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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알고 느낄 수 있을까

사진: Emmanuel Phaeton on Unsplash의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내가 어떻게 진짜로 알고 느끼고 있는가? 우리는 모든 어려움 이면에 숨은 이 질문을 던진다

초신자든 오래 믿은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종종 대화를 나누다 보면, 누구나 다 예외 없이 기도하는 데에, 오래된 습관을 극복하는 데에,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기쁨과 평화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모든 어려움 이면에 숨은 질문을 던진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내가 어떻게 진짜로 알고 느끼고 있는가?

코미디언 브라이언 레간(Brian Regan)은 팝 타츠(켈로그에서 나오는 크림을 바른 과자)와 관련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팝 타츠에 설명서 들어있는 거 봤습니까? 팝 타츠보다 간편한 음식이 또 있을까요? 설명서가 없으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걸 들고 서서 이렇게 물어야 하나요? “이 맛있는 걸 어떻게 하면 내 몸속에 넣을 수 있지요?”

이게 바로 내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느끼는 방식이다.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또 믿는다. 그러나 올바른 교리를 알고, 건강한 교회를 다니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인도하면서도 여전히 영적으로는 차갑고 무미건조하며 또 초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건 경험을 통해서 잘 안다. 나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또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죽으셨음을 안다. 그리고 성령님이 내 안에 거하신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이런 강력한 진실은 종종 지적인 수준에 머물 수 있다. 아마 당신도 내 말을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에베소 사람들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똑똑히 알았다.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 달라는 바울의 기도

에베소 성도들은 초대교회의 올스타 같다. 그들에게 보낸 바울의 편지에는 책망이 거의 없으며 그들은 신학과 영성 형성에 있어서 “고기”를 먹을 준비가 된 것 같다. 그러나 에베소 성도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기 위해 애썼다. 이 도전의 역사는 기독교 역사만큼이나 길다. 

긴 신학적 논설(1-3장)과 실제적인 가르침(4-6장) 사이에서 바울은 3:14-21에서 잠시 멈춰 에베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는 무릎을 꿇고 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경험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기도할 때 자세를 보면 내면을 알 수 있다. 성경을 펴고 책상에 앉아 일기장에 적으면서 하는 기도는 이해와 지혜를 구할 때 적합한 자세이다. 침대에 누워서 반쯤 졸면서 하는 건 내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겠다는 기도를 할 때 합당한 자세이다. 그러나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기도하거나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신음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심오한 투쟁이나 열정의 순간이다. 그게 지금 바로 바울이 기도하는 자세이다. 

그런데 바울의 기도에는 이상한 점이 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거하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심으로 넘치기를 구한다. 그런데 1-3장에서 그는 이미 이 세 가지가 우리 안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위해 왜 그는 또 이토록 뜨겁게 기도하는 걸까? 

에베소 성도들은 이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채워져야 할 또 다른 수준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했다. 

바울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가지신 모든 것을 “잡게”(grasp) 해달라고 기도할 때(18절, NIV), 이 단어는 ‘씨름하다’ ‘빼앗다’ 또는 누군가를 ‘압도하다’를 의미하기도 한다. 바울이 우리에게 권면하는 씨름이 무엇인가? 나 자신, 나의 혼, 나의 육체, 그리고 나의 속사람과 싸우라는 것인가? 

아니다. 그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붙잡고, 그 사랑을 우리 마음에 넣는 씨름을 하도록 기도하고 있다. 

성령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기

“아버지께서 그분의 영광의 풍성하심을 따라 그분의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여 주시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여러분의 마음 속에 머물러 계시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엡 3:16-17)라고 바울은 썼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근원은 다름 아니라 성령님이다. 

팀 켈러는 바울이 지금 “복음 진리에 대한 영적이고 내적인 민감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령에 대한 민감성은 무미건조하고 안일한 신자와 따뜻하고 열정적인 신자를 가르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성령은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게 하시고(엡 1:173:56:17),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살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시고(엡 3:165:18-196:18), 부활의 능력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시고(롬 8:9-11), 영광이 커지는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신다(고후 3:18). 우리가 주님의 선하심을 맛보고 알 수 있게 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시다(시 34:8).

우리 마음을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채울 수 있을까? 

성령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어떻게 도우시는가? 

바울의 기도를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여러분의 마음 속에 머물러 계시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사랑 속에 뿌리를 박고 터를 잡아서, 모든 성도와 함께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되고,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여러분이 충만하여지기를 바랍니다”(엡 3:17-19).

얼마 전에 우리 가족은 지하실 콘크리트 공간을 특이한 거실과 사무실로 탈바꿈시키는 공사를 마쳤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나는 점점 더 지하실의 크기에 익숙해졌다. 이전까지는 거기서 시간을 거의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이 몇 제곱피트인지, 벽의 길이가 얼마인지 몰랐지만, 지금은 몇 번에 걸친 측정과 다양한 작업 덕에 지하실 공간을 손바닥처럼 잘 알게 되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경험하는 이음새 없는 결합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 결합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천천히 시간을 들여라.

살면서 힘든 것 중 하나가 항상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속도를 늦추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낼 때조차도 우리는 여전히 바삐 움직이는 삶에서 완전히 해방되지 못한다. 서두름은 우리 속에서 성령을 소멸시킨다. 따라서 우리는 서두름을 마음속에서 끊어내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기 위해 지속해서 구하고 또 듣는 기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2. 말씀을 묵상하라.

바울은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진리를 마음에 새기는 법을 배우도록 만들기 위해서 그는 온 힘을 다해 기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성경 묵상의 실천이다. 

조지 뮬러(George Muller)는 묵상의 중요성을 발견한 인물이다. 

매일 내가 참석해야 하는 첫 번째 크고 중요한 일은 다름 아니라 주님 안에서 내 영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장 먼저 염려해야 할 것은 내가 얼마나 주님을 섬기고 어떻게 주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내 영혼이 주로 인해 행복한 상태에 머물고, 내 속사람을 살찌울 수 있을까이다. … 속사람을 위한 양식은 무엇인가?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그냥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게 아니다. 그런 경우 물이 파이프를 통해 흐르듯이 하나님의 말씀도 우리의 마음을 타고 흘러가 버린다. 그러나 읽은 다음에는 숙고하고 또 숙고함으로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고 적용해야 한다. 

3. 십자가를 묵상하라.

바울은 우리가 일반적인 하나님의 사랑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까지 붙잡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는 왜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강조할까? 우리가 십자가를 묵상하도록 그렇게 한다.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성령의 능력 갖기를 기도한다. 이는 그리하여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의 폭과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닫게 하려 하심이다.

켈러의 말로 풀어보면, 얼마나 넓게? 나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얼마나 오래?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라고 하셨다(마 28:20).

얼마나 높이? 주님이 다스리시는 천국에 닿을 정도까지. 

얼마나 깊게? 무덤보다도, 지옥 구덩이보다도 깊게. 기독교 역사를 통틀어 많은 사람이 이 구절을 읽을 때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몸을 상기했다. 예수님의 손은 양쪽으로 넓게 뻗어졌고,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높이 그리고 깊게 당겨졌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담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를 도무지 측량할 길이 없다. 그 사랑은 항상 더 깊다.

십자가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마음에 더 깊이 담을 수 있는 길은 없다. 

속도를 늦추고 시간을 내라. 말씀을 묵상하라. 온 힘을 다해서, 그리고 성령의 영원한 능력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십자가에서 드러난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붙잡아라. [복음기도신문]

출처: How Do We Know and Feel God’s Love?

서두름은 우리 속에서 성령을 소멸시킨다. 따라서 우리는 서두름을 마음속에서 끊어내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기 위해 지속해서 구하고 또 듣는 기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제레미 린맨 Jeremy Linneman | 미저리주 콜롬비아에 위치한 Trinity Community Church의 선임목사이며, 대표 저서로 Life-Giving Groups: “How-To” Grow Healthy, Multiplying Community Groups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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