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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자녀가 성경을 읽도록

사진: pixabay

“ 우리가 자녀를 위하여 해야 할 일은 자녀가 스스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

우리는 왜 자녀에게 읽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가?

당신은 이런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또 아무도 당신에게 이렇게 묻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신은 자녀에게 읽는 법을 가르치려고 합니까? 아니면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자녀의 학교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했다면, 당신은 곧바로 다른 학교를 알아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분명히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하고 유익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연히 자녀에게 읽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자녀에게 읽는 법을 왜 가르쳐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당신이 그리스도인 부모라면, 그 대답은 매우 분명하다. 그래야 성경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책이다. 성경은 자녀가 평생 읽을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기도 하다. 토니 라인케는 말한다. “모세가 두 개의 돌비를 가지고 산에서 내려온 후 이 세상에 있는 책은 성경과 그 외의 책들로 구분되었다.”

성경을 읽는 법을 가르침으로써 자녀가 표지판의 글씨를 읽고, 문자를 읽으며, 전쟁과 평화와 같은 책을 읽을 수도 있는 것도 또 다른 유익이다. 그러나 그런 유익은 성경을 읽는 유익에 덧붙어 오는 유익에 지나지 않는다.

문맹자에게 글을 읽는 법을 가르치는 데 수년 또는 수십 년의 세월을 들이는 선교사도 있다. 왜 그렇게 하는가? 그들이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자녀를 위해 파송 받은 선교사이다. 우리가 자녀를 위하여 해야 할 일은 자녀가 스스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이런 태도로 자녀를 교육하는 것은 오랫동안 자녀에게 유익할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문자를 읽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녀가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읽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가장 위대한 책을 읽는 법

이것은 별것 아닌 차이처럼 보인다. 결국, 읽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은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이는 맞는 말이지만, 우리가 성경 읽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면 엄청난 차이가 벌어질 것이다. 당신의 자녀가 지금 어떤 단계에 있든지, 처음으로 글자를 배우는 아이건, 대입수능시험을 준비하며 단어를 공부하는 고등학생이건 상관없이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읽는 법을 배우는 이유는 성경을 보다 더 잘 읽기 위해서이다.

읽기의 목표가 성경이라면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목표가 달라지면 자녀에게 읽는 법을 가르치는 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더 좋은 독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서 자녀는 다른 유형의 책에도 더 좋은 독자가 되는 유익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940년에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였던 모티머 애들러(Mortimer J. Adler)는 독서의 기술(How to Read a Book)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애들러는 이 책이 “더 나은 이해를 얻기 위하여 책을 읽는 독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성경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잠 4:7). 그러므로 애들러가 제안하는 방법은 서구 사회에서 가장 위대한 책인 성경 읽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방법은 우리 자녀가 가장 위대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읽기의 첫 단계는 초보적 읽기이다. 애들러는 이 수준의 네 단계는 초등학교 저학년 커리큘럼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 1 단계: 읽기 준비―지시를 따르는 능력, 집중을 유지하는 능력 등등.

• 2 단계: 단어 익히기―기초 단어를 읽는 능력, 맥락과 연결하여 단어의 의미를 구분하는 능력 등등.

• 3 단계: 기능적 독해―단어들의 조합을 빠르게 읽어내는 능력, 맥락과 연결하여 단어의 의미를 온전하게 이해하는 능력 등등.

• 4 단계: 향상된 독해―이전에 익힌 능력의 개선 및 강화

이 가운데 우리는 1 단계와 2 단계를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1 단계: 읽기 준비

이 단계의 목표는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부모는 자녀의 마음에 성경을 읽고자 하는 열망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알파벳을 배우기 전이라 하더라도 자녀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1) 자녀가 부모의 독서 습관을 모방하도록 독려할 수 있다. 또한 (2) 성경 이야기와 인물을 자녀에게 노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가 마음에 “열망을 갖게 되는” 주된 통로는 모방이다. 아이는 끊임없이 어른을 관찰하면서 자신이 따라 하고자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지켜본다. 아이가 종종 당신에게 커피 한 모금만 마셔도 되는지 묻는 것은 커피의 맛이 궁금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는 커피를 마시는 행동이 어른이 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자신이 하지 않는 행동을 엄마와 아빠가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에 열망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자녀가 당신이 성경을 읽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것이 어른스러운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는 것을 자녀가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데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아이를 두고 성경을 읽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히 사실이다. 갓난아이가 옆에 있을 때에는 성경 읽기보다 더 쉽고 간단한 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시간을 일부러 구분하여 조용히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 앞에 서는 시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자녀가 지켜보게 해야 한다. 여기에서 자녀가 지켜보게 하는 시간은 당신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자녀의 교육을 위한 시간이다.

성경 읽기에 대한 자녀의 열망을 끌어올리는 또 하나의 방법은 자녀에게 성경의 이야기와 인물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녀에게 큰 소리로 성경을 읽어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노력은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 읽기는 아이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나중에는 이를 피하고자 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발달시킬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성경의 본래의 의미는 그대로 간직한 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다시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는 Jesus Storybook Bible, International Children’s Bible, Easy to Read Version 같은 다양한 어린이 성경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성경 이야기를 묶어 놓은, 가령 The Complete Illustrated Children’s Bible 같은 시리즈 성경 이야기를 읽는 것이다. 이 방법은 특별히 미취학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이 책은 성경의 원래의 이야기를 각색하여서 모아놓은 것이기에 성경이 본래 가지고 있는 그 장엄함과 너비를 모두 담아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런 책은 아이들이 성경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갖게 하는 데 매우 유익할 수 있다. 멀리 내다 봤을 때 1 단계에 도달해야 할 목표는 아이들이 성경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2 단계: 단어 익히기

이 단계에 아이들은 단어의 의미를 배우면서 어휘를 확장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아이들은 단어의 의미를 들어서 배우거나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힌다. 성경 읽기를 하면서 자녀와 함께 즐겁게 단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녀와 함께 야외로 나가 보라.

시편 19편은 노래한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1-2절). 하나님은 성경을 통한 “특별 계시”로 우리에게 말씀하시지만, 또한 “일반 계시”를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이 두 가지가 하나님의 진리를 담아내는 통로인데, 우리는 이 두 가지 모두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 일반 계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우리의 성경 읽기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스콧 스텔처(Scott Steltzer)는 이렇게 설명한다.

창조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은 성경의 진리를 이해하고 간직하기 위한 좋은 마음 상태이다. 이는 간단한 단어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잠시 마음을 편하게 하고, 다음 단어들을 큰 소리로 읽어 보라. 한 단어씩 읽은 후에 눈을 감고 우리의 마음 안에서 그 단어들과 성경을 연결해 보라: 양, 푸른 초장, 하늘의 별들, 태양, 나무, 가지, 씨앗, 뿌리, 빛, 하늘, 바위, 개울, 모래, 파도, 폭풍, 구름, 천둥, 번개, 산, 들판, 절벽, 먼지, 돌, 메뚜기, 꽃, 참새, 사막, 바다, 불, 물.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통하여서 하나님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창조세계에 대한 무관심은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

물론 아이들이 양, 메뚜기, 겨자씨 같은 단어를 책을 통해 배울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양털을 만져보고, 메뚜기가 날아가는 소리를 듣고, 겨자씨가 얼마나 작은지 느끼며 단어를 익히면 그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자연 속에 들어가서 산책을 하고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관찰하는 것은 그저 재미를 위한 일만은 아니다. 이런 활동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통하여 드러나는 하나님의 일반 계시를 받아들이는 통로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당신의 아들과 딸이 평생토록 성경을 읽을 때 영향을 줄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 성경을 읽는 것이 어른스러운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는 것을 자녀들로 하여금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조 카터(Joe Carter) | 조 카터는 미국 TGC의 에디터로 NIV Lifehacks Bible의 에디터이기도 하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McLean Bible Church의 행정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저서로는 ‘The Life and Faith Field Guide for Parents’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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