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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총체적 혼란 상태… 주유소 기름없어 기업, 병원 중단 위기

시위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혼란스러운 모습. 사진: daily star 캡처

지중해 연안의 레바논이 2019년 가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와 9개월 넘게 이어진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정부 구성 실패 등의 여파로 경제붕괴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본지 통신원이 28일 전했다.

2019년 1달러당 1500리라였던 레바논 파운드 환율이 화폐가치 폭락으로 역사상 최저치인 1만 8천 리라까지 떨어졌다고 현지 언론 데일리스타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레바논 파운드의 가치폭락은 국가를 완전히 암흑 상태로 빠뜨리고 있으며, 공공서비스 역시 붕괴상태라고 전했다.

본지 통신원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2.5배 상승했으며, 주식인 빵 가격이 2배 이상 올랐으나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민 절반 이상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데일리 스타 역시 연료, 휘발유 및 디젤 부족으로 인해 주유소 폐쇄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가발전기를 가동해 전력을 공급하던 병원과 기업운영 마저 중단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지난 주말부터 베이루트를 포함해 전국에서 타이어와 쓰레기 수거통을 태워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 일부 시위대는 북부 도시 트리폴리의 중앙은행과 남부의 시돈 지점 등 공공시설을 공격하기도 했다.

또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28일)부터 시위자들이 전국 대대적인 시위를 촉구하는 SNS를 통해 방화하고 부수고 점령하라는 구호를 전달하며 이 같은 시위가 폭동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편, 레바논의 정치적 불안은 지난해 9월 대폭발 참사로 내각이 총사퇴 한 이후, 새로운 정부 구성이 갈등 속에서 9개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의 새 내각 구성이 어려운 이유는 각 종파간 세력 균형을 중요시하는 레바논의 독특한 정치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를 채택한 레바논은 총리가 실권을 쥐고 있는 내각제에 가깝다. 그러나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는 미첼 아운 대통령과 지난해 10월 총리 후보로 지명된 수니파 출신 사드 하리리 전 통리가 차기 내각의 규모와 성격을 두고 계속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내각이 구성돼야 경제 정책을 재편하고 필요한 구제금융 조치 등 현실적 대안이 제시될 수 있다. 국제기구들 역시 구제금융 및 차관 조건으로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지만 내각 공백으로 이같은 개혁은 한 걸음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본지 통신원은 정치 지도자들이 신속하게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고 이를 위해 각 세력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정책 전환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수백만 명의 난민들의 필요와 안전, 교회와 사역자를 지켜주시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레바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립한 이후 1975년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진 내전을 끝으로 유지돼온 평화가 와해상태에 놓여 있다. 독립 당시 이 지역 주민들의 종교가 무려 18개에 이르는 종파갈등을 위해 인구수에 따라 권력주체가 배정됐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종파간 인구에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난 갈등이 1975년 시작된 내전의 원인이었다.

기독교 인구가 절대 다수였던 레바논의 인구 구성이 무슬림 인구의 증가, 기독교 인구의 감소로 인해 독립 당시의 권력분배의 변화를 요구하는 무슬림의 요구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레바논의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기에는 극복해야할 과제가 너무 복잡하다. 이러한 현실에 시민들은 무책임하게 정쟁을 벌이고 있는 지도자들을 분노에 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세력은 현재의 위기가 한계 상황에 이르러 한쪽이 항복을 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신 자국 국민의 고통을 담보로 항복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레바논의 지도자와 국민들이 가져야할 지향점이다. 권력쟁취가 아니라,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수많은 제도와 체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본질을 잊지않고 주님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으나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을 섬기러 오셨듯이, 동일하게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을 섬기는 마음을 갖게 되도로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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