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구팀, 이주여성 1천466명 분석…국제학술지 게재
자녀가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이주민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김진호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연구팀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안은혜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함께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이주민 여성 1천466명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이 2011∼2019년 이뤄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 청소년 패널 조사’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아동 중 29.5%는 집단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고, 조사 대상 이주민 여성 중 2.4%는 자살 충동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자녀가 집단 괴롭힘 피해를 겪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가능성이 1.2%포인트(p)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자녀가 똑같이 집단 괴롭힘 피해를 겪었어도 학력과 가계 소득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경우 자살 충동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배타적 태도는 다문화가정 구성원 모두에 대한 피해로 이어진다”며 “이민자 어머니들의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인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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