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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칼럼] 대체신학인가 성취신학인가? (2)

▲ 예루살렘의 한 거리. 사진: 유튜브채널 National Geographic 캡처

이 글은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이 발간하는 [중동연구] 제5권(2021)에 실린 정형남 교수의 <대체신학 이슈와 초림 예수의 즉위 연구> 전문으로, 연구원의 허락을 받아 연재되고 있습니다.<편집자>

III. 유다왕국 설립에 대한 예언과 그 성취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셨다(창 32:28; 35:10). 이스라엘(야곱)이 임종하기 전에 열두 아들을 모아놓고(창 49:1), 그의 후손들이 장차 유다왕국을 세우게 될 것이라 예언했다(창 49:8~12).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의 조부 아브라함에게 그의 후손들이 큰 민족(국가)을 이룰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국가는 곧 유다왕국이 될 것이라고 밝혀진 셈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을 부르셨는가? 이필찬은 다음과 같이 답을 한다.

창조 사건과 연속성 없이 아브라함이 부름을 받는 사건만 보면 뜬금없이 보인다… 성경이 이 계보를 아담-셋-노아-셈-아브라함으로 연결하는 것은 아브라함이 아담의 대안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해석은 나중에 아브라함의 이름을 아브람에서 ‘열국의 아비’라는 뜻의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부르신 데서 더 분명해진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에덴의 회복을 지향하는 그분의 목적과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주시는데, 창세기 12:1~3을 중심으로 다섯 가지로 나눠서 볼 때 분명하다. (1) 내가 네게 지시할 땅(1절), (2) 큰 민족을 이루고(2a절), (3) 네게 복을 주어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2b절), (4) 축복과 저주(3a절), (5)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3b절).[1]

유다왕국 설립에 대한 예언은 유다 지파의 후손 다윗의 즉위식이 세 번에 걸쳐 거행됨으로 성취되었다. 그는 나단 신탁 또는 다윗 언약을 통해 그 왕국이 다윗 왕조를 통해 연속될 것을 깨닫고 그의 후손들이 즉위할 때 선포될 즉위(등극) 시들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그 왕국은 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멸망되었다(주전 586). 다윗의 즉위식은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종말의 메시아의 등극식에 대한 예표가 되고 그림자가 되었다. 다윗의 즉위 시들과 바벨론 제국의 포로가 되었던 다니엘이 환상을 통해 본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 등은 메시아의 즉위식에 대한 예언적 역할을 하였다.

1. 다윗의 세 번에 걸친 즉위식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라고 하셨다(삼상 16:1b). 그리하여, 사무엘은 유다 지파의 후손 이새의 막내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다(삼상 16:1~13). 이는 곧 다윗의 1차 즉위식이었다. 다윗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하였지만, 사울에게서 떠났다(삼상 16:13~14). 그리하여, 다윗은 블레셋의 골리앗을 죽이고 그의 머리를 예루살렘으로 가져갔다(삼상 16:54). 다윗은 차츰 사울로부터 견제와 핍박과 살해 위협까지 받게 되었다. 사울이 죽은 후에 다윗의 2차 즉위식이 헤브론에서 그의 동족 유다 지파의 대표들과 더불어 거행되었다(삼하 2:1~7). 7년 반이 지난 후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의 다윗에게 기름을 부음으로 그의 3차 즉위식이 거행되었다(삼하 5:1~3). 서론에서 언급되었듯이, 우리는 다윗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그의 왕궁을 짓고 난 후 그 보좌에 앉아 열두 지파를 통치하였다는 점을 고려한 가운데, “다윗의 3차 즉위식은 헤브론에서 그가 온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열두 지파의 장로들로부터 기름을 부음을 받아 시작되었고, 예루살렘에 건축된 왕궁의 보좌에 오름으로 완성되었다”(삼하 5:11~12)라고 이해할 수가 있다. 예루살렘의 본래 이름은 여부스였으며 굳건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시온 산성을 갖고 있었는데, 다윗의 정복과 더불어 다윗성이라고도 일컬어졌다(대상 11:5). 그 후로 시온과 예루살렘은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2. 다윗 언약과 즉위 시, 그리고 예루살렘의 두 집

다윗이 세 번에 걸쳐 즉위식을 거행한 후 여호와 하나님의 집인 성전을 세우고자 하였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통해 그에게 중요한 말씀을 주셨다. 이는 곧 나단 신탁 또는 다윗 언약이라 한다. 다윗 언약이 기초가 되어 그의 즉위 시들이 기록되었다. 때가 되매, 예루살렘에 다윗의 집에 이어 여호와 하나님의 집까지 지어졌다.

1) 다윗 언약

다윗 언약(삼하 7:1~17)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① 유다왕국이 다윗 왕조를 갖게 된다는 약속이다. 하나님은 다윗의 후손을 왕위에 오르게 하여, 그 나라를 견고케 하고 영원토록 존속시키겠다는 것이다. ② 다윗의 후손의 성전 건축에 대한 약속이다. 다윗의 후손을 왕 위에 오르게 한 다음, 그로 하여금 성전을 짓도록 하겠고, 그 집 역시 영원토록 존속시키겠다는 것이다. ③ 하나님께서 왕위에 오르는 다윗의 후손을 그의 아들로 삼겠다는 약속이다. ④ 다윗의 후손이 죄를 범하면 벌하겠다는 약속이다. 그가 죄를 범하면 채찍과 막대기로 벌하겠다는 것이다.

2) 다윗의 즉위 시

이스라엘의 유다왕국에 대한 예언(창 49:8~12)의 성취적 인물이 되었던 다윗은 나단 신탁 또는 다윗 언약을 통하여 그 왕국이 다윗 왕조를 통해서 영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다윗은 그의 후손들이 왕위에 오르게 될 때 선포될 하나님의 말씀, 이른바 여러 즉위의 시를 기록했다(예, 시편 2, 89, 132).[2] 그 즉위 시 중의 하나가 시편 2편이다.[3] 우리는 시편 2편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사실 등을 알 수 있다.

(1) 왕위에 오르는 자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다(시 2:2).

(2) 그 왕을 왕위에 세우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시 2:6).

(3) 그 왕위가 있는 곳은 여호와의 거룩한 산 시온이다(시 2:6).

(4) 그가 왕 위에 오름과 더불어 곧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시 2:7).

(5) 왕의 통치 영역은 땅끝이다(시 2:8).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언약하신 땅의 지경이 이집트 강에서 유프라테스강 사이로 밝혀졌다. 그렇지만, 다윗 시절부터 그 지경이 ‘땅끝까지’ 확장되었다. 그리고 그 언약의 땅의 지경이 ‘땅끝까지’ 확장된 것에 대해서 시편 19:4; 67:7; 72:8 등에서도 각각 선포되었다. 그리고 그 언약의 땅이 ‘땅끝까지’라는 메시지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도 선포되었고(사 48:20), 선지자 스가랴는 그 언약의 땅이 유프라테스강부터 ‘땅끝까지’ 이르게 된다고 선포하였다(슥 9:9~10).

3) 예루살렘의 두 집

예루살렘에 세워진 다윗의 집이란 다윗과 그의 후손들의 보좌가 있는 유다왕국의 왕궁을 일컫거나, 그 왕국 자체를 대표한다(시 122:5).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의 집으로서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성전 터를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으로 확정하였고, 그 건축은 그의 아들 솔로몬이 하였다(대하 3:1). 모리아 산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도록 한 후, 결정적인 순간에 이삭을 대신하는 대체 제물을 허락하셨던 곳이다. 대체 제물이란 그 두 뿔이 수풀에 걸린 숫양이었다(창 22:13). 아브라함은 그 대체 제물이 준비된 곳의 이름을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라는 뜻의 “여호와이레”라고 하였다(창 22:14). 예루살렘의 다윗의 집과 하나님의 집을 기초로 한 이스라엘의 전례가 있다(시 122:4). 그 전례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1년에 3차례의 명절(유월절, 초막절, 장막절)을 예루살렘에서 지내는 것이다. 다윗의 집에서는 그 왕국의 왕권에 대한 복종을 서약하고, 성전에서는 대체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하였다.

3. 유다왕국의 멸망

예루살렘의 두 집이 모두 파괴됨으로 인하여 유다왕국이 멸망했다(주전 586년). 백성들은 바벨론에 포로가 되었다. 후에 바벨론 제국에 의해서 멸망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던 포로들이 그들의 고토로 돌아왔다. 특별히,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성전이 지어졌고 그 성전은 헤롯 대왕에 의하여 보수되어 제2 성전으로 일컬어졌다. 그러나 다윗 왕조의 회복, 즉 유다왕국의 재건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로마 제국의 장군, 디도에 의해 제2 성전마저 훼파되었다A.D. 70년). 이스라엘 백성들은 온 세계로 흩어졌다. 이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또는 신약성경 예언의 성취적 사건이 되었다(마 21:40~43; 22:7; 23:37~38; 24:1~2, 15ff; 눅 19:41~44).

4.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

다니엘의 환상 사건은 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유다왕국이 멸망하고 하나님의 성전도 훼파된 가운데 그와 그의 동료들이 유다왕국의 왕족 또는 귀족 출신으로 바벨론 제국의 포로가 되어 그 제국의 수도로 끌려간 상황 속에서 일어났다(단 1:1~14). 그 환상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첫 부분에서는 다니엘이 바다에서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어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다(단 7:2~3). 그들의 모양이 각각 사자, 곰, 표범, 열 뿔 달린 짐승과 같았다(단 7:4~7). 다니엘이 그 열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말을 하였다(단 7:8).

환상의 둘째 부분에서는 다니엘이 하늘의 왕좌들을 보았다(단 7:9).[4]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그들 중의 하나 위에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여 있었다(단 7:9~10). 그때 다니엘이 앞에서 보았던 “작은 뿔”(단 7:8)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그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가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다(단 7:11~12). 환상의 셋째 부분에서 다니엘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로부터 “인자 같은 이”가 메시아 왕국의 왕으로 대권을 위임받는 것을 본다.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14).

다니엘이 이 환상을 보고 난 후 번민하고 있을 때, 그를 위하여 하늘 보좌 곁에 서 있던 천사가 네 짐승은 세상 왕국들의 왕들(단 7:17) 또는 왕국들(단 7:23)이라고 해석해 주었다(단 7:15~28). 여기서 우리는 짐승들의 모습으로 그려진 세상 왕국과 그 왕국의 왕들이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인자 같은 이”에 의해 심판받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 나이가 영원한 노인의 모습으로 계시하면서, 그의 아들을 “인자 같은 이”로 계시하셨음을 깨닫는다. “인자 같은 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그가 구름을 타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가는 것을 통해서 확증된다. 구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운반체로 이해되어, 하나님만이 구름을 타고 다녔다(단 7:14).[5]

환상 가운데 등장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는 해설에서 등장하지만, 그에게서 왕권을 위임받은 “인자 같은 이”는 등장하지 않는다(단 7:15~27). 그리고, 환상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지극히 높으신 이”가 해설에서 등장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자 같은 이”가 곧 “지극히 높으신 이”로서 그를 섬기게 될 백성들이 곧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 또는 “성민들”들의 대표임을 알 수가 있다(7:18, 21~22, 25, 27).[6] 한편, 다니엘 2장에는 느브갓네살 왕이 꾼 꿈에 따르면, “손대지 아니한 돌”이 “금, 은, 동, 철/흙”으로 상징되는 세상 왕들과 왕국들을 멸망시키고 한 나라를 세운다. 그리고 그 나라는 태산처럼 커진다. 그 “뜨인 돌”이 곧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본 “그 ‘인자 같은 이’”이다. 다니엘은 느브갓네살 왕이 꾸었던 꿈속에 나타난 “손대지 아니한 돌”과 그 자신이 보게 된 환상에 나타난 “인자 같은 이”를 통해 유다왕국이 회복되는 것을 보았다.

5.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예수께서 이스라엘이 로마에 의해 멸망될 것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그 회복에 관하여서는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 점에 있어서는 신약성경도 마찬가지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사건은 신약성경 예언의 성취적 사건이 될 수가 없다. 그렇다면, 구약 성경 예언의 성취적 사건은 될 수가 있는가? 구약 성경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왕국이 각각 멸망하여 그 백성들이 포로가 되어 끌려가게 될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고토로 다시 돌아와 나라를 회복할 것에 대하여 상세하게 예언하였다(신 30:1~10; 왕상 8:46~52; 왕상 8:46~52; 렘 18:5~10; 29:12~14; 겔 36:33; 호 11:10). 그러나 그 회복에 대한 예언의 말씀들은 바벨론의 압제하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성취되었다.

세대주의자들은 그 회복에 관한 예언의 말씀들이 한 번 더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이론적 근거를 이사야 11:11에 두기도 한다. 그 말씀에 ‘다시’라는 표현은 이스라엘 국가 건설에 대한 예언이 두 번에 걸쳐 성취된다는 것이다. 한 번은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된 다음에 건국된 사건이며, 또 한 번은 로마에 의하여 멸망당한 다음에 건국된 사건이라는 것이다.[7] 그러나 “그 날에 주께서 ‘다시’ 손을 펴사 그 남은 백성을 회복시키실 것이라”(사 11:11)라는 말씀 속에서 사용된 ‘다시’라는 표현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일찍이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그의 종 모세를 통하여 구원하셨던 사건을 상기시키는 가운데 앗수르로부터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하여 선지자들에 의하여 선포된 말씀이 적용되기 위하여서는 이스라엘의 회개가 선행되어야 한다. 바벨론 제국과 앗수르 제국에서 돌아오던 때에 즈음하여 실제로 회개 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1948년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한 유대인들은 회개하지 않았다. 건국의 주역들이 된 유대인들은 휴머니스트들이었고 시온주의자들이었고 민족주의자들이었다.[8] 그렇기에,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은 성경 예언 성취적 사건이라 할 수 없다.

6. 종말의 메시아와 그의 두 과업

예수의 초림은 종말의 시작점(히 1:2)이고, 또한 성령의 오심도 그러한 시작점의 연장이며(행 2:17~18), 예수의 재림은 소위 종말의 끝(마 24:6; 막 13:7; 눅 21:9)이다. 구약에서 말하는 마지막 때(종말), 즉 메시아 왕국의 도래는 예수의 오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미」와 「그러나 아직 아니」의 시간성의 긴장은 개혁주의 종말론과 그에 따른 개혁주의 신앙과 삶의 기초가 된다.

메시아는 “기름 부음을 받는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이고, 영어로는 헬라어 크리스투스에서 유래된 Christ, 한자어로는 基督, 한글로는 기독, 또는 그리스도이다. 구약 시대에는 모든 제사장과 선지자와 왕이 기름 부음을 받아 메시아가 됨으로써 그들의 직책을 각각 수행했다. 특별한 경우로서, 사무엘과 에스겔은 제사장과 선지자로서 이중직을 각각 섬겼고, 다윗은 왕직과 더불어 간혹 선지자직도 겸하여 수행하였다. 그런 가운데, 종말이 되면, 삼중직을 수행할 메시아가 나타나서 이스라엘을 회복한다는 것이 구약의 핵심이다. 그 회복은 메시아의 두 개의 과업 성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나는 메시아 왕국 설립이고, 또 하나는 메시아 성전 건축이다(참조, 삼하 7:11~17 등). 유대교와 기독교는 편의상 “종말의 삼중직 수행자로서의 메시아”를 “메시아”라고 칭한다. 유대교에 따르면, 메시아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기독교에 따르면, 나사렛 예수가 메시아이다. 한편, 이슬람은 메시아가 필요하지 않고, 적 그리스도적이다.

그러나 신약성경에 따르면, 나사렛 예수가 곧 메시아가 되어 그의 과업을 잘 수행하고 있다. 예수께서 메시아 왕국의 왕이 되셔서 그의 왕국을 지금도 통치하고 계신다. 그를 거역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은 그의 재림 때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메시아 왕국은 예수의 초림으로 시작되었고, 그의 재림으로 완성된다. 메시아 성전도 마찬가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받은 교회 공동체가 바로 메시아 왕국이요 메시아 성전이다. 메시아 왕국으로 다윗의 집과 메시아 성전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집의 주인이 바로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이시기에 두 집이 한 집으로 통합이 된 것이며, 그 한 집이 곧 그의 보혈로 구속받은 교회 공동체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공동체, 즉 신자들의 최종적인 모습은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예루살렘이다. 한편, 불신자들은 큰 음녀 바벨론으로 재림 예수에 의해 심판을 받아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예루살렘에 거하지 않고 새 예루살렘, 즉 그의 보혈로 구속받은 교회 공동체에 거하신다. 성경 예언 성취의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공동체이고, 그 성취의 장은 땅끝까지 이르는 온 세상이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1] 이필찬, 『이스라엘과 교회』,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4), 35-40.

[2] 김세윤, 『요한복음 강해』, (서울: 도서 출판 제자, 1995), 46.

[3] Peter C. Craigie, 『시편 1-50』, 손석태 역 (서울: 솔로몬, 2000), 74.

[4] 개역 성경에는 원문의 ‘왕좌들’이라는 복수가 단수로 번역되어 있다.

[5] 구약에서 구름이 언급된 것은 100문단 정도인데, 30 문단은 순수한 자연 현상을 언급한 것이고, 나머지가 신현을 언급한 것이라고 푀유테(Feuillet)는 평가한다. 그는 또 천사 현현에서는 구름이 등장하지 않음도 밝히고 있다. 재인용. 김세윤, 『그 ‘사람의 아들 – 하나님의 아들』, (서울: 엠마오), 44.

[6] 최종태, 『예언자에게 물어라』 , (서울: CLC, 1999), 558-559.

[7] William Hendriksen, 『말세론』, 정충하 역 (서울: 새순출판사, 1978), 184,185.

[8] 위의 책,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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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 아신대학교(ACTS) 선교대학원 교수 및 GMS 아랍권 선교사(천안장로교회 파송. since 1989). 그의 책으로 『이슬람과 메시아 왕국』CLC, 2009)과 아랍권 및 이슬람권 선교와 관련된 여러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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