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각처에서 들려오는 뉴스들은 마지막 때임을 더욱 실감나게 한다. 죽음의 그림자로 뒤덮는 바이러스, 더욱 흉악해지는 악인들의 도모는 테러와 전쟁으로 다음세대들의 목숨까지 빼앗고 있다. 소망 없는 인생들이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교회’이다. 이 책은 복음을 처음 받았던 한국교회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오늘날 회복되어야 할 교회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말씀의 역사
성경말씀이 한반도에 응하여 한민족의 삶 속에 임하였더라. 저자는 책의 핵심내용을 이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조선의 닫힌 문을 열게 했던 키(key)는 바로 성경이었다. 성경은 번역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읽혀졌고, 믿음의 성도들은 성경을 읽음과 동시에 순종했다. 이것이 처음 한국교회의 모습이었다.
아시아의 ‘은둔국’으로 여전히 위험한 나라였던 조선.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에 이끌려 오게 된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 나병환자를 자식처럼 안았던 포사이드 선교사. 목숨을 던져 복음의 생명을 심었던 수많은 선교사들의 삶은 말이 아닌 실제로 자신의 전부를 드린 “믿음 그 자체”였다. 한국교회는 그들의 생명 값으로 세워져갔다.
원산부흥운동(1903)은 하디 선교사의 ‘눈물 설교’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주일예배 때 자신의 믿음 없음과 교만을 자백했다. 이것은 조선인들에게 충격과 감동이 되어 회개로 이어지게 했고 훔친 것을 갚고 돌려주는 등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맺혀졌다.
원산부흥과 평양대부흥(1907)을 눈으로 보았던 선교사들은 목숨 걸고 말씀에 순종하는 조선인들에게 오히려 도전을 받았다. 말씀을 실천하면서 외워버리는 이들을 보며 선교사들은 이렇게 고백했다. “한국 교회의 부흥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조선시대, 봉건사회의 현실에서도 복음은 성도들을 변화시켰다. 상식으로 여겨졌던 축첩(蓄妾)은 오히려 금기사항이 되며 일부일처제로 바뀌었다. 예수교인들은 노비에게 자유를 주었고, 자신의 소유(땅)를 교회에 기부하거나 가난한 교인들의 묘지로 내주었다. 이것이 복음을 만난 조선인들에게 자연스러웠던 삶의 변화였다.
또한 복음은 조선에 깊이 뿌리 내렸던 종교를 버리게 했고 참된 진리를 발견한 증인들을 세웠다. 도교에 심취했던 ‘도사 길선주’를 ‘예수교인 길선주 목사’로 변화시킨 복음. 공자는 ‘몽학선생’이었고, 예수는 ‘완전한 교사’라고 고백했던 신석구와 같은 증인들을 통해 기독교는 더 이상 서양의 종교가 아니라 조선의 종교가 되었다.
한반도의 땅끝 선교, 이방인의 땅에 이루어진 ‘하늘나라’
부흥운동의 열기가 소멸될 즈음 선교사들이 “1년 안에 교인 5만 명을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기도는 ‘백만 명 구령운동’으로 이어졌고 전도운동으로 발전된다.
‘쪽 복음 전도’, ‘노방전도’, ‘축호전도’, ‘사랑방전도’등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복음이 증거 되고, 마침내 땅 끝까지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현재의 한국교회로까지 이어졌다. 그 복음이 생명의 대가를 치르고 생명을 낳아 오늘날 나에게까지 이르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복음을 전부로 주신 하나님. 악하고 연약한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기에 친히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꿈에 사로잡혀 오늘도 믿음으로 “아멘!”한다. 기도의 응답으로 한국교회를 세워 가시는 하나님께 오늘도 나는 ‘기도’ 한다.
“하나님, 우리의 잃어버린 첫 사랑을 회복하소서. 하나님, 구령의 열정을 회복시켜 주소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복음이 생명으로 전해지게 하소서. 하나님이 꿈꾸신 교회가 복음을 ‘전부’로 만난 우리를 통해 생명으로 생명을 낳는 참된 교회로 우뚝 서게 하소서!” [GNPNEWS]
정준영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