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리포트(1)
2022년 상반기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고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 그 이후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우크라이나와 국경지역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찾아간 사역팀과 동행한 사역일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 전쟁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물론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전쟁이 마쳐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우리 민족도 수십 년 전에 겪었던 그 고통의 시간.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어떤 때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만 같다. 모든 매체에서 매일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을 아파 하면서도 과연 내가 어떤 것을 도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생겼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고민하고 기도하다가 무엇이라도 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시도했던 것이 우크라이나 선교사님을 비롯한 여러 선교사님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영상을 제작했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순종을 주님께 드리고 기도를 하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채널을 통해 폴란드에서 피리를 부는 송솔나무씨의 봉사 현장을 보게 됐다. 그의 피리 소리에 갑작스럽게 난민으로 전락한 한 우크라이나 아주머니는 눈물을 터트린다. 피리를 선물로 받은 어린 난민 아이들은 작은 피리를 불며 전쟁 가운데 잠시나마 위로를 받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송솔나무씨의 다급한 목소리로 ‘이러한 때에는 현장에 와서 도움이 필요한 것을 빨리 보고, 그 필요가 채워지도록 도와야 한다’는 인터뷰의 목소리가 내게 강력한 콜링으로 다가왔다.
‘촬영과 편집에 익숙한 내가 저런 현장을 가게 된다면 한국 교회에 미디어를 통해 잘 알릴 수 있을텐데…’ 기대반 아쉬움 반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정확히 5일 뒤, 예전에 난민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기도하며 후원해주셨던 두바이 한인교회 신철범 목사님의 전화를 받았다.
교회 사역팀의 우크라이나 난민 비전트립 여정에 함께 참여했으면 하는 요청이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한참을 기도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송솔나무씨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나서 주님께 올려드렸던 기도가 생각났다.
”주님께서 불러주신다면, 달려 가겠습니다…”
거의 읆조리듯 올려드렸던 기도에 주님이 이렇게 신속하게 응답해주셨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으로 여기고 곧바로 출국준비를 서둘렀다. 가족과 교회 그리고 주변에 기도해주시던 분들의 기도와 후원을 받으며 비전트립을 준비했다. 준비하는 약 10일 동안 여러 단체와 교회에서 함께 응원해주셨다.
십시일반 후원금과 마음을 모아주셨던 순간은 물이 포도주가 바뀐 기적을 맛본 물 떠온 하인과 같은 심정이었다. 한국교회의 성도님들은 따뜻한 가슴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셨다.
그렇게 준비된 물품과 후원금 등과 함께 두바이를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떠났다. 이번 여정에 함께한 사람들은 두바이 한인교회 선교팀 4명, 미국 남침례교 소속 이 선생님과 필자로 구성된 총 6명이다.
이 기록은 하나님께서 불러주신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장 이야기들이다. 이 일의 목격자로 이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감 동시에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들이 놀랍게 성취되기를 기도하며 우크라이나 난민 리포트를 시작한다.<계속>[복음기도신문]
최서우 선교사 | 영상사역단체 보게끔 미니스트리의 대표. 공중파와 기독교방송국 PD로 활동했으며, 현재 세계인터넷선교협의회(SWIM) 소속 미디어 선교사로 다양한 영상교육 및 온라인사역을 맡고 있다. 2015년 시리아 난민 동행 취재에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난민 사역을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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