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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뿔, 폭우로 111명 사망, 70만 명 이재민 발생

▲ 아프리카 뿔 지역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폭우로 어린이 16명을 포함해 최소 111명이 사망했다. 사진: save the children 홈페이지 캡처

최근 몇 주 동안 아라비아해로 툭 튀어나온 아프리카 뿔 지역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폭우로 어린이 16명을 포함해 최소 111명이 사망하고 77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이 16일 밝혔다.

유엔 인권 정보 사이트 릴리프웹에 따르면, 케냐 북부 지역과 수도 나이로비 전역에 끊임없는 폭우로 광범위한 홍수가 발생하면서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약 3만 6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46명이 사망했다. 나이로비에서는 도시 강이 범람하여 비공식 거주지가 침수돼 두 명의 소년이 익사했다.

소말리아 반도라 불리기도 하는 아프리카의 뿔은 대륙의 가장 동쪽에 꼬뿔소의 뿔과 닮은 지역이라는 의미이며, 이곳의 나라는 에리트리아,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소말리랜드, 지부티가 위치해 있다.

또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 폭우가 쏟아져 소말리아 중부 도시 벨레드웨인이 완전히 물에 잠겼으며, 샤벨레 강이 범람하면서 인구의 90%인 약 25만 명이 집을 잃게 됐다. 소말리아 전역에서는 8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32명이 홍수로 사망했으며, 45만 6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홍수로 피해를 입은 124만여 명 중 37%(45만 4320명)가 남서부의 베이 지역이 차지할 정도로 베이 지역은 폭우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에티오피아 감벨라, 아파르, 소말리 지역에서 계속된 홍수, 산사태, 이재민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홍수로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최소 33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에는 홍수를 피하려다 익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홍수는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의 뿔 지역을 강타한 일련의 기상이변 중 가장 최근의 일로, 어린이와 현지 사회가 글로벌 기후 위기의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례적인 폭우와 천둥번개, 극심한 홍수를 가져온 엘니뇨 기상 현상은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이어 5번의 우기 실패로 가축과 농작물이 고사하면서 이 지역을 기근 직전으로 몰아넣었다.

구호 기관은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의 대규모 이재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및 국제사회의 긴급한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수천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고지대로 이동해야하는 많은 이재민 가족은 현재 식량, 쉼터, 깨끗한 물, 화장실과 같은 긴급 물품이 절실히 필요하다.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 국가 책임자 모하무드 모하메드 하산은 “우리는 지역 사회가 대응하고 아동의 생명을 더 잘 보호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긴급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어린이는 지금과 같은 위기에 가장 취약하지만 회복력 또한 매우 뛰어나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지원을 받으면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 케냐 국가 책임자 이본 아룽가는 “어린이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항상 가장 취약하다. 영양가 있는 음식, 안전한 식수, 위생 시설,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기아에 직면하거나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홍수가 발생하기 전에 제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방법에 대한 메시지를 가족과 공유하고, 대피 계획을 지원하거나 폭풍우에 대비해 학교 인프라를 보호하는 등 가족과 어린이에 대한 지원을 긴급히 강화하여 어린이들이 가능한 한 빨리 배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계획 수립 과정에 아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에티오피아 국가 책임자 자비에 주베르(Xavier Joubert)는 “극심한 홍수와 이재민으로 인해 가족과 어린이들은 식량, 의료, 식수, 위생 서비스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콜레라, 홍역 등 수인성 질병의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비하고 의료 시설, 학교, 아동 보호 시스템과 같은 필수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 극심한 날씨에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건물과 수도 인프라를 강화하거나 보건팀이 발병 예방과 대응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갖추도록 하는 등의 개입은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에티오피아에서 사전 배치된 물품과 인도적 구호물자를 활용하고 있으며, 케냐에서는 현금 지원과 함께 이재민들에게 생활용품을 배포하고 있다. 소말리아에서는 대피소에서 이동식 보건 및 영양 서비스, 식수 추적, 위생 증진, 모기장 및 급성 수양성 설사 키트 배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리카의 뿔에서 70년 이상 활동해 왔으며 보건, 영양, 수질 위생 및 위생, 교육, 아동 보호, 아동 권리 및 개발 프로그램에서 국내 및 국제적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 세이브더칠드런은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에서 960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1470만 명에게 도움을 제공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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