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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전을 찾아봐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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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꿈’(3)

1994년 김일성 사후 고난의 행군이 선포되고, 북한은 배급이 끊어졌다. 가정해체와 거리를 떠도는 꽃제비 청소년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렇게 가족을 잃은 한 북한 청소년이 탈북해서 하나님을 만나, 이제는 북한의 복음화를 꿈꾸고 있다. 그 내용을 담은 ‘연어의 꿈’(강디모데, 예영B&P刊, 2013)을 요약, 연재한다. <편집자>

중국의 친척들은 혜산까지 나오면 식량을 가지고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1996년 량강도 혜산에서 옷과 식량을 받았다.

그제야 중국이 북한보다 잘 산다는 것을 알았다. 1998년 2월, 어머니와 나는 손을 잡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을 향해 뛰었다. 뒤에서 누가 총을 쏠 것만 같았다. 북한을 나온 이유는 두 가지였다. 먹고 살기 어려워서였고, 정부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연길에 사는 고모할머니는 교회에 다니는 집사님이셨다. 냉장고에 계란이 가득했는데 처음에는 전시용이라고 생각했다. 신분증이 없는 우리는 잡히면 북송돼야 했다.

고모할머니는 200달러를 손에 쥐어주셨다. “단속이 심하니 북한에서 장사를 해서 살면 거기가 더 좋을 거야.” 할머니는 연길에서 도문까지 같이 오셨고, 기도해주셨다. 3월이라 강 가운데가 녹아 건널 수가 없었다. “돈을 벌어 다음 해에 강이 얼면 그때 건너갈게.” 어머니는, 돈을 손에 꼭 쥐어주셨다.

아이들은 공안에 잡혀도 놓아준다는 말에 돈을 숨긴 채 일부러 붙잡혔다. 온성보위부에서 다시 꽃제비들을 모아놓는 2.13구호소로 넘겨졌다. 옷과 신발을 빼앗기고 짐승처럼 다뤄졌다.

먼저 잡혀있던 형들은 중국에 가면 신분증이 없어도 교회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교도 갈 수 있다고 했다. ‘형들을 따라 중국에 들어가 교회에서 살다 겨울이 되면 어머니랑 함께 북한에 나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형들이 시키는 대로 땅속에 돈을 묻고 중국으로 강을 건너다 실패했다. 돈은 형들이 이미 가져간 후였다. 막막했다. 다시 고향에 돌아가 봤지만, 집에는 아버지 대신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외할머니 댁과 외삼촌 집을 돌며 온갖 일들을 하면서 일 년을 버텼다. 그때 나는 13살이었다.

어머니와 상봉할 수 있는 겨울이 돌아왔다. 홀로 두만강에 들어섰다. 신발과 옷은 다 팔아 없고 2월이라 영하 30도를 오르내렸다. 강을 건너서는 동상에 걸린 발로 걸었지만 어머니를 만난다는 생각에 기뻤다.

그러나 일년 뒤에 만나기로 한 도문 삼촌 집에 어머니는 없었다. 기도하면 뭐든지 이뤄진다는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어딘가에 있을 어머니를 꼭 만나게 해주세요. 그러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겠습니다.”

친척이 운영하는 농촌교회에 머물면서 자지 않고 기도했다. 그리곤 기적적으로 6개월 후에 아버지를 만났고, 일 년 후에야 어머니를 만났다.

조선족 삼촌에게 속아, 한족에게 팔려간 어머니는 도망치다가 경찰을 찾아가, 북송행을 택했다. 그러나 집에 갔을 때 내가 중국에 간 사실을 알고 다시 국경을 넘어 나를 찾아 온 것이었다.

어머니는 울면서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기도한 대로 이루어졌지만 우연의 일치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몇 년 만에 아버지도 함께 만나 세 식구가 중국에서 한 밥상에서 밥을 먹었다.

그때 복음을 전했는데, 어머니가 받아들이셨다. 그런데 그날이 마지막 밤이 되고 말았다. 다음날 어머니는 친척의 소개로 중국 가정집에 보모로, 아버지는 중국 서안의 ‘성경 100독’ 모임으로 가셨다. 나는 산동성 청도로 공부모임에 가게 되었다.

열네 살 되던 해, 선교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요 3:16)’을 들었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사전을 찾아봤다.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연길에서 친척할머니를 따라 매일 새벽기도를 나갔다. 비몽사몽간에 환상을 보게 되었다. 내가 죄를 지어 형벌로 십자가를 지고 매달렸는데, 흰 가운을 입은 사람이 찾아와 나대신 십자가를 지고 달리시는 것이었다.

예수님이셨다. 손과 발에 못이 하나씩 박힐 때마다 견딜 수 없는 아픔이 전달됐다. 십자가는 죄 용서와 해방,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게 되는 자리라는 사실이 깨달아졌다. [GNPNEWS]

강디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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