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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멕시코, 더디지만 주의 제자가 맹렬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58) 

멕시코 2일차복음화율이 1% 불과한 지역이 변화되다

우리팀 34명이 멕시코시티에서 발이 묶였다. 비행기를 타지 못했기때문이다. 이날 오전에는 22명이 10시 30분 비행기를 탔고, 오후 1시 30분에 12명이 비행기를 탔다.

오전에 10시 30분 비행기를 타는 팀은 아침 8시 30분에 숙소에서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 가보니 전날 비행기를 타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 외에도 많았다. 사연인즉, 멕시코시티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이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다. 제시간에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다행히 제시간에 비행기를 탔고, 제시간에 도착했다. 다음 팀은 제시간에 비행기를 탔으나, 이륙할 때까지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한다. 예상보다는 좀 늦게 도착했지만, 공항에는 멕시코 현지 제자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20인승과 15인승 차들을 대절해서 우리를 맞이했다.

우리팀 인원이 많다 보니, 숙소를 마련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난번에도 도와주신 까르멘이 이번에도 자신의 집을 개방해주었고,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까지 왔었던 루이스 목사님과 중직자 한 분이 그분의 집을 내어주셔서 총 세 군데 집에서 엔리케 벨무데스 목사님 가정을 포함한 40여 명의 인원이 머물게 되었다. 까르멘의 집에는 약 26명이 머물러야 했다. 그런데 집에 가니 이미 여러 군데에서 매트를 확보해 놓고 아예 이불까지 다 깔아두었다. 족히 하루는 걸릴 만한 일일텐데,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멕시코를 네 번째 들어오는데 세 번이나 이 집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 정도로 마음을 담고 우리를 맞이하는 것이다.

숙소 배치를 마치고 바로 집회 현장으로 갔다. 지난번 사역 때 복음을 알아듣고 함께 하겠다고 했던 대여섯 명의 목사님이 계셨다. 그분들 중 한 분의 교회에서 집회를 하기로 했다. 그 목사님들의 교회에서 정말 이 복음에 관심 있고 이 전도를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만 중심으로 초청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예상 인원보다 훨씬 많이 와서 의자 50여 개를 새로 준비했다고 했다. 200여 명 들어갈 수 있는 본당이 거의 꽉 찼다. 여섯 분의 목사님들의 교회 성도들이 주로 왔지만, 제일 첫 사역 때 연결되었던 목사님들뿐 아니라 다른 목사님들도 참여하셨다고 한다.

집회가 시작되고 말씀을 듣는 이들의 분위기는 그 어떤 나라에서 했던 집회 못지않게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강의를 맡은 구 목사님은 사람들이 너무 잘 듣는다고 기뻐했다. 거의 말씀을 흡입하듯 듣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중에는 이미 복음을 정확하게 알고 말씀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연결된 제자들의 성도들이라고 하니 분명 우리를 처음 보았거나, 성경의 복음을 처음 듣는 분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말씀에 집중하면서 들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번 멕시코 사역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일단 구 목사님이 이날부터 시작해서 토요일까지 3일 동안 저녁에 33강 교재의 강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로베르토 목사님과 대화하면서 어떤 분들이 참석하는지, 또 어떻게 준비되었는지를 확인한 이후 그렇게 준비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21강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멕시코 레온이라는 도시는 중요한 강의를 가장 먼저 깊이 있게 풀어내는 현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준비된 현장이다. 복음화율이 1%도 안 되는 이곳이 중요한 센터 역할을 나름대로 하게된 셈이다. 토요일까지 집회를 진행한 이후, 정말 제대로 이 복음 말씀 운동을 할 분들만 따로 모아서 다음 주 월, 화 저녁 시간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주일은 온종일 로베르토 목사님 교회를 섬기기로 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에 벨무데스 목사님이 중요한 목사님 한 분을 만났다고 했다. 우리가 오전에는 멕시코시티에 있었기 때문에 오지 못했고, 대신에 벨무데스 목사님이 로베르토 목사님과 함께 가서 대화했다고 한다. 약 4시간 가까이 성경을 통해 복음을 전달했는데, 처음에는 좀 경계하고 당신의 신앙과 맞지 않는다고까지 의견을 피력했지만, 나중에는 아예 두 손을 거의 들었다고 한다. 달리 반박할 말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번주 토요일에 그분을 다시 만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갑자기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행된 일이지만 결과는 더 탄탄한 응답으로 연결됐다.

사실 그분이 어떤 분인지는 상관없다. 그것보다 그 일을 감당한 벨무데스 목사님의 역할과 사역이 더 빛나 보였다. 3일차에도 목사님 한 분을 만난다고 했는데, 그분을 만나는 것도 아예 벨무데스 목사님께 맡기기로 했다. 오히려 우리의 빈 자리가, 엘살바도르의 쿠바팀처럼, 멕시코에서 콜롬비아의 벨무데스 목사님이 사역하게 만든 것이다. 조금만 지나면 우리가 굳이 컨트롤하지 않아도 서로서로 요청하고 돕는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

집회를 마치고 다 같이 타코를 맛있게 먹고 숙소로 갔다. 늦게 도착한 팀은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 가량이 되었을 정도로 피곤한 상황이지만, 멕시코에 행하실 하나님의 역사가 기대되어 다른 것은 문제 되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된 일정이 약 6일간 이어질 것이다. 이 나라의 때가 우리에게, 천국 열쇠가 우리 손안에 있기 때문에 세밀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사역을 진행할 것이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멕시코 3일차하나님의 때에 사람들이 세워지다

3일차 오전에는 벨무데스 목사님 가정과 동해팀이 함께,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목사님을 만났다. 오전에 시간을 내어 만났는데 결과적으로 유익한 만남은 아니었다고 한다. 중요한 분들이 시간을 내서 만나는 만남인데, 그 대상자들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안타까웠다. 나머지 멤버들은 조금 늦게 움직였다. 그동안 쌓인 피로도 풀고 여러 가지를 정리할 시간도 가졌다.

레온이라는 지역은 멕시코에서도 유명한 신발 산업 단지고, 가죽으로 유명한 도시다. 심지어 중남미 전체에서 가죽 제품을 구매하려고 오는 도시다. 그래서 나머지 팀은 그동안 잘 갖지 않았던 쇼핑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저녁에는 전날 모였던 교회에서 33강의 강의를 구목사님이 이어서 하셨다. 그때도 느꼈던 바이지만, 말씀을 듣는 분들이 너무 집중해서 말씀을 들으셨다. 구 목사님도 청중들이 너무 잘 들으니 많이 힘이 나셨다고 했다. 날씨 때문이기도 했지만 설교를 하고도 땀이 나지 않을 만큼 편안했다고 한다. 나 또한 그렇게 느꼈다. 사람들 중에는 정말 은혜를 깊이 있게 받으시는 분들이 계셨다. 계속 눈물로 말씀을 들으시는 분도 계셨다. 이번에 참여한 분 중에 멕시코시티에서 오신 여자 목사님이 있었는데, 정말 주님께서 자신을 이곳에 인도하셨다고 하면서 다음에 멕시코를 오게 되면 멕시코시티에서 집회를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하셨다.

20221101 mexico2 min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이런 분들이 정말 집중하면서 말씀을 들으신다. 참으로 깊이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무르익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왜 그럴까’ 고민을 해보면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멕시코를 네 번 들어왔다. 까르도나 목사님께서 세우신 교회에 우리가 온 것이다. 과테말라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온 나라가 멕시코다. 이 레온이라는 도시의 기독교인의 비율이 1% 미만이라고 들었다. 1일차에 로베르토 목사님의 전언이었다. 그런 도시이기에 까르도나 목사님은 이곳에 반드시 교회가 세워져야 한다는 절실함을 깨닫고 일부러 들어오셔서 하나님의 사람을 찾고, 교회를 시작하여 지금은 그 교회가 든든해진 것이다. 그 바탕 위에 주께서 우리의 걸음을 여기까지 인도하셔서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를 전달하게 하셨고, 그 후에 세 번이나 사역이 진행됐다. 돌이켜보면 벨무데스 목사님이나 레닌, 아놀드 목사님 같은 분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리더 역할을 하는 로베르토 목사님은 적어도 그런 성향은 아니었다. 본인도 말씀하셨다. 우리가 세 번째 들어왔을 때부터 이해되기 시작했다고. 상황이 그렇다 보니 어느 수준에서 이 나라의 사역이 뻗어나가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깨닫기 시작한 바로 그 세 번째 집회 때부터 새로운 일이 시작됐다. 지난 3차 멕시코 사역이었다. 우선 정말 괜찮은 중직자들이 일어났다. 어느 나라와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중심과 헌신과 영향력과 경제 영역까지 준비된 분들이다. 복음을 알아듣고 말씀 운동을 펼치는 이런 중직자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눈에 보일 정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회자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우선 로베르토 목사님 교회의 지교회 담당 목사님이라 할 수 있는 호르헤 목사님과 루이스 목사님이 결단하고 일어섰고, 오래 만나왔던 후안 파블로도 현장에서 많은 응답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함께 할 동료 목사님들이 세워졌다. 이번에 와서 보니 그중에 아주 괜찮은 목사님들이 지속하며 세워지고 있다. 특별한 목사님이 일어나서 그런 분을 중심으로 무언가가 빨리 진행되는 그런 형태는 분명 아니었지만, 서서히 세워지고 변화되고 있는 나라다. 로베르토 목사님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멕시코의 레온이라는 지역의 성향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더디지만 서서히 무섭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예배 분위기, 말씀을 듣는 분위기를 볼 때 짐작할 수 있다. 후안이라는 목사님처럼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그것은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나라와 이 지역에 꼭 맞게 역사하고 계신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다. 하나님께서 지금 행하고 계시는 바를 정확하게 보고, 인정하고 신실하게 사역을 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환경에서 이들이 복음에 집중하는 것을 볼 때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많은 도전이 되고 기쁨이 된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우리의 말씀을 들었던 어떤 분이 연락이 오기도 했고, 로베르토 목사님께는 그동안 여러 차례 말씀을 전했을 때도 반응이 없던 다른 지역에 계시는 목사님들께 연락이 와서 그들의 지역으로 가서 짧은 시간 집회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남은 멕시코 사역이 기대된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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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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