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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진리가 비진리에 묻히지 않도록

▲ 1000년간 하나님의 교회였던 비잔틴제국 콘스탄티노플의 소피아 교회가 그 뒤 500년간 무슬림들의 모스크가 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27)

우리가 새 밀레니엄을 맞이했을 때

그렇게 멀리 있는 것 같고,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언급되던, 그래서, 우리와는 별로 관계가 없을 것 같던, 두 번째 밀레니엄, 2천 년 시대가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다.

당시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었을 때,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었던 이유는 “성경에서 계속 예언해 오던 그 종말은 정말 오는 것인가?”라는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기 때문이었다.

우리 기독교인에게는 다시 한번 우리의 신앙을 재정립하고 쇄신하려는 계기가 되었다. 또,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에게는 어느 해보다도 더욱더 자기 삶에 대한 의미와 방향, 그리고, 신(神)의 존재를 한 번쯤 더 심각하게 생각게 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 교회의 심각한 현실

우리나라에 처음 기독교가 전해졌을 때의 고난과 핍박 시대를 지나, 이제 통계상으로나마 전 국민의 약 25%가 기독교인이라는 경이로운 숫자에 도달했다. 그러나, 그 숫자에 만족할 상황이 결코 아니다. 우리 교회는 과거 역사 속에서 부정적 원인으로 쇠퇴한 서구의 교회를 돌아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다.

성경의 많은 사건 속에 나오는 여러 민족과 나라들처럼, 하나님과 함께 시작했던 이들이 점차 하나님을 멀리하고 부패하면서 결국 하나님 없이 멸망해갔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적지 않은 기독교 잡지와 신문들은 한국 교회의 성장이 멈추었고, 이제 우리 기독교는 내리막길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이 세상에 대해 더 이상 소금과 빛으로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지적해 왔다.

매년 해마다 신학교에서 복음과 선교를 울부짖으며, 주님께 헌신을 다짐하며 졸업하는 수많은 신학생과 교회의 선교사 후보생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음에도 왜 우리 교회는 더 새로워지지 않는가?

최근, 우리 기독교인의 삶을 살펴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는 정반대로 보인다. 주께서 늘 말씀하시고, 몸소 삶을 통해 보이신 그 길을 따를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어쩌면 그렇게 많은 기독교인이 하지 말라는 것들을 하고, 하라는 것들은 하지 않으려는 고집스러운 집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말 구원받은 사람들이 맞는지, 정말 천국 가려는 사람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우리 교회의 부정적 모습을 세다 보면, ‘잘못된 전통의 악순환’이라는 깊은 절망감으로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낙담해 있기를 원하지 않으시며, 다시 우리를 회복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다.

100년의 선교 역사를 넘긴 한국 교회

고난과 핍박의 기독교 초기 정착 시대를 보낸 우리 한국 교회가 이제 선교 100년의 장을 넘기며 두 번째 새천년으로 새롭게 들어간 지 다시 20년이 흘렀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부패와 비도덕성 때문에 역사 속에서 결국 그저 잠깐 스치고 지나간 이름 없는 민족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번 새로운 회복과 부흥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계 모든 기독교인의 본이 되며, 생명책에 기록되는 하늘나라의 시민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 속에 빠져 있다.

과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알려져 왔고, 세계선교를 주도해 왔던 대영제국이 이제 교회에서부터 먼저 해가 지고 있다고 영국인들 스스로 가시 있는 농담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그런 일들을 남의 얘기처럼 할 처지가 아니다.

심각한 인구문제와 해결책

여기에다,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는 극도로 심각해서 수년 전부터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해 왔다. 이에 따라, 2020년에 5천여만 명이었던 총인구가 2070년에는 37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을 전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에도 체감 경제위기에 비혼과 만혼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에 비상이 걸린 지 벌써 오래되었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고용률은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한 사람들의 비율, 즉,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 취업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노동시장의 현황을 핵심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정체되어 있으며,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정부는 지난날 서구 국가가 시행했던 방법 외에는 줄어드는 인구를 해결할 뾰쪽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바로, 외국인들의 국내 유입 정책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250만 명의 외국인 시대가 되었고, 이 수는 점차 증가할 것은 뻔한 일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더는 단일 민족 국가라고 말할 수 없으며, 2024년에는 유엔(UN)에서 말하는 대로 외국인의 수가 총인구의 5%를 넘는 다민족국가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로 들어오는 무슬림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교회의 이슬람권 선교는 특별히 훈련된 해외 선교사들의 몫이었다. 물론, 우리 교회는 열심히 기도했고, 어려운 가운데 해외선교를 위해 헌금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고 더는 할 일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수많은 외국인과 함께 무슬림들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지금 우리 이웃이 되어 살아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서, 우리 교회는 이들을 향한 복음 전파의 사명을 선교사 같은 어느 특정한 이들에게 돌릴 수만은 없게 되었다. 이들을 향해서 교회가 직접 할 일이 없다고 더는 핑계 댈 수 없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쉽지 않은 해외 이슬람권 선교 현장이 지금 우리 국내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지금 이웃으로 살아가는 무슬림들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꼭 필요하다.

무슬림들에게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 있어서, 비록 우리가 옳고, 저들이 옳지 않다고 해서 저들을 존중하지 않고, 하대하거나, 심지어, 이들을 자극하면서 우리의 진리를 전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마치 계속해서 그들을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얘기하면서 언젠가 그들이 생각을 바꾸어 복음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처럼 무모한 일이다.

선교하지 않으면 더는 교회가 아니다

교회는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더는 교회가 아니다. 모든 교회의 본질이 선교가 되어야 한다. 모든 교회는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선교를 위해 지음 받았다. 250만 명의 외국인, 그중에서도 30여만 명의 무슬림들을 우리 곁으로 보내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이는 우리 민족을 여전히 사용해서 영광 받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며, 다시 우리 교회를 회복하려는 주님의 은혜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이 세상에 의해 변질될 것인지는 이제 우리에게 달렸다. 그리고, 그 결단에 따라 우리 교회의 생사가 달렸다. 본질이 비본질에 의해 지배되고, 진리가 비진리에 의해 묻혀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님께서 이 땅의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사용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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