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 년 전의 일이다. 나는 어느 모임에서 3일간 특별강연을 했었다. 나는 평소대로 <칼빈주의 세계관>이란 주제로 열심히 강의 했었다. 그때 함께 하던 한국의 명문대학교의 역사학 교수 한 분과 심각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내게 말하기를 “목사님, 우리 대학교의 인문 사회과학 교수들은 전부 빨갔습니다”라고 했다. 빨갛다니, 그러면 붉은 교수들? 그들 모두가 종북 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말이다. 그 교수는 심각한 표정으로 오늘의 대학 현실을 말해주었다. 하기는 나도 평생을 신학대학에서 교수 노릇을 했지만,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다.
얼마 전에 <청주 간첩단>이 발각되었다. 사실 이것은 아마 조족지혈(鳥足之血)일 것이다. 그동안 공산당들은 이 땅에 끊임없이 간첩들을 보내고, 똑똑한 인재들에게 엄청난 장학금을 뿌리고 급기야 대학을 점령했었다. 옛날 간첩은 고무보트를 타고 해안가로 침투했으나, 오늘의 간첩들은 아예 세계에 위조전문 국가인 중국에서 대한민국 여권을 만들어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당당히 입국한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간첩에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직파간첩도 있지만, 그들의 사상에 동조하는 붉은 사상에 물든 한국에서 자생적(自生的) 종북주의 지식인, 지성인들이 대학의 인문과학, 사회과학분야 교수들로 포진하고 있다. 인문학의 대표적인 과목은 문학, 역사, 철학 분야라 할 수 있는데, 이들 교수들은 마치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비판하고, 평화, 화해를 들먹이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막스주의 사상을 은근히 부추기는 것이 지식인인 것처럼 강의해 왔었다. 그러니 그 사상을 배운 학생들도 자신도 모르게 점점 붉게 물들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사회과학분야에서는 특히 법학과 사회학, 경제학 등이 핵심이다. 이들 교수들도 학과의 분위기와 선배들의 학문의 행방을 따르면서, 사회주의 경제이론과 사회주의적 법 이론을 가르쳐 왔었다. 하기는 여기서 가르치는 교수들이 모두 간첩도 아니고, 붉은 사상을 가진 교수들도 물론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학교는 학풍도 있고, 과(課)의 특성상 선배교수들과 과장의 입장과 전통이 있다. 이 교수들은 은근히 자유민주주의를 비판하고, <평화>, <화해>, <남북합작>, <통일노선>, <자본주의 병폐>라는 말로 슬쩍슬쩍 건드리며, 미국이나 독일의 좌파학자들의 논리를 빌려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허무는 것을 선진 학문인 것처럼 가르쳤다.
그런데 여기서 배운 학생들이 결국 정치, 경제, 법률, 사회, 예술, 문화 등에 포진하게 되었다. 그 교수들에게서 배워서 초, 중, 고 교사들이 만들어낸 괴물이 <전교조>라는 단체이다. 그러므로 이 나라를 병들게 한 박테리아는 코로나19가 아니라 전교조이고, 그 위로 올라가면 결국 레드 프로페서(Red Professors) 즉, 붉은 교수들이다. 그리고 거기서 배운 모든 학생들은 전교조가 만든 사상에 붉게 물들었다. 그래서 지금 초등학교 어린이들까지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아야 할 나라’로 인식하고, 육, 해, 공 군인들 30%이상이, 6·25는 북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 안보가 가장 튼튼해야 할 이 땅의 군대 안에도 종북사상이 붉게 물들어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니 전쟁은 하나마나인 셈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노총, 전교조가 움직이는 나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권익이나 교수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단체가 아니다. 실상은 종북정부를 떠받드는 양대 산맥이요, 홍위병들이다.
이번 <8·15 걷기대회>때 태극기 든 사람들을 잡아가고, 인도로 길 가던 사람을 펜스로 막아섰다. 하지만 민노총이 하는 일인시위는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고 있다. 푸른 풍선을 높이 쳐들고 구호를 외치고, 북한의 공산주의를 예찬하는 붉은 현수막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으니 누가보아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 하기야 어느 지자체는 광복절에 아예 한반도기를 내걸고, 서울 곳곳에 종북주의를 예찬하는 현수막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찰들은 8·15에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행인의 길을 막아서고,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겁박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의 정부와 민노총과 전교조는 동업자이고, 이 나라가 벌써 붉게 물들어 있다는 증거이다.
사실 나 같은 늙은이가 이런 말을 하면, 어떤 이들은 <색깔론>이라고 말할 것이다. 맞다. 색깔론이다. 새빨간 것이나, 뻘건 것이나, 붉으스레한 것이나, 붉으죽죽한 것이나, 모두가 빨강색이 아닌가?
또 어떤 이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데올로기 타령이냐 할지 모르겠다. 그래 이데올로기 맞다. 지식을 생산하는 대학에 Red Professors들이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가르치니 나라가 붉게 되었다. 요즘 유행어처럼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나는 40년 전에 대학 총장으로 12년을 있었다. 이 나라는 간첩들의 활동으로 대학에 Red Professors들을 만들고, 레드 티처(Red teachers)를 만들어, 뭉치고 뭉친 것이 <전교조>를 탄생시켰다.
계속 젊은이들의 사상을 붉게 물들여 가고 있다. Red Professors들을 걷어내야 하는 판에 요즘 신학대학들도 약간 붉으스레 해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복음기도신문]
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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