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신 – 타지키스탄]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리라. 나의 도움은 어디서 오는가? 나의 도움이 되신 천지를 만드신 여호와에게서 오는구나.”(시 121:1~2)
타지키스탄(타직)에는 많은 아프가니스탄(아프간) 난민이 있다. 아프간과 국경 인접국인 타직은 같은 페르시아어 언어권으로 언어의 어려움 없이 정착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어, 해마다 꾸준히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다. 이들의 일차 목적은 타직을 통해 제3세계로 나아가려는 것이다. 시리아 난민 사태 이후 많은 나라들이 사실상 난민 영입을 멈췄고, 최근에는 유일하게 캐나다에만 갈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3~4명의 캐나다 시민권자가 보증인으로 일정한 금액을 은행에 예치해두어야 하고, 이들이 모든 정착비용을 제공해야 한 명의 아프간 난민을 캐나다로 초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타직에서 아프간 난민으로 살아가는 삶은 참으로 어렵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타직은 최근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으로 자국민도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난민들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노동허가증을 거금을 들여서 사지만, 이 또한 불안한 상황이다. 이러한 경제 환경에서 아프간 난민이 일자리를 구하거나 장사를 한다는 것이 극히 어려워, 대부분의 난민들이 입국 당시 가져온 돈이 금방 바닥나고 매우 가난하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회적으로도 아프간 난민을 향한 타직 정부의 차별이 매우 심하고, 많은 경찰들이 뒷돈을 요구하며 괴롭히고 있고, 국민들 역시 난민에 대해 전혀 호의적이지 않다. 또한 아프간 난민들은 자기들끼리도 서로 믿지 못한다. 그 이유는 제3국으로의 난민이주 심사를 받을 때, 서로가 경쟁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난민신청 심사관에게 자신들이 유리하게 받아들여지도록 거짓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나 무슬림 국가를 떠나 타직으로 온 아프간 난민들에게는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들은 타직에 오래 거주하기보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면, 언제 떠나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시간도, 복음을 나눌 기회도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그들의 고단함과 어려움을 보았을 때, 지극히 심령이 가난해져 있을 그때, 먹을 것, 입을 것과 함께 참 생명의 복음을 나누는 것이 지금 너무 절실하다.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때가 이르면 그 복음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
우리 가족이 지방으로 이사 후, 아프간 난민에 대한 사역은 예전에 비해 비중이 줄었지만, 전화상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대면 만남 등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아프간 난민 출신 자매들 성경읽기 모임을 인도하던 A 자매는 7월에 대학 공부를 마침과 동시에 캐나다 난민신청이 접수되어서 아마도 올해 안에 캐나다로 이주할 것 같다. 함께 성경공부를 해오던 B 자매의 가정도 난민신청이 접수되어서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 안에 캐나다로 이주할 수 있을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던 C 형제 가정도 캐나다 난민신청이 접수되었고 올해 안에 이주할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계속 이곳에 남아 복음 사역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새로운 길들을 열어주시고 그분의 계획 속에서 이들이 성장하고 또 쓰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축복한다. 이들이 계획대로 올해 안에 캐나다에 이민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어린 아이와 같은 믿음이란 정말 쉬운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도전들과 어려움들은 너무 커서 그분을 온전히 바라보고 의지하지 못하게 한다.
시편의 기자 다윗이 눈을 들어 산을 볼 때 그 산은 돌산이다. 아무것도 없는 오직 돌들뿐인 산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적으로 진행함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어려움들을 직면하기도 하고, 어찌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놓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바로 그 순간 우리가 모든 발버둥치던 노력을 그대로 내려놓고 온전히 전적으로 그분께 의지할 수 있는 순간이다.
현재 탈레반의 무력정권 탈환으로 인해 아프간인의 해외 탈출 러시가 일어나고 있는 이때, 각국의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이들을 품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면 만남이 어려워졌지만, 문둥병 환자를 직접 만져 치료해주신 주님의 사랑으로 난민사역을 하는 모든 교회와 사역자들이 담대히 사역을 할 수 있기를 구한다.
또한 타직 내에 아프간 난민 사역을 하는 현지 교회와 외국인 사역자들이 잘 연합하고, 타직 정부의 감시와 방해로부터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기를 기도 부탁한다. 무엇보다 타직에 거주하는 아프간 난민 출신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더욱더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는 증인으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 [복음기도신문]
타지키스탄= OO 본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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