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태버너클 교회의 다섯 가지 전도 방법
스펄전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는 열아홉 살에 런던에서도 역사를 자랑하는 손꼽히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 받았다. 그리고 사역 기간 내내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부흥을 체험했다. 38년에 걸친 사역 동안 스펄전은 정기적으로 수많은 회중에게 설교했다. 그가 사망할 당시 메트로폴리탄 태버내클 교회의 교인은 5,300명이 넘었다.
그러나 아무리 스펄전의 은사가 뛰어났다고 해도, 수천 명 교인이 다 오로지 그의 복음 설교 때문에 회심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스펄전은 회심의 영예를 교인들에게 돌렸다. 스펄전은 어느 스코틀랜드 목사들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교인들을 이렇게 많이 모았냐고 누가 내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내가 한 거 아닙니다. 교인 모으는 건 내 할 일이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에요. 나는 오로지 복음을 선포할 뿐입니다. 글쎄요. 교인이 늘어난 건 교인들이 스스로 데리고 왔기 때문입니다.
태버내클 간증집은 스펄전의 말을 확증한다. 이 교회 장로들은 평신도들이 주변의 불신자를 믿음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천 건의 회심 간증을 기록했다. 이 간증집을 통해서 우리는 이 교회가 교인들을 모은 최소한 다섯 가지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1. 개인 전도
스펄전은 전도가 목사만의 사명이 아님을 꾸준히 일깨워주었다. 남자, 여자, 어린이를 가리지 않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주님께서 주신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선포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 메트로폴리탄 태버내클의 간증은 복음을 나눈 평신도의 신실함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예를 들어, 엘렌 메이의 간증에는 다음과 같이 장로의 기록이 있다.
엘렌은 삼 년 전까지 하녀로 일을 할 때, 성공회 소속 교회의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교회를 다녔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본성은 어둠 속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9개월 후 우리 교회의 자매인 엘리자베스 패로우가 그 집에 하녀로 들어갔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다. 그리스도의 영광과 친구 영혼의 유익을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는 데에 엘리자베스는 그리 오랜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도구가 된 엘리자베스는 어린 엘렌으로 하여금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도구가 되었다.
벤저민 프로드와 관련한 기록이다.
젊은 벤자민은 버먼드지에서 모자를 만드는 크리스티 부인과 그 동료들과 함께 살았다. 우리 교회 교인인 옥스포드와 테일러는 같은 직장 동료였다. 벤저민을 향한 이 두 사람의 가르침과 경고에 성령님이 기름 부으셨고, 벤저민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벤저민은 결국 길을 잃은 죄인이라는 자신의 상태를 깨달았다.
패로우, 옥스포드 및 테일러가 신학생 또는 장로가 아니었다는 사실 때문에라도 이 기록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들은 단지 신실한 교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복음으로 양육 받았고 “그리스도의 영광과 영혼의 유익”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언제라도 그리스도를 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또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
2. 교회의 초대
스펄전의 교회에서 일어난 많은 교인의 회심 이야기는 교회의 초청에서 비롯한다. 예를 들어, 알렉산더 존 해밀턴의 간증은 그의 형이 그를 태버내클에 데려오면서 시작한다. “그의 형(이후로도 등록 교인이었다가 지금은 뉴질랜드에 있다)이 약 삼 년 전 어느 일요일 저녁에 그를 뉴파크 스트리트로 데려왔고, 그곳에서 그는 설교를 통해서 영혼의 평화를 찾았다.”
누군가를 데리고 온다는 게 항상 쉬울 수는 없다. 교회에 데리고 오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초청이 필요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제임스 보이스의 경우, 스펄전의 설교를 듣게 하려는 누이의 초청을 여러 번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밤, 술집에 가는 길에 마침 교회를 지나게 되었다. 들어갈까 잠깐 생각했지만, 얼마든지 자신의 힘으로 인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음 수요일까지 내내 그는 술에 취한 채 또 술집을 찾았고, 마침내 자신의 힘으로 개과천선하는 데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런 자각을 통해서 그는 교회 출석을 시작했고, 마침내 복음을 들으며 구원의 과정에 들어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찰스 샌델 이야기이다. 직장 동료 중 한 명이 스펄전의 설교에 그를 초대했다. 샌델은 놀랍게도 그 설교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그 후 약 12개월 동안 꾸준히 예배에 참석했지만, 그는 여전히 그 어떤 지속적인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로의 기록이다.
그는 설교를 듣고 자주 눈물까지 흘렸지만, 삶에서는 그 어떤 유익을 누리지 못한 채 계속해서 예배에만 참석했다. 그러던 중 스펄전이 집회를 인도하러 미국으로 갔고, 초청 설교자 래드클리프의 설교를 들었다. … 래드클리프는 샌델이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되는 데에 쓰임을 받았다. … 예배 후에 그는 장로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 그리고 마침내 샌델은 영혼을 예수님께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샌델은 무려 일 년 동안 스펄전의 설교를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외부 설교자와 장로를 통해서 그로 하여금 죄인임을 깨닫게 하셨다. 설혹 스펄전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 하더라도 그는 하나님을 찬양했을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3. 주일 대화
매 주일 메트로폴리탄 태버내클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은 방문객을 비롯해서 각양각색이었다. 처음 온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며 접근하는 것은 결코 목사와 장로의 몫으로 한정되지 않았다. 모든 교인이 방문객을 환영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시작하는 법을 배웠다. 스펄전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항상 교인들에게 앉은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라고 요청합니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을 붙잡아 그리스도를 전해야만 합니다. 나는 종종 이 문제 때문에 짜증을 내는 교인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야 약간의 딱딱함도 있겠지만, 교회에서는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오늘 설교, 어땠어요?” 정도의 대화는 시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새로 온 사람을 잠시나마 곁에 둘 수 있으니까요.
교회에 등록한 사람들이 남긴 많은 간증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했다. 예를 들어, 윌리암 카트라이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카트라이트는 지난 4월부터 예배에 참석했고, 그 후로 예닐곱 번 설교를 들었지만, 그는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스팬스윅 형제가 다가와서 영혼의 구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없다고 대답했고, 스팬스윅 형제에게서 주님을 찾으라는 강력한 권고를 받았다. 그는 그렇게 했고 곧 자신이 얼마나 죄인인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정죄하시는 것은 공의에 의해서 당연하지만, 그에게는 유일한 탄원인 예수님의 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카트라이트는 많은 설교를 들었다. 그러나 누군가 그에게 다가와 개인 구원의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기 전까지는 그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4. 등록 인터뷰
스펄전의 사역 기간 내내 복음에 응답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가장 분명한 방법은 세례와 교회 등록이었다. 복음에 반응하는 모든 방문자는 등록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교인 면접은 장로들의 전도사역이 되었다.
스펄전 시대의 상황과 문화를 고려할 때, 교회 등록에는 온갖 동기가 다 존재했다. 장로들은 각각의 신앙고백을 면밀히 검토할 책임을 졌다. 믿을 만한 고백을 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등록 교인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고백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서 장로들은 복음을 가르칠 시간을 냈다.
이것이 바로 제임스 멜번의 등록 인터뷰에 관해서 장로가 쓴 내용이다.
이 착한 남자는 아내가 교인 등록을 신청했기에 같이 등록하기를 원했다. 그는 스펄전의 설교를 자주 들었고, 그가 여태 들었던 그 어떤 설교보다 좋아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복음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술에 취하지 않고, 정직하고, 근면한 사람이다. 또한 기꺼이 교회에 등록하려는 마음은 진심일 뿐 아니라, 평판 좋고 존경할 만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는 때때로 성경도 읽지만, 그냥 막연하게 성경은 좋은 책 정도로만 생각하지, 특별히 선호하는 것은 없다. 그는 삶에서 특별히 하나님께 어떤 문제를 놓고 기도했던 기억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떻게 주일마다 교회에 앉아 멀쩡한 얼굴로 우리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도 여전히 복음에 무지한 자신에 관해서 철저하게 무지한,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는지 나는 놀라울 뿐이다. 나는 그에게 거듭남에 대해 이야기했고, 행크 형제가 인도하는 성경공부에 들어가도록 조치했다.
여러 면에서 멜번은 이상적인 등록 교인 후보로 보인다. 그는 교회에 왔다. 아내가 함께하고 있고, 또 설교를 좋아했다. 술에 취하지도 않고 모든 일에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는 복음을 이해하지 못했고 영적인 삶의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도 못했다. 그런 그를 등록 교인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그로 하여금 자신이 구원받았다고 착각하게 한다면 그에게 심각한 영적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래서 장로는 멜번이 성경을 더 공부하고 복음을 배울 수 있도록, 그를 “행크 형제의 반”으로 보냈다.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다.
등록 거절에 관한 간증도 있다. 거절의 경험을 사용하여 주님께서 교만과 죄를 깨닫게 하셨다는 이야기가 많다. 한번은 해리어트 올니가 등록을 신청했다. 그러나 그녀를 접견한 장로는 “간증이 만족스럽지 않아 등록을 추천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년 후, 그녀는 다시 등록을 신청했고 거기에 관해서 장로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등록을 거절당하고 (처음에는) 크게 실망했지만, 그 이후로 그녀는 자신의 죄를 더 완전히 확신하게 되었다. 그녀는 첫 등록 거절이 자신에게 최선의 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를 두 번 만났다. 비록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지식이 광범위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안다. 예수님이 죄인을 위해서, 즉 자신을 위해 죽으셨다고 믿는다.
한 가지 확실히 말하자면, 장로들이 인터뷰에서 높은 수준의 신학 지식이나 유창함을 요구한 게 아니었다. 우리는 올니의 간증에서 그 사실을 본다. 오히려 그들이 찾는 것은 복음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회개와 믿음의 증거를 통한 신앙고백이었다. 등록 과정에서 많은 초신자가 처음으로 복음을 이해하고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5. 새신자 반
교회의 공동 예배 외에도 태버내클에는 다양한 클래스가 있었고, 그중 상당수가 구도자를 대상으로 했다. 젊은이들을 위한 교리반, 남성을 위한 성경반, 여성을 위한 성경반, 어린이 주일 학교 등이 있었다. 학급마다 배정된 명단을 가진 교사가 있었다. 교사는 수업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고, 반원들은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회심의 시작을 다양한 클래스에서 찾는 간증이 적지 않다.
엘리자베스 폴리는 교회에서 자랐다. 그녀의 간증에 따르면 그녀가 회심한 곳은 주일학교였다. 그녀를 접견한 장로는 “안식일 학교 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도, 그레이브스 자매의 가르침이 이 어린 자매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 되었는지 언급하고 싶다”라고 썼다.
교회에서 자란 해리어트 피트가 등록 신청을 했을 때, 장로는 “그녀가 죄인을 위한 그리스도의 사역에 관해서 명확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보았다. 장로는 그녀를 청소년 교리반에 보냈다. 얼마간의 공부를 마친 후, 그녀는 다시 접견했고, 장로의 칭찬을 받았다.
에밀리 빙글리는 성경공부 시간 중에 “에밀리, 당신은 언제가 되어야 마음을 온전히 주님께 드릴 것입니까?”라는 선생의 질문을 받았다. 그 질문은 빙글리로 하여금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게 했고, 그녀를 구원의 길로 인도했다.
스펄전은 모든 설교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전도 성경공부도 개인적으로 구도자가 복음을 깨닫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평신도의 전도 능력
스펄전은 어떻게 그의 교회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는 결코 단지 설교 하나만 믿고 세상을 향해 소리친 고독한 레인저가 아니었다. 메트로폴리탄 태버내클의 성장과 부흥은 오히려 평신도의 전도 노력으로 가능했다. 이것이 바로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엡 4:12) 하라는 에베소서 4장의 비전이다. 스펄전에게 그 많은 교인을 가져다준 장본인은 다름 아닌 평신도들이었다.
이 사실은 목회자에게 큰 격려가 된다. 전도의 과업이 전적으로 우리의 노력에 달린 게 아니다. 대신 평신도가 개인 전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때, 복음은 모든 종류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세상으로 퍼진다. 평범함 속에서 신실함을 지키는 교인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서 비범한 일을 행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하자.
원제: How Spurgeon Got His Congregation
제프 장 Geoff Chang |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역사신학 조교수이자 스펄전 도서관 큐레이터로 Wornall Road Baptist Church에서 장로로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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