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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미국에서 날아온 장학금

사진: UnsplashTimothy Ries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이란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16)

가끔씩 단기선교 오신 분 집에서 신학교 다닐 때 아기 돌보는 알바를 했다.

남편이 한국에 파병 군인으로 왔기에 부인은 단기선교로 와서 선교관사에 머무는 ‘케이’라는 자매 집에서였다. 시영 어린이 집에 선교사님 사모님들과 함께 정기 봉사에 참여했다가 한 살 넘은 한 아기를 보고 하도 안타까워서 며칠 함께 있으려고 데리고 왔으나 생각이 바뀌어 입양하려고 임시 육아를 하는 중이었다.

케이네가 저녁에 모임 있을 때마다 나는 미국명으로 씬디로 불리는 한 아기를 돌보곤 했다. 두 부부는 아기 옹알이도 녹음해서 미국 부모님들께 보내며 지극정성이었다.

내가 알바하고 그래도 학비와 생활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안 부부는 미국으로 귀국할 때 한국에서 준비한 돈이 남았다고 내 생활비에 보태라고 주고 떠났다.

어느 날 편지가 미국에서 날아왔다. 내가 졸업할 때까지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런 내용을 하나님께 구한적이 없었다. 다만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그 부부는 자기들 생활을 규모 있게 하려고 피임하면서 아기를 일부러 안 가졌는데 덜컥 고아 아기를 장녀로 입양하게 되어 많이 쫄릴 텐데도 이런 결정을 해 주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그 부인의 나이와 내 나이가 같은 24살인데 이들은 나에게 성경 말씀 한 구절도 들이댄 일이 없었건만(나는 그때 성구 몇 구절 외우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하나님 말씀을 소리소문없이 실행하고 있었다. 서양의 2000년 기독교 역사의 가치를 가늠해 보며 내가 성경 몇 구절로 사람들에게 믿음을 가르치고 싶어 한 것이 부끄러웠다.

이분들은 내가 졸업할 때까지 아주 신실하게 학비를 지원해 주었고, 살아 있는 믿음의 산 모델이 되었다. 씬디가 아우에 시달리지 않게 하려고 유치원 갈 때까지 자기 아기를 안 갖다가, 후에 자기들 아기를 씬디의 동생으로 낳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생활에 깊이 배인 은혜를 나는 이들에게서 보았다.

세계구호위원회 직원으로 미국에서 파송되어 온 ‘샌도즈’라는 청년도 아주 신실했다.

자기가 미국에서 어려서부터 친구로 지낸 린다라는 예쁜 자매가 한국 외국인 학교 교사로 와서 근무하며 좋아하니 결혼하자고 해도 영 마음이 안내켰나 보다. 그 자매는 미국에 홀로 되돌아갔다. 샌도즈 어머니가 속상해 하시면서 “린다 결혼할 때까지 너도 결혼하지 마라.” 엄명을 내리시자 그 형제는 그대로 했다.

마침 린다가 다른 사람과 결혼 후, 이 형제는 미국 C.C.C. 합창단이 내한 공연을 했는데 그중 한 자매와 결혼했다. 이 부부도 한국 고아 한 명을 장녀로 입양했다. 입양된 아기를 우선으로 하고 자기들 아기는 안 가진 상태에서 열심히 귀하게 키우는 것을 보고 나는 또 한 수 믿음 생활을 배웠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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