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에서 남부 국경 보안에 대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70여 개국에서 긴급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2023년에 파나마에서 건너온 성폭력 생존자 397명을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피해자의 95%는 여성이었다.
이 단체는 10월에만 107명의 성폭력 생존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0월 한 주 동안 59명의 성폭행 피해자를 만났다. 생존자 중 다수가 미성년자였으며, 가장 최근의 희생자 중 3명은 11세, 12세, 16세 어린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주민 횡단 중 하나로 알려진 콜롬비아와 파나마의 악명 높은 60마일 길이의 야생지대인 다리엔 갭(Darien Gap)에서 발생하는 성폭행 건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2023년 현재까지 46만 명이 넘는 이주민이 미국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다리앤 갭을 통과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인 카르멘자 갈베즈는 성명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 가해자로부터의 위협, 성폭력 형태에 대한 인식 부족,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성폭력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적시에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서 “게다가 범죄를 신고하면 북쪽으로 이동하는 데 지연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는 동안 성폭행과 기타 학대를 직접 목격한 베네수엘라 이주민의 증언을 공유했다.
그녀는 함께 여행하던 일행 전체가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다면서 “그들은 돈이 없는 우리 일행을 만났다는 이유로 방망이로 내 다리를 때렸다. 돈이 없다고 말했지만 뒤졌을 때 돈이 발견된 사람들은 더 큰 상처를 입었다. 그들은 ‘그래, 돈이 좀 있네’라고 말하며 강간했다. 나는 많은 사람이 강간당하는 것을 봤다. 알몸으로 방치되어 구타당하는 것도 봤다. 한 명, 두 명, 세 명이 붙잡아 강간하고, 다음 사람이 와서 또 강간하고, 비명을 지르면 때렸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일부 젊은 남성들도 여성들을 보호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구타당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며 “그들은 우리 앞에서 한 소년을 이마에 총을 쏴 죽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죽음과 강간은 없어야 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정글에는 강, 동물, 뱀도 있지만 가장 해로운 것은 정글에 사는 남자들이다. 그들은 우리를 강간하고 우리의 삶을 끝장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각국 정부에 “이주민들이 성폭력을 포함한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다리엔 갭에서 효과적인 활동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9월에 마감된 2023 회계연도에 남서부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와 법 집행관 간의 접촉이 240만 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국경 통과자의 급증으로 국경 마을과 미국 최대 도시의 자원이 부족해졌다.
미국 여론 조사 데이터 수집 업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방 이민정책에 대한 불만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40.6%이지만, 이민 문제에 대한 지지율은 34.5%이다. 반면 미국인의 62.5%는 대통령의 이민자 문제 처리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최근 라스무센 리포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55%는 이민 및 국경 안보를 책임지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을 탄핵하려는 의회의 노력에 찬성했다.
이에 비해 질서있는 이민 시스템과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임무를 맡은 기관장을 축출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33%가 반대했다. 이 설문조사는 미국 유권자 9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 포인트이다.
이달 초, 공화당 소속 조지아주의 하원의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탄핵안이 승인되면 미국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가 마요르카스의 유죄 판결을 지지해야만 해임될 수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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