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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내가 잘못 알았던 ‘영적 성장’

ⓒ 안호성

 그리스도인다운 삶에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나는 패배감에 더욱 비참해졌다 

19살이던 어느 여름날 저녁, 그때 나눈 한 대화가 내 삶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막 대학 2학년을 마쳤을 때였다. 친한 친구 세 명과 함께 가슴 설레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함께 탑승한 어떤 친구와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며 나도 그리스도인인지 물었다. “그런 것 같긴 한데 확실히는 잘 모르겠어.” 나는 대답했다. 그 친구는 내게 복음에 관해 설명해 주었고, 우리는 생각지 않게 긴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어렸을 때부터 계속 예수님을 믿어 왔지만, 예수님이 정말로 살아 계시는지, 그분이 내 안에 계시는지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마음에 모셔야 하고, 그분께 삶의 주도권을 내어 드려야 한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주님께 내 마음에 들어와 주시기를 구한 그날부터 내 삶은 달라졌다.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내 안에는 여전히 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바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 성공하기였다. 넘치는 의욕으로 목표를 세웠고 대부분은 잘 지켰다. 마음먹은 것들을 잘 지키기 위해 나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다운 삶에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나는 패배감에 더욱 비참해졌다. 결국, 일전에 복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친구에게 나는 이런 글을 썼다. “네가 정말 존경스럽다. 그런데 나는 아무래도 이 생활을 도저히 못 할 것 같아. 나에겐 너무 어려워.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는 기도를 드린 후에 나는 더 엉망이 됐어.”

대답을 바란 건 아니었는데 바로 답장이 와서 놀랐다. “수잔, 네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 네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너의 신앙이 자라게 할 수는 없어. 그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야.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내어 드려야 해.” 성취지향적인 나로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친구의 말이 안심되면서도 겸손한 마음을 갖게 했다. 인생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국면마다 나는 이 교훈을 반복해서 되새겨야 했다.

이후 7년이 지나면서 나는 쌍둥이를 포함한 다섯 자녀를 얻었다. 쌍둥이가 태어난 지 6주쯤 되었을 때, 우리 가족은 다른 주로 이사를 했다. 그때 나는 늘 잠이 부족했고 외로웠으며 아내로서, 엄마로서, 사역의 동역자로서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다. 종일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혀 내 마음은 무척이나 심란했다.

급기야 나는 주님께 울며 소리쳤다. “저는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이전의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 성취한 것 위에 자아상을 세우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나는 괴로웠던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단순한 진리로 돌아가야 했다. 나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룬 것 혹은 이루지 못한 것과 상관없이 그분은 나를 사랑하신다. 바로 이거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다 성장했다. 다섯 모두 결혼해서 각자의 가정을 꾸렸다. 남편과 나는 21명의 손자손녀가 생겼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때마다 예컨대, 십대의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 다 자란 아이들이 집을 떠나고 텅 빈 집에 남겨지는 것, 성인이 된 자녀와 손녀를 대하는 것 각각의 시기마다 ‘하나님께 항복’이라는 지혜를 꺼내야 했다.

‘저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이 고백을 통해 비로소 나는 고집스럽게 추구했던 ‘자기만족’을 내려놓고, 다시 주님을 의지하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내 신앙은 더 깊어졌고 하나님께서 얼마나 크신 분인지를 더욱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영적으로 성장하고 큰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을 준 세 가지 생각이 있다.

1. 자연적 성장과 영적 성장의 차이를 분별하라

인생 전체에 걸쳐 우리는 두 갈래에서 성장한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먼저 자연적인 성장이다. 이는 자기만족, 깊은 사고, 책임감을 가지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에 따라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목표를 이루라고 가르친다. 

반면에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기대어야 한다. 이것은 나를 낮추는 것이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영적 성장은 “저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항복의 고백과 함께 간다. 영적으로 성장하려고 하면서 자연적 성장의 수단을 쓴다면 우리의 영적 성장은 주춤하고 말 것이다.

2. 여정과 동행의 아름다움을 즐기라  

발전이나 성과는 자연적 성장에서 쓸 수 있는 말이다. 어떤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전진하는 것이 발전이라면, 성과는 누가 보아도 명확한 결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이 둘은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나 성과의 가치가 우리 자신의 가치를 결정짓게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성장하는 여정 자체이며, 그 길에서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무엇을 배우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결과를 내라고 다그치지 않으신다. 성장의 여정에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더욱 민감하게 발견하기를 바라신다. 무한히 인내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모든 과정을 지나면서 당신을 누리기를 원하신다.

3. 하나님은 우리의 경험보다 훨씬 크시다

인생의 때마다 자녀, 경력, 재정압박 같은 큰 걱정거리가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는 그 문제들을 가지고 기도하기는 하지만, 우리 마음은 하나님 대신 염려로 가득 차 버리곤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문제가 아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나님의 성품의 특징들을 소리 내 읊는 것은 우리의 초점을 하나님께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실천하면 삶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그분의 성품에 관해 기록된 부분을 발견하면 밑줄을 그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특히 시편과 에베소서 1장을 통해 많은 힘을 얻는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능력과 동일한 성령의 능력이 있다.

어렸을 때 나는 나이 지긋하신 경건한 여자 분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언젠가 나도 저분처럼 완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거야.’ 그러나 확신하건대, 누구도 완전한 신뢰의 수준에 이를 수 없다. 그러니 그와 같은 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결코 완전한 신뢰의 자리에 도달할 수 없다. 그것은 천국에서나 가능하다. 우리는 한층 더 높은 수준을 기대하는 반면,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께 더 깊이 의존하는 단계로 이끌기 원하신다. [복음기도신문]

 영적으로 성장하려고 하면서 자연적 성장의 수단을 쓴다면 우리의 영적 성장은 주춤하고 말 것이다 

수잔 알렉산더 예이츠(Susan Alexander Yates) | 수잔 알렉산더 예이츠는 ‘Risky Faith: Becoming Brave Enough To Believe the God Who Is Bigger Than Your World’를 비롯하여 15권 이상의 책을 단독으로 혹은 공동으로 저술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제보 및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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