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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세워지는 제자들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33)

멕시코 4일차

마라나타 교회에서 주일 예배로 인도받았다. 마벨 목사님이 주일 설교를 하셨다. 제대로 말씀 전하시는 걸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기대가 되었다. 목사님의 말씀은 그 마음의 중심이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멕시코 선교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때는 이 복음을 몰랐다. 이후로도 사역을 계속했지만, 35년 동안 복음을 잘 모르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한국팀을 통해 복음을 알게 되었다. 35년 전에 처음 예수님 만났을 때 그 기쁨이 회복되는 것 같다. 영광의 무게를 느낀다. 그리고 오늘 멕시코에 이 복음을 들고 오게 되었다. 너무 감사하다.’

성도들을 쥐락펴락할 만큼 강단에 서 있는 모습이 굉장히 편해 보이셨다. 카리스마도 보통 아니고 진행도 수준 있었다. 장 목사님께서 마벨 목사님은 여자 엔리케 벨무데쓰라고 평가하셨고, 엘살바도르는 이제 충분하다는 확신이 드는 시간이었다. 광의의 통역을 들은 사람들도 있고 못 들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느껴지는 감동은 다르지 않았다. 마벨 목사님도 설교하시면서 우시고, 우리 팀들도 많이 울었고, 교인들도 태반이 눈물을 흘 렸다. 끝났는데도 그 여운이 한참이나 남았다.

MEXICOOOO
사진: 필자 제공

마벨 목사님 한 분이 확실하게 선 것을 보면서 두 가지를 결정하게 되었다. 하나는 5월 사역에 엘살바도르를 넣기로 했다. 충분히 사역을 들어가도 괜찮을 뿐 아니라, 귀중한 모델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됐다. 그 사실을 전달하니 마벨 목사님은 너무 기뻐하셨다. 우리도 기뻤다. 이렇게 준비된 분을 만나서 말이다. 중남미 어느 나라에 들어가도 레닌 목사님과 엔리케 목사님과 마벨 목사님이 강의 하나씩만 해도 그 나라는 정리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감사한가!

그리고 또 하나는 제대로 성경의 전도를 펼쳐야겠기에 준비된 성도들이 지속해서 도전을 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것이다. 멕시코 레온의 성도들이 마벨 목사님의 메시지를 처음 들었다. 얼마나 도전을 받는지 모른다. 그런데 지속해서 말씀 운동을 하면서 지도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좋겠는가? 그뿐 아니라 레닌 목사님과 까르도나 목사님과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과 프리시아노 목사님의 말씀을 지속해서 듣고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엄청나겠는가? 멕시코뿐 아니라 중남미 여러 나라의 성경의 전도를 하고자 하는 성도들도 그 말씀을 받게 된다면 극대화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인터넷 생방송과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시켜서 우리의 말씀만 내보낼 뿐 아니라 제자들의 말씀을 취합해서 방송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 일단은 마벨 목사님께 지금부터 당신의 모든 말씀을 녹화하라고 전달했다. 나머지 목사님들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 말씀을 받는 방법과 전달하는 부분을 조금 더 연구하면서 진행하되, 조금 빨리 진행 해야 할 것 같다. 마벨 목사님 한 분이 그 나라의 때를 앞당긴 것이다.

또 하나의 결정을 내렸다. 이제 1차 사역은 직접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들어가서 사역을 준비하며 제자를 찾는 사역은 이제 이미 찾아진 제자들이 그들의 연결 통로를 통해 진행하고, 그렇게 준비된 나라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를, 그리고 10월에 스페인과 터키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이제는 시간 싸움이다. 그래서 더 세밀하게 인도를 받아야 한다.

오후에 구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셨는데 점점 말씀의 내용이 깊이 있게 전달되어서 참여한 모든 사람이 너무나 좋아하고 감사해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할 정도의 반응이었다. 무르익는다는 표현이 딱 적당하다. 이들이 중남미의 이정표를 쓸 수 있도록 끝까지 인도받을 것이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멕시코 5일차

주일까지 집회를 마무리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고 했던 원래의 계획들이 다 변경되었다. 그래서 5일차까지 마라나타 교회에서 집회하고 진짜 이것을 모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만 따로 뽑아서 목회자 모임과 평신도 모임을 구성하는 일은 다음날 하기로 했다. 이날 저녁 집회는 교재로 사용할 내용의 나머지 부분을 내가 강의했다. 참여한 성도들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비장했다. 특별히 제일 앞줄에 앉아 있는 마벨 목사님은 연신 눈물을 훔치시고, 로베르토 목사님도 너무나 잘 알아들으신다. 그 외에 사명자라고 할 만한 분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서 이들의 이후의 사역이 참으로 기대가 됐다. 사역이 많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진행하면 할수록 이 교회와 로베르토 목사님께 집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목회자 중에서도 로베르토 목사님보다 여러모로 낫다고 여겨지는 분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분들이 다 선별되는 일이 계속 벌어졌다.

MEXICO9
사진: 필자 제공

3일전 이라부아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집회를 마치고 목사님들만 따로 모여 대화를 나눴는데, 거의 못 알아들으셨다. 그중에 ‘우리가 거룩해야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교회를 오게 된다’며 거룩함을 강조하는 분이 계셨다. 그래서 ‘성경의 핵심을 알지 못하고, 예수가 그리스도인 줄 알지 못하고 거룩해봤자, 하나님께서 사용하시지 않을 뿐 아니라, 엄밀한 의미에서는 거룩할 수도 없다. 그러니 성경의 핵심인 복음을 정확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금 강하게 얘기했다. 말미에 질문이 있냐고 물었을 때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떠난 후에 그 목사님들끼리 모여 대화 하면서 우리 팀이 ‘거룩’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가 말한 전도도 이상하다며 화를 내셨다고 한다. 그 중에는 우리를 초청한 후안 목사님도 계셨다. 그분조차도 그런 분위기에 동조를 한 듯하다. 그런데 그 거룩함을 주장하시던 목사님께서 주일날 교회에서 설교하시다가 강단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로베르토 목사님께서 놀라시면서 그 소식을 전달해 주셨다.

그 사건을 통해 그들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분명 있었을 듯하다. 하지만 나 개인에게나 우리 팀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주신 복음이 어떤 것이며, 우리를 통해서 열리는 이 당대 세계 복음화가 어떤 사역인지를, 우리 주님께서 얼마나 귀하게 또는 크게 생각하시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두렵고 떨림으로 임해야 하는 사역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 사건이 일어난 후에 장례식을 치르고 여타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라부아또의 후안 목사님은 우리와 만날 시간이 없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거기까지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여기까지였다.

또 지난번 이라부아또 사역을 왔을 때 찬양으로도 헌신하셨고, 사역자 모임도 그분 교회에서 하셨던 하비에르라는 목사님이 계시는데, 이번에 판사가 되셨다고 했다. 목사이면서 판사다. 그런데 그분도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하기에 그분도 선별 대상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아쉬운 일이지만 이 귀중한 일 을 하는데에 있어서 개인 감정이나 그동안의 정은 개입되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인도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여러 상황 중에 로베르토 목사님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이 교회가 얼마나 준비된 교회인지도 확인이 된다. 멕시코 전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교회가 아닐지 몰라도 멕시코 전체 살릴 발판은 충분히 되는 교회인 것은 확실하다. 며칠 간의 교재 강의를 하며 잘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이 내용을 빨리 제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것 같다. 하루하루 감사한 응답을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Cho sw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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