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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제가 복음에서 벗어난 목회자라면 저를 쫓아내주세요”

복음에 전부를 건 김경석 목사(강서침례교회)

목회자이신 아버지와 함께 비가 오는 날이면 지하 예배당의 물을 퍼내던 한 소년이 있었다. 그 교회를 개척하신 아버지는 은퇴하시고, 소년은 모(母)교회를 떠났다. 그리고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목회자가 되었다. 이후 2대 목사님이 부임해 교회를 섬기시던 중, 갑작스럽게 소천하셨다.

교회가 일 년이 넘도록 후임 목사님을 청빙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교회의 어려움을 지켜보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기도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어느 날 모교회 성도들은 이 목회자의 자녀에게 후임목사로 부임할 것을 청빙했다.

– 모교회에서 청빙을 받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하셨군요.

“그렇죠. 제가 모교회인 강서침례교회에 온다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일이었어요. 더욱이 당시 저는 서울 강남에 소재한 한 교회의 후임 목회자로 내정된 상태였어요. 누구보다 교회세습 문제를 반대했던 저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죠.

그러나 교회의 마음 아픈 소식을 듣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리고 기도하던 중에 성찬식에서 주님께 고백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주님, 이제 복음 하나로 충분합니다. 복음만 들고 아프리카라도 가라시면 가겠습니다.’ 아프리카는 갈 수 있지만 모교회만큼은 갈 수 없었던 모든 이유들을 내려놓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게 됐죠.”

아버지가 개척했던 교회에 청빙 받아

–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군요. 그 이후 주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궁금하네요.

“감사하게도 주님이 강서침례교회로 부임하기 전에 5박6일간 복음의 메시지가 선포되는 곳으로 먼저 초대하시고 저를 준비시켜 주셨어요. 복음의 내용을 이론적으로 잘 정리하고 확신하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지 않은 저의 모습을 깨닫게 해주신 것이죠.

그래서 이제는 복음을 머리로만 아는 사람이 아니라 삶 속에서 복음이 전부가 되어 그 능력을 경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 그리고 주님께 약속했어요. ‘주님 저를 복음기도동맹군으로 사용하옵소서. 그리고 보내신 교회가 복음기도동맹군으로 서게 하는데 저를 사용하소서.’ 그리고 나서 이 교회의 사역을 시작하게 됐죠.”

– 모교회니까 익숙할 수도 있지만, 어려움도 없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주님이 저를 이 교회로 데려오신 목적을 이곳에 와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복음 외에는 모르시는 분이었죠. 개척하실 때부터 복음을 정확하게 전하시고 회심하도록 성도들을 가르치셨어요. 그리고 2대 목사님은 신학생이라면 그분의 책을 아마도 대부분 읽어 봤을 만큼 강해설교로 탁월하신 분이었어요. 그런 목회자를 통해 알게 된 복음을 이제 삶으로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우리 모두의 숙제인 셈이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 결론을 이미 저에게 깨닫게 하셨어요. 이제 주님이 하실 일만 남은 거예요.

문제는 복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복음에 전부를 거는 태도는 다르다는 것이죠. 그래서 실제로 복음에 전부를 걸어야겠다고 기도하며 주님께 매달렸어요. 그리고 강단에서는 오직 복음만 선포했어요.

구원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복음이라면 구원받은 삶을 살아내는 능력도 오직 복음에 있다는 설교를 부임한지 3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계속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는 성도님들도 계셨어요. 그러나 이제는 성도들도 알죠. 성경이 말하는 진리가 복음뿐이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복음을 3년이 아니라 20년을 설교해도 모자라다는 사실을 이제는 모든 성도가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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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복음만을 말하는 설교에 거부감 갖기도

– 성도님들의 삶 속에서 복음의 능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궁금한데요?

“복음의 능력은 기도의 자리가 아니면 나타날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리 교회는 하나님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해 한 주간 연속해서 기도하는 느헤미야52기도에 참여하고 있어요. 제가 부임하고 이듬 해에는 일 년에 2번 참여했어요. 이 말은 일 년 중 2주를 온전히 기도하는 주간으로 정했다는 거예요. 그 다음 해에는 3번, 올해는 4번으로 횟수를 늘려가며 기도했어요.”

– 기도를 통해 주님이 허락하신 간증도 많을 것 같네요.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이 주신 은혜가 정말 많아요.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자기 기도시간을 지키면서 기도했는데 점점 목장별로 연합해서 기도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 성령의 임재를 느끼게 되고 우리와 열방이 한 몸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됐다는 고백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한번은 대부분 아이 엄마들로 구성된 사랑목장 전원이 월요일 0시~24시까지 전부 기도표에 이름을 써놓더군요.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어떻게 기도했을지 궁금해서 제가 그 다음 연결되는 시간에 이름을 써놓고 참석했어요. 기도가 다 끝난 그들의 얼굴을 봤죠. 해같이 빛나더군요. 그러면서 ‘목사님, 가슴이 터져나가는 줄 알았어요. 복음이 이렇게 감격스러울 줄 몰랐어요.’라는 고백이 줄을 이었어요.

또 한 목장 성도들이 한꺼번에 이름 쓴 것을 보고 다른 지체들이 어려워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어요. 밥할 시간이 없을까봐 집 문에 음식을 걸어놓고 기도하러 교회에 왔다는 거예요. 감동의 연속이었어요. 서로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어떻게 우리에게 나올 수 있겠어요. 복음이 이 일을 이루어 주셨지요.

이야기 나온 김에 우리 교회 성도들 자랑을 좀 해도 될까요? 사실은 주님 자랑이죠.(웃음) 우리 교회의 선교부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선교관학교라는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아니면 반드시 올해 안에 이 훈련을 받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나서야 들어올 수 있죠.”

일 년에 몇 차례씩 느헤미야52기도 참여

– 그렇게 까다롭게해도 교인들이 선교부에 참여한다는 말씀이시죠?

“네. 그러나 일단 들어오면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정말로 선교부원들을 보면 가장 행복해 보입니다. 왜 이렇게 행복해 보이시는지 궁금하시죠?

선교부에 들어오면 수요예배, 금요예배, 목장모임, 리더모임, 화요열방기도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고 우리 교회가 후원하는 개척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재정뿐만 아니라 정말 그 교회를 후원하고 돕는 것이죠.

성도가 5명인 작은 개척교회에 10명의 선교부원들이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리면 얼마나 힘이 되겠습니까? 게다가 특송도 하고 각자가 주님을 만난 간증도 하고 돌아와요. 주님의 은혜가 넘칩니다.

사실 우리 교회 입장에서는 교회에서 중요한 직임을 맡고 있는 성도들을 주일 대 예배에서 빼야 하는 대가지불이 필요해요. 하지만,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나님이 기뻐하신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모두 기쁨으로 섬기게 되죠.

희한하게도 그분들이 다른 교회를 섬기고 오시면 모교회를 더 귀하게 여기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되요. 이처럼 우리 교회에 더욱 헌신하시는 모습을 보게 될 때는 주님의 은혜에 더욱 감사드리게 되죠.”

– 교회 분위기가 처음 부임하셨을 때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네요.

“달라진 정도가 아니죠. 성도들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감동의 연속입니다. 어느 날 한 목장을 맡고 있는 목자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목사님, 가만히 따지고 보니까 주님을 섬길 날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우리 목장은 전도목장으로 하는게 어떨까 싶어요.’ 라고 말하는 거예요.

즉, 길거리에서 전도한 영혼들을 자기 목장의 목원으로 삼겠다는 것이죠. 그뿐 아니라 새 영혼이 생길 때마다 목장모임을 하고 그 일을 위해서 언제든 시간을 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의미였어요. 이 분들은 모두 사업하시는 분들인데 주님께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하던지요.

저에게 허락해 달라고 하시길래 ‘허락이라뇨, 주님이 하신 일인데요.’라고 답했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사실 고생문이 열렸네요. 한 주만 지나면 제정신으로 돌아올 것 같아서 지금 선포하는 거에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주님의 일하심이 참 아름답죠?”

– 복음으로 기쁨이 충만한 교회 모습이네요.

“네. 저를 이곳으로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해요. 만약 제가 강남에 있는 교회에서 목회했다면 편안한 목회를 했을지 몰라요. 그러나 복음으로 인한 뜨거운 감격의 목회는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이곳에는 생계가 어려운 지체들이 있어요.

내일 끼니가 걱정이 되면서도 하나님을 믿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성도들을 대하면, 저 역시도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죠. 그러면서 제가 말한 것과 다르게 살면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죠. 사실 긴장도 되지만 정말 행복해요. 이런 것들이 저를 변질시키지 않게 하거든요.”

미리 써놓은 퇴임설교문 보며 초심 되새겨

– 부임 초기에 있던 팽팽한 긴장감은 찾을려야 찾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부임해 오면서 청빙위원회에 부탁한 것이 하나 있어요. 제가 복음 아닌 다른 길로 가면 저를 쫒아내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리고 퇴임설교를 미리 써놓았어요. 저는 무익한 종이었고 주님이 다 이루셨다는 은혜를 회고한 내용이에요. 매월 마지막 날에는 항상 그 설교를 읽어요. 왜냐하면 그 안에 제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다 들어있거든요.

제가 지금 엉망으로 살면 결코 그 설교를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저는 얼마든지 마음이 변할 수 있어요. 주의 은혜가 필요해요. 그래서 주님이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게 이런 고백을 하도록 조치를 해두신 것 같아요.”

– 주님이 이루시는 일이 참 멋지고 놀랍습니다. 끝으로 기도제목이 있으시면 나눠 주세요.

“저는 복음으로 일어나는 다음세대가 너무 기대 되요. 지금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40분 동안 영어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어요. 요한복음을 영어로 암송하게 하구요. 그 아이들이 자라서 10년, 20년 후에 세계 열방 곳곳에서 마음껏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과 함께 열방을 섬기는 증인으로 일어서게 될 일이 너무 소망이 되요.

어느 날 결혼을 앞둔 청년이 찾아와서 주례를 부탁하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목사님, 신혼집은 월셋집으로 장만하기로 했어요. 그래야 선교후원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예쁘죠. 믿음으로 서 있는 우리의 다음세대들이 지금 환상을 보고 있습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에 대한 꿈에 사로잡혀 달려가게 하시는 주님 때문에 너무 감격스러워요. 모든 것을 완성하시고 이 땅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하며 이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GNPNEWS]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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