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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쿠바팀과 함께 진행된 은혜의 엘살바도르 집회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49)

엘살바도르 1일차, 쿠바팀과 연합 사역 준비하다

18일 오전 5시에 콜롬비아 요팔의 숙소에서 짐을 가지고 나왔다. 짐차를 비롯해 차량이 6대가 동원되었다. 크지 않는 요팔 공항에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비지땀을 흘리며 수속을 밟았다. 수속이 끝날 때까지 엔리케 목사님을 비롯한 부목사님 다섯 분과 사위 두 분이 기다리셨다. 많지 않은 수고비를 챙겨드리면서도 미안했다.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은 과테말라에서 뵙기로 하고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다시 볼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요팔에서 출발해 보고타로 와서 다시 티켓팅하고 3시간 정도 기다려 엘살바도르행 비행기를 탔다.

엘살바도르에 와보니 마벨 목사님께서 버스를 대절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짐을 싣고 인원이 모두 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우리 앞서 미국 LA에서 한 가정이 와 있었고 쿠바의 아놀드 목사님, 액토르, 아뚜르 목사님도 우리를 맞아주었다. 쿠바 밖에서 만나니 참으로 반갑웠다. 이들도 쿠바를 떠나 타국에 본인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인 듯했다. 마음을 어떻게 주체할 수 없는 지경의 상태인 듯했다. 여하튼 감사를 드렸다.

점심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엘살바도르의 전통음식 뿌뿌사를 잘하는 식당에 갔다. 개인적으로는 조금씩 좋아지는 음식이다. 호떡같은 것인데 그 안에 다양한 것을 넣어서 먹는 것이다. 보통 한 가게에 몇 가지 종류를 만들어 놓고 파는데 나름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마벨 목사님이 시무하는 미래교회로 갔다. 구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시기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 우리 팀끼리 같이 찬양하고 기도했는데 너무 은혜로웠다. 구 목사님이 간절한 마음으로 2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말씀을 전했다. 성도들이 말씀을 정말 잘 경청하는듯 했다. 주로 이 교회 성도들 한 30여명 정도가 참여한 듯한데 준비된 분들인 것 같다. 사실 지금 현재 가장 엘살바도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곳이 바로 이 교회다. 그래서 전체 스케줄 중에 가장 많은 시간과 가장 중요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반응으로 미루어보아 하나님께서 귀중한 은혜를 주실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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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공식적으로 해외 집회를 처음으로 참여한 쿠바팀도 너무 좋아했다. 2일차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 교회에서 집회를 할 예정인데, 첫 강의를 아놀드 목사님에게, 두 번째 강의를 액토르에게 맡겼다. 그리고 이어서 장 목사님이 중요한 말씀을 주실 것이다. 이날도 은혜였지만 다음날 또한 전무한 은혜가 있을 것이다.

집회를 다 마치고 나서 숙소를 다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원래는 1인당 6불을 하는 비교적 저렴한 숙소를 구했는데, 선교사님이 운영하는 이 숙소에서 며칠이 지나면 우리 말고도 30여명이 더 오 고 또 며칠 후에 30명이 더 온다고 했다. 마벨 목사님은 20명이 들어 가는 방이 4개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인이 그렇게 무리해서 사람들을 받은 것이 아쉬워, 다른 숙소를 구하기로 했다.

20분 정도 달려간 곳은 꽤나 큰 호텔이었다. 지배인 역할을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해서 1인당 10불로 하기로 했는데, 5분 후에 갑자기 말을 바꿨다. 자기가 가격을 잘 모르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너무 속이 보여서 웃음이 났다. 방 종류가 여러개 있는 것도 아니고 4인실, 5인실 가격을 매니저 역할을 한다는 사람이 잘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러고도 절대 타협을 안했다.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그래서 신발에 먼지를 털고 나왔다.

그리고는 다른 숙소에 갔는데, 어렵사리 구하고 여러 협상을 구한 끝에 얻게 되었고 1인당 10불이었다. 그 숙소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미래 교회가 바로 옆이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것도 감사했다. 호텔에서 식사준비를 할 수 없어 교회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그러면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아껴서 그것으로 사역하는데 도울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마벨 목사님은 우리가 이렇게 숙박시설을 협상하는 것을 보시면서 마음이 많이 안타까우셨던가 보다. 그래도 왜 그렇게 하는지를 목사님께 설명하니, 우리에게 고마워하셨다.

짐을 방으로 다 올리고 다음날 설교를 쿠바팀에게 부탁하면서 방향을 몇 가지를 전달했다. 방은 우리 나라의 숙소에 비해 많이 낙후한 모습인데 쿠바 멤버들은 마냥 좋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오면서 새 차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무척 놀라워했다. 쿠바에는 새 차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특별히 오토바이 진열장이 있는 곳을 지날 때는 일어나서 보셨다. 얼마나 신기해 하시는지. 그리고 숙소에 작은 수영장이 있었다. 들어가서 수영하라고 하니까 당장에 세 명의 남자가 뛰어 들어가는데 아이들처럼 어찌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보면서 흐뭇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이들에게도 우리에게도 귀중한 응답이 있는 엘살바도르의 사역이 될 것이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엘살바도르 2일차, 은혜로 진행된 집회

전날에 이어서 이날 오전에도 미래교회에서 집회를 했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교회이고 중요한 모임이기 때문에 초집중하면서 주님의 인도를 받았다. 전날 저녁 쿠바팀과 잠시 의논하면서 첫 강의를 아놀드 목사님에게, 두번째 강의를 액토르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나서는 장 목사님이 마무리 하는 것으로 오전의 중요한 모임을 진행했다. 쿠바팀은 생전 처음으로 해외에 나온 상황이었다. 그리고 첫 선교지에서 집회를 하는 것이다. 남다른 생각들과 은혜들 이 이들에게 있었을 것이다.

첫 강의를 한 아놀드 목사님의 강의는 제일 처음 레닌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을 때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 사실 쿠바에 가서 그 분의 설교를 처음 들었을 때는 익숙한 미셔네로 앞에서 하는 설교였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조금 임팩트가 부족하지 않은가 싶었다. 그런데 이날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과 전달하는 힘이나 중심이 너무나 귀하게 여겨졌다. 내용이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우리의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기보다는 복음을 자기의 것으로 충분히 소화해서 자기의 언어로 전달했다. 그리고 설교의 말미에는 강단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내용도 충분히 감동되는데 자세조차도 너무 귀했다.

끝나고 구 목사님이 가서 꼭 껴안아주셨는데 한참을 그러고 계셨다. 구 목사님의 눈물샘이 터진 것이었다. 이어서 전 목사님도 그러시는 것이다. 그것을 보니 나도 마음이 찡해서 눈시울이 젖게 되었다. 설교 한번으로 당신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볼 수 있겠다. 목사님들 뿐 아니라 많은 한국팀이 같이 울었다.

이후에 액토르가 나왔다. 역시 현장파답다. 아놀드 목사님과는 또 다르게 복음을 정말로 받았으면 전도하러 나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 라며, 전도하며 자신이 체험한 예수가 그리스도되신 복음을 전했다.

강단에 서서도 강하고 여유있게 말씀을 전했다. 정식적으로 목사 안 수를 받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 목사님들보다 강단을 누리는 것이 보 였다. 액토르 설교도 현지인들에게 많은 충격을 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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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아놀드 목사와 액토르.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이후에 장 목사님이 끝을 본 자가 하는 성경의 복음, 성경의 전도에 관해 말씀을 주셨다. 강한 내용이었는데, 현지인들도 많은 도전을 받고 어떤 분은 당신의 지역에서 집회를 이번에 하게 되었는데 꼭 장 목사님이 말씀을 전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도 했다. 오전에 이렇게 세 분이 서서 강의를 하셨는데, 그야말로 영적으로 축제 분위기인 것 같았다. 참여한 현지인들도 정말 잘 듣고 깊이 있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첫 집회를 미래교회에서 진행하면서 엘살바도르의 때가 조금 앞당겨지겠다고 느꼈다. 그동안 들어온 횟수는 그 어느 나라 보다 많이 들어왔는데도 속도는 항상 뒤쪽이었다. 네 번이나 들어왔는데 항상 제자리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첫 집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미루어볼 때, 엘살바도르 복음화의 때를 많이 앞당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저녁에는 오스카르 목사님이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교회로 갔다. 알렉스라는 목사님이 시무하는 교회이다. 저녁 집회는 아뚜르 목사님이 전달했다. 출발하는 차 안에서 설교를 부탁했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이 정도 규모의 교회에서는 제대로 전달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흔쾌히 승낙하고 메신저로 섰다. 아놀드 목사님과 액토르와 차이가 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중심과 가슴은 충분히 전달이 되었다. 다만 중요한 포인트는 전달이 되었지만 진행이나 들쭉날쭉 하는 모습이 약간 있어서 그 부분은 아쉬웠다. 하지만 십수 년 훈련받은 웬만한 사람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마무리를 구 목사님이 했다. 앞으로 메신저들을 많이 세워져야 하는데 완벽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마무리로 나와서 부족한 내용을 채우고 그 모인 회중들을 향해 짧은 시간이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 이날 구 목사님이 그런 역할을 잘 해주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뚜르 목사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 날인 이날도 하나님의 은혜로 큰 응답을 받는 날이었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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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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