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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어떻게 Z세대를 교회로 이끌까?

▲ 영국의 한 교회. 사진: Annie Spratt on Unsplash

18세에서 22세 사이 청년 성인의 3분의 2가 적어도 일 년 동안 교회를 떠나고, 그중 많은 이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Z세대(서양 기준에서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시작한 2000년대 후반(2008-2009년)부터 중학생 시절을 보낸 세대_역주)가 이십 대가 되어 대학과 직장을 갖게 되면서 교회에서 떨어져 나가는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그중 단 3분의 1만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한다. 

이런 통계는 당황스럽지만 매우 명확하다. 내가 속한 세대, 그러니까 Z세대는 지금 교회를 버리고 있다. 오늘날 문화는 자급자족이라는 거짓말로 우리를 유혹한다.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 밖에서도 얼마든지 만족함을 찾을 수 있다는 신화를 심어주고 있다. 

Z세대가 점차 교회를 떠나고 무관심이 침입하면서,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해야만 한다. 지금 교회에 필요한 게 더 매력적인 예배, 업데이트된 건물, 또는 새로운 프로그램일까?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핵심 교리를 타협해야 할까? 더 관대하고 포용적인 교회로 바뀌어야 할까?

아니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의 뿌리에는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비성경적인 견해가 자리 잡고 있다. 지금 Z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교회와 교회의 존재 목적,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얼마나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다. 

교회가 무엇인가? 

교회라고 할 때 떠오르는 건 첨탑과 지붕 위 튀어나온 큰 십자가라는 정형화된 이미지이다. 또한 근사한 옷을 입고 장의자에 앉은 교인들이 오르간과 성가대와 함께 찬양하는 모습 정도이다. 그게 아니라면, 라디오에서 들은 노래를 부르고 또 트렌디한 청바지를 입은, 보다 현대적인 교회의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게 교회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말하지 않는다. 동료 신자들을 둘러보라. 또 전 세계와 기독교 역사를 통틀어 살았던 형제자매들을 생각해 보라. 교회는 결코 건물이나 옷 입은 스타일로 정의되지 않는다. 교회는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삶이 변화된, 신부로서 그리스도와 연합된 사람들로 구성된다. 

성도라는 한 가족으로서,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이다. 기둥과 벽은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고 강화함으로 건물이 부서지지 않도록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를 받들고 굳건히 함으로 세대를 초월해서 흔들리지 않는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를 모퉁잇돌로 삼아 그 위에 세워졌다(엡 2:20).

왜 Z세대는 교회가 필요한가?

“네가 원하는 걸 하는 게 가장 중요해”(You do you), “너만의 진실을 찾으라”,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라”는 Z세대가 성장한 개인주의 문화를 형성하는 잠언이다. 권위와 법을 비웃는 것은 당연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기대되고 칭찬 받는 일이 되었다. 나는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또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거짓말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책임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으며, 동시에 다른 사람이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도 반기지 않는다. 

그러나 Z세대는 교회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히브리서 10:24-25을 보자. “서로 마음을 써서 사랑과 선한 일을 하도록 격려합시다. 어떤 사람들의 습관처럼,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 우리는 함께 모여서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며 영원으로 가는 길에서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라는 명령을 받았다.

Deliberate Church(의도적인 교회)에서 마크 데버(Mark Dever)와 폴 알렉산더(Paul Alexander)는 이렇게 썼다. “개인의 걸음걸이도 중요하지만, 언약 교회라는 가족 안에서 상호 세워주는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도움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추구하는 우리의 신앙 여정은 가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행보에서 얼마든지 독립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자신을 속인다.

성경 전체에는 “서로”라는 명령이 많이 있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엡 5:19), “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약 5:16),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대하며,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롬 12:10), “서로 한 마음이 되고”(롬 12:16). 지역 교회의 형제자매와 교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명령에 순종할 수 있을까?

Z세대를 교회로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 

좋은 의도를 가진 많은 교회 지도자가 Z세대가 교회 문을 넘도록 큰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Z세대는 그리스도인의 욕망이 이 세상의 욕망을 초월할 때만 교회에 남을 것이다. 멋진 예배와 흥미진진한 프로그램 그리고 풍부한 교제의 기회 등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은 교회의 목적에 관해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지역 교회가 세상에 온통 마음이 빼앗긴 사람을 불러들이고도 남을 정도로 세상의 매력을 갖춘 교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되어 세상과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Z세대를 어떻게 참여시킬지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소중한 것을 교회도 똑같이 소중하게 받아들일 때만 Z세대에게도 통하는 호소가 가능할 것이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고, 그분이 가치 있게 여기시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길 때, 우리 Z세대는 지역 교회를 사랑할 것이다.

그러면 나를 계속해서 교회에 나오도록 만드는 건 무엇일까? 나는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하지만 동시에 겸손한 마음으로 섬긴다. 교회의 등록 교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설교만 듣고는 낯선 사람처럼 교회 문을 나서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는 교회의 가족의 되는 특권이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사용하여 신자로 구성된 회중을 세움으로 우리 각자는 교제에 참여한다(롬 12:3-8). 데버와 알렉산더는 이렇게 말한다. “회원 개개인의 삶에서 지역 교회가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하는 것은 현대 사회가 주는 이기적인 개인주의를 억제하고 겸손한 섬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교회를 의무감의 대상 또는 피해야 할 장소로 보도록 하는 유혹도 있다. 그러나 어느 날 교회로 걸어들어온 한 명의 Z세대가 교회에서 어떻게 우리가 다른 형제자매를 격려하는지 방법을 알고 싶다고 묻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가 다른 형제자매들과 나의 죄를 나누기 시작하고, 서로 기도하고, 또 서로를 책임지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을 목표로 교회를 섬기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겸손을 드러내자. 하나님을 경배하고자 하는 열망을 나타내자. 봉사를 열망하자. 오로지 복음을 위해 내가 가진 재물을 쏟아붓자. 

Z세대여, 그대에게는 교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교회도 그대를 원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Z세대는 그리스도인의 욕망이 이 세상의 욕망을 초월할 때만 교회에 남을 것이다

카일라 하디 (Kyla Hardee) | 카일라 하디는 Gray Road Baptist Church(Indianapolis) 교인이며, 청년 세대를 무시하는 사회에 맞서며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사이트인 The Rebelution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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