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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새해, 교회를 위한 축복 기도문 (1)

▲ 사진 : Maxime-Gauthier on unsplash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14-21)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일반적으로 장수, 재물, 건강, 덕망 등의 복을 빌어주는 것이 너무 사람 중심적이고 속세에서 잘되는 것에만 치우친다고 비판하는 일부 그리스도인은 “새해 복 많이 누리세요”라는 말로 바꿔 하나님 안에서 이미 보장된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충분히 누리는 새해가 되기를 빌어준다. 하지만 성령의 감동으로 사도 요한이 사랑하는 장로 가이오를 축복할 때,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라고 말하며, 신령한 복 외에도 건강과 모든 일의 잘됨을 구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요삼 1:2).

아론과 그 아들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이스라엘 자손을 이렇게 축복하라고 지시받았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4-26)

이 축복 기도문에서 ‘복’이 의미하는 것은 구체적이지 않고 일반적이다. 영육 간의 복을 모두 포함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축복하라고 명령하셨다는 것과 그 축복의 간구를 따라 자기 백성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는 사실이다(민 6:27).

신약 성경에는 교회를 위한 축복 기도문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대부분의 서신서에서 교회를 위한 간단하지만 아름답고 합당한 축복 기도문을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전달한 서신서에는 제법 길고 풍요로운 교리가 담겨있는 축복 기도문이 몇 편 수록되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에베소서 3장 14-21절이다. 어떤 사본에는 “에베소”라는 지명이 누락되어, 이 편지가 회람용으로 모든 교회에 순차적으로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합리적인 추측을 하는 사람이 있다. 원본에 교회명이 기록되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에베소서는 모든 교회에 전달된 하나님의 영감 받은 서신에 틀림이 없다.

결론적으로, 본문(엡 3:14-21)은 모든 교회를 위한 축복 기도문으로 2024년 새해를 시작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참 교회에 마땅히 전달되어야 하는 아름답고 합당한 간구가 될 것이다.

1. 축복의 근원: 누가 축복하시는가?

사도 바울은 본문 처음부터 누구에게 간구하는지를 분명히 한다: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14-15절)

바울의 간구를 듣고 교회를 축복하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시다. 하나님은 피조물과 구분되는 영원한 타자, 신의 성품과 능력을 가지고 계신 초월적인 존재를 가리키고, 그가 만드신 피조물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단어가 바울이 사용한 “아버지”이다. 아버지께서 자식을 출생하고 아버지의 돌봄과 보호를 받고 생존한다. 아버지의 비유를 하나님께 자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과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다.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왔다(골 1:16). 또한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돌보시고 보호하신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입히신다(마 6:30).

바울의 표현을 보면 하나님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시다. 육적인 피조세계뿐만 아니라 영적인 피조세계의 모든 존재, 특별히 인격체(족속은 ‘백성’을 뜻한다)를 가리키는 데, 그들에게 “이름을 주”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창조하시고 그들의 주권자 되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은 모든 만물의 아버지시다(창조주로서). 하지만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은 택하신 자의 아버지시다(창조주와 구원자로서). 하나님은 모든 만물에게 일반적인 축복을 차별 없이 내리신다. 동시에 하나님은 택하신 자들에게 특별한 은혜와 축복을 구별하여 내리신다. 바울이 2장에서 강조한 것처럼, 택하심은 하나님 아버지의 고유 권한이고, 택하심을 받은 자는 자신에게서 어떠한 자랑거리도 발견할 수 없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은혜)이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높임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다.

기록된 축복 기도문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돌보시는 모든 만물(천사, 사람, 동물, 식물 등)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름을 주셔서 자기의 것으로 삼으시고 특별한 언약의 관계를 맺으신 자들에게 제한된다. 16-21절에 기록된 축복 기도문은 실제로 교회에게 적합한 내용이고, 에베소서 2장에서 바울은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들, 마귀와 세상과 육체의 소욕을 따르며 살던 자들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심을 받고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새로운 목적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약속의 언약을 받았고 하나님의 권속이 되었으며 그리스도를 터로 삼아 민족의 구분 없이 이방인이나 헬라인이나 하나가 되어 주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시는 살아있는 성전이 되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지은 사람(백성), 교회를 축복하기 원하신다.

일반적으로 세상 모든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한다. 자식에게 복이 되는 것이라면 능력 밖의 일이 아닌 이상 뭐든지 들어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육신의 아버지는 지혜의 한계가 있다. 자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를 때도 있고, 더욱 중요한 건 자식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데 한계가 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도 이제는 그것을 공급할 능력이 있는지가 문제다. 세상 모든 아버지는 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대단한 부와 지혜를 가진 아버지도 자식이 원하는 것을 모두 다 들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교회의 아버지는 다르다. 아버지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신다.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아시고, 우리의 필요를 우리보다 더 잘 아신다(마 6:8). 또한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것을 주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시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 아버지를 이렇게 불렀다: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20절)

하나님 아버지께서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또 얼마나 크신 능력으로 그 필요를 넘치도록 채워주실 것인지를 확증하는 분명한 증거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다. 바울은 로마 교회에 편지할 때 이렇게 말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

독생자보다 귀한 것은 없다. 하나님은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신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또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은 그 크신 권능으로 살리셨고 보좌 우편에 앉히셨다.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고 모든 권세를 그분께 주셨다(빌 2장). 바울은 에베소에 쓴 편지 앞부분에서 교회가 마음의 눈을 밝혀 하나님의 이 능력을 보기 원한다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그 힘의 위력으로 지극히 크신 능력을 베풀어 교회에게 필요한 복을 베푸신다는 것을 믿기를 바랐다.

그렇다. 우리에겐 지혜와 사랑과 능력이 풍성하신 아버지가 계신다. 교회는 바로 그 아버지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고, 우리는 그 아버지 하나님의 특별한 돌봄과 보호와 인도와 공급을 약속받았다. 아버지는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그 필요를 공급할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며, 무엇보다 그렇게 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신다. 교회가 얻는 모든 축복의 근원, 아버지 하나님께 구하고, 아버지 하나님께 받으며, 결국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히 돌려지기를 간절히 구하자(21절).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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