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도편지는 십수년째 C국에서 농아인을 섬기던 선교사님이 올 상반기 몸에 종양이 있음을 발견하고,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수술을 받는 치료과정에서 동역자들에게 보낸 것입니다. 고통과 고난 가운데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믿음의 고백을 나눕니다. <편집자>
지난 7월 말에 입원해서 2차 항암 주사를 맞을 때 같은 병실에 있는 위암 말기 환자와 유방암 3기 환자에게 복음을 나눴습니다.
이때 한 사람은 거부하고 한 사람은 복음 앞에서 갈망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복음을 거부한 암환자의 삶이 참으로 불쌍하고 안타깝게 여겨졌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주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요한계시록 14장 13절 말씀을 받았습니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그 때 저는 최근 이엔타이(烟台)에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신 대만 선교사님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농아학교를 세울 비전을 받았을 때 그 분이 교육과 복지의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사명을 완성하기 위해 어떻게 새로운 기구를 세워야 하는지 지도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갑자기 이 땅을 떠나셔서 우리들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분이 복 있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질병 앞에 있는 사람은 삶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담대한 마음으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주 안에서 죽는 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현재 ‘하나님 안에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최근에 저는 요한일서 3장과 4장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주님 안에서 사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의 중보 기도에 힘입어 저는 2차 항암 치료후에도 잘 지내며 육체의 아무런 고통 없이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리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이 투병의 여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감사와 찬양을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임갈렙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