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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우스 선교사 설립한 中 교회, 공산주의 칭송하는 ‘행사장’으로 전락

▲ 중국의 한 교회. 사진: 오픈도어선교회

100년전 한국선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삼자(자립.자치.자전)윈리를 제안한 중국에서 사역하던 미국의 존 네비우스 선교사가 설립한 교회가 공산주의를 칭송하는 기독교의 중국화를 위한 행사장소로 전락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 현숙 폴리 대표는 “올 가을 개최될 제19회 아시안게임 기념행사를 네비우스 선교사가 설립한 저장성 항저우의 쓰청교회에서 진행된다”며 “이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교회를 공산주의를 칭송하는 치어리더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존 네비우스 선교사는 비전통적인 교회 개척방법과 선교방식으로 20세기 후반 한국 선교를 개척하던 서양의 젊은 선교사들에게 교회가 스스로 자립하고 스스로 이끌고 스스로 번성하도록 하는 ‘삼자’정신을 가르친 선교사로 알려지고 있다. 그 네비우스 선교사 1850년 중국 저장성에 설립한 교회가 쓰청교회이다.

VOM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와 무관한 중국 전통 예술과 음악을 지난 6월 16일부터 아시안 게임 100일 카운트다운 행사를 이 교회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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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 VOM 제공

이 쓰청교회를 담임하는 황밍커 목사는 교회 웹사이트에서 “(교회가) 법률의 대중화를 위한 저장성의 시범장소이며 기독교의 중국화를 위한 안정한 종교장소로 중국의 기독교가 되도록 기독교를 사회주의 사회에 잘 적응시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VOM은 전했다.

이에 대해 현숙 폴리 VOM대표는 “공산당의 중국화 과정에서 기독교와 중국문화 사이의 상호작용없이 오직 기독교만 공산주의에 적응하며, 기독교에 적응하는 공산주의 같은 것은 없다. 소위 중국 기독교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중국이 놓여 있으며, 그리스도가 차지할 수 있는 자리는 공산주의를 칭송하는 치어리더 자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는 쓰청 교회를 설립한 존 네비우스가 있었다면, 이러한 과정을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쓰청 교회 설립자인 존 네비우스 선교사님으로부터 ‘삼자(three-self)’라는 표현을 받아들였지만, 선교사님이 의미한 내용은 싹 빼버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의미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네비우스 선교사의 ‘삼자’ 방식은 정부와 문화를 진흥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복음 전파에 방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네비우스의 방법은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과 성경 전파에 전적으로 집중했기 때문에 당시 비판을 받기도 해, 중국 선교사들에게는 거부되는 반면 선교 개척기의 한국 선교사들에게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여져 한국선교의 주된 전략으로 채택됐다.

한편, 쓰청 교회의 전임 목회자 첸펑청은 지난 7월 1일 공개적으로 사임한 데 대해 “목사님은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쓰청 교회가 중국화를 위한 ‘시범 교회’로 그 정체성을 확대해 나가던 그 시점에 목사님이 사임했다는 사실은 주목해야 한다”고 VOM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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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청 교회 교인들이 올 가을 개막될 아시안 게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한국 VOM 제공

쓰청 교회는 항저우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교회 가운데 하나로, 미국 북장로교회에 의해 시작됐고, 1859년 네비우스 선교사에 의해 설립됐다. 1868년에는 중국인 목사 장청자이가 항저우 피쉬 레인(Pishi Lane)에 주택 한 채를 임대해 ‘설교하는 장소(preaching station)’라는 이름으로 사역했고 4년 후에는 펭글 브리지(Fengle Bridge)에 있는 방 세 개 짜리 공간을 구입해 예배 장소로 사용했다.

교인들 숫자가 늘어나면서 1927년, 같은 자리에 새로운 교회 건물을 완공했고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항저우 도서관 창고로 용도가 변경됐다. 1981년, 새로운 종교 정책이 시행되면서 교회 재산을 반환 받았고 쓰청 교회는 다시 문을 열었다. 같은 해 8월 30일에는 교회가 문을 다시 열게 된 것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현숙 폴리 대표는 “쓰청 교회는 교회가 시작된 이래 여러 차례 믿음의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는 쓰청 교회가 현재 직면한 어려움도 잘 통과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그녀는 “존 네비우스 선교사는 ‘교회가 딸기 나무와 똑같이 순을 옆으로 뻗으며 성장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쓴 적이 있다. 사실 쓰청 교회를 담임했던 첸펑청 목사와 그 교회를 떠난 성도들은 실제로 옆으로 뻗어나가는 딸기 나무 순과 같다”면서 “주님께서 그들을 사용하셔서 장차 어느 날 쓰청 교회와 중국의 ‘삼자‘ 국영 교회를 존 네비우스 선교사의 진정한 ‘삼자’ 방식으로 회복시키시고, 이 교회들이 중국화된 기독교를 보여주는 ‘시범 장소‘가 아니라 복음의 시범 장소가 되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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