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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바벨론이라는 대학을 이겨내는 다니엘의 세 가지 지혜

사진: Philippe-Bout on Unsplash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삼백 명의 학부생이 있는 강의실에서 아이를 낳지 말라고 말한 교수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진짜 문제는 이어진 웃음 없는 침묵이었다. 수백 명이 일제히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는 데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올해 가을, 전국에 걸쳐서 부모들은 자녀를 세상으로 보낼 준비를 하며 미니 냉장고와 기숙사 액세서리를 차에 싣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학에 진학하는 젊은이들을 향한 기독교 공동체의 불안은 커졌고, 그건 당연하다.

새내기 대학생이 지금 바빌론으로 들어가고 있다. 비록 다니엘이 바빌론으로 들어간 게 자발적인 건 아니었지만(그는 강제로 유배당했다), 그러함에도 그가 거기서 보여준 성경적 신실함의 모범은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격려가 될 수 있다.

바빌론에 있던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철저한 순종을 요구하는 정치권력 아래에서 세속 동료들과 함께 엄격한 세속 교육을 받았다. 다니엘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인 대학생에게 바빌론에서 살아남는 방법만이 아니라 번영을 누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금부터 살펴보자.

1. ‘왕의 식탁’을 피하라.

바벨론의 사상은 다니엘을 흔들지 못했다. 오늘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다니엘과 그 친구들도 갈데아 문학을 공부할 때 점성술, 점술, 부도덕한 신화 등 기존 이스라엘 신앙에 적대적인 많은 사상을 접했다. 그러나 지혜로운 그들은 사회적 압력이야말로 강단에 선 교수의 이념적 호언장담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향한 충성심을 허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바로 그 이유로 다니엘과 친구들이 왕의 음식을 먹지 않고 또 왕의 포도주도 마시지 않겠다고 선택했다(단 1:8). 왕이 제공하는 교실은 공유했지만, 그들은 결코 왕의 식사를 공유하지 않았다.

후자의 행위는 그들을 같이 훈련받는 다른 현자들로부터 분리했다. 맛있는 음식을 거부하겠다는 대담하고 즉각적인 선택은 그들을 하나로 묶었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향하는 반문화적 정체성을 구현했다. 왕의 술을 피함으로 그들의 머리는 맑았고 언제라도 지성의 싸움에 돌입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 대학생도 왕의 고기와 포도주를 피해야 한다. 그렇다. 이 말은 다름 아니라 신입생 파티에 참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더불어서 가장 친밀한 사회적 접촉 지점(예를 들어 정기적인 식사)과 가장 뿌리 깊은 우정의 통로를 오로지 같은 신자들로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통합을 포기하는 희생은 상처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니엘과 친구들은 하나님에게 충성하기 위해서 기꺼이 대가를 치렀다. 동료 신자들과 함께하는 저항적 교제가 처음부터 우리의 기본 태도가 되어야 한다.

2. 믿는 자들과 함께 식사하라.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큰일에도 충성한다는 게 성경의 가르침이다. 하나냐와 미사엘, 아사랴는 어떻게 왕의 맹렬한 진노를 감당할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다니엘은 어떻게 죽음의 굴로 당당히 발을 들일 수 있었을까? 그들의 강한 결의는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수천 번의 평범한 식사가 밑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다른 신자들과 함께하는 정기적인 식사를 소홀히 하는 그리스도인 학생은 용기 있는 생활 방식에 꼭 필요한 양식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기적 식사를 위해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은 지역 교회이다. 그리스도인은 주님께서 그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의 함께 식사하는 자리,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의 이름이 일상적으로 모독받는 현장이기도 한 바로 그 시간에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하심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식사 자리야말로 하나님의 백성이 모여서 영적 전쟁에 필요한 전투력을 쌓는 시간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내가 누구인지 정기적으로 상기하지 않는 학생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릴 것이다. 나(케이티)의 대학 시절, 화요일 밤은 자매들과 함께 모여서 저녁으로 수프를 먹는 날이었다. 우리는 그날 겪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세상의 거짓말을 비웃으며, 공허하고 파괴적인 파티의 짠 칼로리를 실질적인 영적 대화와 친교를 제공하는 따뜻하고 풍부한 사우어도우 빵으로 대체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더 다음 날 아침이면 친구들이 떠들어대는 세상의 해로운 이데올로기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진실을 옹호하며 싸우는 나의 이야기가 다음 화요일 밤 저녁에 좋은 화젯거리가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3. 바벨론을 축복하라.

대학의 “식탁”을 피하는 것이 분리주의적이고, 전투적이며, 또 불신자들에 대해 냉담한 태도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 걸음만 더 들어가서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세상과 적절하게 전략적 거리를 둘 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바벨론을 축복할 수 있다. 느부갓네살 왕은 꿈을 해석하지 못하는 학자를 모두 죽이려고 했다(단 2:12). 지식과 인간 생명을 향한 체계적인 파괴는 현대 바빌론에도 반영되고 있는데, 인문학에서 발생하는 지적 자살과 학생들 사이에서 실제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바로 그 현장이다.

다니엘과 친구들에게 해결의 시작은 교제와 기도였다(단 2:17-19). 끊임없는 하나님과의 연결은 제국에까지 생명을 가져왔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로 하여금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게 하셨고 그렇게 함으로써 바벨론의 지식을 보존하셨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강한 확신을 가진 명철한 그리스도인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그들은 강의실을 포함해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적절한 순간을 만나면 생명의 말씀을 선포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와 명확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언제라도 불신자들을 신앙의 우리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불신자를 변화시키는 선포를 제대로 하도록 만드는 가장 중요한 준비는 바로 일상적인 캠퍼스 생활 습관에 대한 쉬지 않는 저항과 매일 쌓아가는 깊이 있는 그리스도인들과의 교제에서 시작한다.

믿지 않는 학우들과 진리를 나누기 열망하는 캠퍼스의 그리스도인은 본능적으로 그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까 세상의 공간에서 어울리고, 그들의 문화적 일상에 동참하고, 또 일종의 전도 이전 활동으로 그들과 함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다니엘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문화적으로 적대적인 바벨론에서 필요한 것은 정반대라는 사실이다. 이교도들을 확고한 믿음의 교리로 이끌기 위해 그리스도인은 이교도들이 즐기는 의식을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침식하는 문화에 동화되어서는 안 된다. 불신자들이 달려갈 수 있는 등대가 되어야 한다.

저항의 공동체를 만들자

나 자신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학생들을 생각할 때, 대학을 바라보면서 불안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의심할 바 없이 오늘날 대학은 바벨론의 짐승이 날뛰는 최첨단의 전선이다. 현대 캠퍼스에서 그리스도인이 직면하는 선택은 간단하다. 바벨론의 방식에 동화되거나 아니면 저항하며 신앙을 지키는 것이다.

저항의 길을 선택한다면 전략적이고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단지 막연하게 하나님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또 불신자와 친해지려고 나름 노력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 자신의 믿음은 말할 것도 없고 전도라는 장기적인 전략으로서도 효과적이지 않다.

다니엘은 우리에게 제대로 된 전략을 보여준다. 왕에게 맞서고, 정기적으로 신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고 기도함으로써 그는 어떻게 해야 바벨론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신자들과 함께 저항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만 있다면, 대학 전체를 구원할 수도 있다. 형제자매가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신실한 정통을 공부하고 그 정통을 실천하기 위해서 서로 격려한다면, 대학의 지혜가 회복될 것이다. 우리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에 마음을 두는 식탁 교제를 즐겨야 한다. 그렇게 할 때 풀무불이나 사자굴 앞에서도 굳게 설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시련과 환난, 사회적 칼날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말라. 다니엘을 바벨론에 두신 하나님, 그를 사자굴에서 구원하신 하나님,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함께 풀무불 속에 서신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 하신다. 그들을 바벨론에서 지키신 하나님이 여러분을 인도하시며 캠퍼스 생활이라는 바벨론에서도 언제까지나 함께 하실 것이다.

원제: Daniel’s 3 Tips for Surviving the University of Babylon

케이티 로버트슨·앤드류 M. 셀비 Catie Robertson·Andrew M. Selby | 케이티 로버트슨(BS,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은 Trinity Classical Academy(Santa Clarita, California)의 교사이다. 앤드류 셀비((PhD, Baylor University)는 Trinity Classical Academy의 교양 및 라틴어 교사이며, Christ Church Santa Clarita의 집사이다. 지은 책으로는 Ambrose of Milan’s On the Holy Spirit: Rhetoric, Theology, and Sources (Gorgias Press, 2020)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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