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49)
여호수아는 온 생애를 다 바쳐서 모세에게 배운대로 또 하나님의 명령대로 가나안 땅을 정복하였다. 지파대로 기업을 분배해 주었지만 광야에서 모세와 의논한 대로 모두가 자기 기업 될 땅을 정복하고 정착한 것은 아니었다. 모세의 나이 이제 흰 수염에 머리칼 날리며 늙었으나 아직도 12지파는 충분히 자기 땅을 갖지 못했다. 여호수아는 시간의 촉박함을 느끼며 숙제를 준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 기업의 분배를 받지 못한 자가 아직도 일곱 지파라”(수18:2)
“너희는 각 지파에 세 사람씩 선정하라 내가 그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일어나서 그 땅에 두루 다니며 그들의 기업에 따라 그 땅을 그려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수18:4)
“그 사람들이 가서 그 땅으로 두루 다니며 성읍들을 따라서 일곱 부분으로 책에 그려서 실로 진영에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나아오니”(수18:9)
“여호수아가 그들을 위하여 실로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고 그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분파대로 그 땅을 분배하였더라”(수18:10)
이스라엘 12지파 중 반 정도는 아직 자신들의 기업을 정복하지 못했다. 이들에게 정복할 지형을 그려오도록 하였다. 구체적인 지명 상징들을 적어서 그려온 그들은 꼭 이곳들을 정복할 숙제를 알게 하였다. 이는 물론 12지파가 힘을 합하여 이뤄낼 과제였다.
여호수아는 있는 힘을 다했어도 정복해야 할 남은 곳이 있을 것을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다 정복하여 젖과 꿀을 모두가 풍성히 먹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유랑 목민에게 자기 땅이 주어지고 소출이 풍성해지고 하니까 더 이상 전쟁하는 힘을 이스라엘은 모으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여호수아는 민족 대대로 기억할 숙제를 유언으로 남긴 것이다. 다윗 때가 돼서야 이 그림은 완성되었다.
목회도 그렇다. 부흥의 시대에는 모든 분들이 다 주님께 헌신하고 성령의 열매가 주렁주렁 계속 맺힐 것 같았는데 이 또한 새롭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주님께 나오는 일이 드물게 되었다. 우리 청년들도 그렇게 뜨겁게 주님을 향해서 불일 듯 일어났으나, 사회에 나가서 세파와 부딪치다 보니 첫사랑이 시들해지는 일도 있었다. 이들을 위해 영원히 금식하며 기도하도록 나의 세월이 밑받침해 주는 것도 아니었다.
눈에 밟히는 교인들과 청년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적고 이들이 하나님의 꿈을 향해, 환상을 보며 달려 나가도록 나는 기도로 후원하기로 결심했다. 노쇠해지는 몸을 교회에 의탁하지는 말아야 했다.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나는 매일 꿈을 꾼다. 이들이 이뤄야 할 환상을 보며 주님 앞에서 달려 나가도록.
아마 여호수아는 주님 품에 안기며 이들이 그려 가지고 온 그림, 지도를 가슴에 꼭 부여안고 모세를 반가이 만났을 것 같다.
나도 이들이 세워진 푯대를 향해 달리기를 소망하며 아마도 이 기도 노트를 가슴에 품고 이름을 부르다가 주님을 만날 것 같다.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뵈었으니 그 꿈 이루어 주옵소서.”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 오 거룩한 곳 아버지 집,
내 사모하는 집에 가고자 한 밤을 새웠네.
저 망망한 바다 위에 이 몸이 상할지라도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주 복음 전하리.” 할렐루야
종의 집이 영원히 복 받게 하신 은혜를 어찌 다 보답하랴! <계속> [복음기도신문]
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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