2천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이 주둔 중이다.

이라크의 경우 미국은 2011년 이라크 전쟁을 끝내면서 현지 병력을 완전히 철수했지만, IS가 이라크의 군과 경찰이 무너진 틈을 타 세력을 확장하자 이라크의 요청을 받고 다시 파병했다.

미군 철수 검토 소식은 이라크에서 반미 감정과 미군 철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중동 각지의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결집하고, 이라크에서도 친이란 민병대가 ‘이란의 작전기지’ 역할을 하면서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후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으로부터 150여차례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일련의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의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무하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지난 18일 미군의 공격을 ‘용납 못 할 주권침해’로 규정하면서 “국제연합군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없어졌다고 믿는다”며 철군을 주장했다.

미군 철수 검토의 배경에는 이런 상황과 병력 안전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애초 미국은 미국 적대세력이 더 대담해질 가능성 등을 우려해 철군 협상에 나서는 것을 꺼려왔으나 공격이 멈출 기미가 없고, 중동 내 상황이 확전 국면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미국의 계산법도 바뀌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미국과 이라크가 고등군사위원회 대화를 재개하기로 거의 합의했으며, 이 위원회에서 이라크 보안군의 IS 격퇴 능력을 평가하고 양국 안보 관계의 본질을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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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미 구호 외치는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IS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 정세의 혼란을 틈타 테러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S는 올해 들어 첫 열흘간 시리아 14개 주 가운데 7곳에서 35건의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지난 16일 시리아 교도소에 로켓 공격을 했으며, 이때 이곳에 수감된 IS 조직원 5천여명이 탈옥을 시도하다가 무산됐다.

리스터 선임연구원은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의 재앙적인 결과와 올해 미 대선을 고려하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검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의 전격적인 아프간 철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바로 이어지면서 아프간이 대혼란에 빠졌으며, 미국에 안보를 의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의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IS에 선물이 될 것”이라며 “IS가 상당히 약화했지만, 여지만 주어진다면 실제로 부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 혼란을 촉발하고 테러 위협이 커지는 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 IS는 시리아 정권의 무관심을 틈타 세력을 시골에서 도시 지역으로 조용히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에서는 미군 철수 요구 목소리가 커지면서 IS가 활동 보폭을 넓힐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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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ISIS 점령지 바구즈 주변 경계 서는 시리아민주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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