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역을 순회하며 선교현장을 섬기고 있는 남편이 해외사역을 섬기고 돌아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마치 꿈꾸는 듯한 어른을 만났다며 감동을 전했다. 그분이 이 책 저자인 김형규 선교사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 2:17)”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지는 법인데 노인은 어떻게 꿈을 꾸는가? 노인들은 일평생 자신을 인도하신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꿈을 꾼다.
이 꿈은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소원이 담겨있는 간절한 기도이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고 싶었다. 함께 그 꿈을 꾸기 위해서.
저자인 김형규 박사는 교수 선교사로 1976년부터 고신 대학교에서 11년을 강의하고, 필리핀 선교사로 10년, 그 후 현재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그저 밋밋하게 써내려간 평범한 선교사의 이야기라고 표현하지만 이 책은 말씀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던 한 사람의 생생한 증언으로 한국 교회의 50년과 필리핀, 아프리카의 교회까지 담아내고 있다.
그 증언들은 수백 개의 교회가 세워지거나 수만 명을 개종시킨 영웅적인 선교 이야기가 아니다. 나약하고 부끄럽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역사이며, 질그릇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드러난 이야기이다. 그리고 지금 한국 교회가 들어야만할 아름다운 교회의 영광스러운 이야기이다.
한국, 필리핀, 아프리카에서 만난 하나님
저자는 아주 어릴 적부터 예수를 믿었으나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을 듣듯 교회 목사님의 말씀을 겨우 듣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신앙의 걸음을 걷고, 말씀을 말씀 그대로 믿는 증인들을 보면서 삶 전부가 주님의 것임을 믿게 되고, 마침내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다.
첫 임지였던 주중리 대중교회의 이야기는 땅에 기록한 하늘의 삶이다. 가난하여 젓가락질할 반찬이 없어 숟가락질만 할 줄 아는 아낙네들, 아프도록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밭에서 거둔 곡식의 십일조를 교회에 놓고가는 가냘픈 여인들. 그리고 장터에서 해가 저물도록 장사하고 또다시 먼 길을 걸어 예배당에서 기도하고 돌아가는 사람들…
그리스도를 위해 지순(至純)의 삶을 살았던 이 땅의 70년대 증인들의 이야기가 내 가슴을 뜨겁게 했다. 그리고 저자가 경험한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 역시 참스승들이었다. 한국 교회에는 젊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붉은 피와 늘 푸른 주의 백성들이 있었다.
죽어가는 영혼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받고 떠난 필리핀 선교는 그의 심령을 예수님께 빼앗기는 황홀한 시간이었다. 물론 일한 만큼 결과가 없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곳에서 노력보다 더 많이 거두기도 했다. 그러므로 결과보다 주님의 일에 동원된 것에 기뻐하고 즐거움으로 매일을 정성껏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복된 일꾼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를 아프리카의 형제들과 함께 깊이 내려가는 자리로 부르신다. 지난 이십 년간 외국에 나와 살며 언어의 장애를 겪었지만 그는 다시 아프리카의 코사어를 배운다. 복음을 가지고 그들의 마음에 이르고 싶기에 지금도 마지막 수업을 하는 심정으로 그 땅에 서있다.
결국 부르심 받은 한 사람을 통해 주님의 일이 성취됨을 보았다. 우리가 한걸음이라도 더 주 앞에 가까이 나아가면 한국 교회는 그만큼 더 개혁되고 아프리카는 그만큼 더 회복된다. 한국교회의 개혁과 아프리카의 회복은 하나님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과 직결된 꿈이며,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귀결되는 영광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God speaks)” 그래서 우리가 그 말씀을 들어야 하며, 노인은 그 꿈에 사로잡혀 있다. [GNPNEWS]
한보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