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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해외 선교지와 교류가 교회에 주는 유익

선교지에서 현지인들과 풍선을 만들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아웃리치팀의 모습. 사진: 본지 자료사진

매주 당신도 정신없이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 예배팀과 미팅하고, 소그룹을 인도하고, 위기에 빠진 부부도 만나 상담하고, 게다가 설교문까지 작성하면서 말이다. 또는 예배 규모까지 생각보다 커져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모르겠는데, 주일학교를 맡던 사역자가 갑자기 그만두기도 한다.

나는 이밖에 더 많은 이야기도 할 수 있다. 남편이랑 거의 이십 년 동안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교회 개척자로 섬겨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갖 종류의 시급한 일이 교회 개척자의 일상을 얼마나 쉽게 장악하려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때로는 그렇게 바쁜 일상이 좋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이러나저러나 결국에는 잠자리에 엎어져 곯아떨어진다. 교회 개척은 분명 고단한 사역이니까.

이처럼 늘 시급한 하루하루의 사역은 마치 중력처럼 우리를 끌어당겨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한다. 그러한 생활이 당연하긴 해도 원래 의도한 바는 아니어서, 우리는 처음에 교회를 개척하며 그렸던 그림에서 점점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쩔 수 없이 안으로 쏠리게 되는 교회 개척자

당연한 말이지만, 교회 개척자란 선교를 지향하는 사역자다. 예수님의 제자를 삼고자 하는 열정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사람이다. 그런 목적이 아니라면, 교회 개척자란 말은 무색하다.

그런데 교회를 개척한 후에 그 지역 교회가 요구하는 엄청난 일로 시달리다 보면, 지상명령을 위해 다른 나라로 나갈 수 있는 여력은 거의 남지 않게 된다. 오히려 지역 교회의 필요가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내부적인 사역에만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한 의도는 감히 품지 못하게 한다.

더 나아가 자칫하면 교회에 혼란과 위기를 초래할까봐 세계 선교는 엄두도 못 낸다. 그래서 국제 사역이 가져다줄지 모를 골치 아픈 과제를 피하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지역 사회의 필요에만 집착하기도 한다. 또는 세계 선교를 하는 데 필요하다 여겨지는 예산이나 스태프 혹은 교회 규모가 확보되는 날이 오면, 그날에야 사명을 감당하겠노라고 다짐하며 미루기도 한다.

그 결과, 우리가 목양하는 교회의 성장만 확신하게 될 뿐 세계 선교는 뒷전이 되고 만다. 하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

사실 국제적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에 동참하는 일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가 않다. 오히려 그러한 파트너십은 놀랍게도 우리의 지역 공동체를 훈련시키는 데 매우 큰 유익을 준다.

세계 교회의 성장이 낳는 지역 교회의 성장

이 시대의 문화나 우리 각자의 본성 또는 교회 성장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내용과 달리, 진정한 제자도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필요를 채우려 할 때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해 우리를 희생할 때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풍성한 생명(요 10:10)은 예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타인을 위해 우리 자신을 내어줄 때 누릴 수 있다(마 16:25).

이런 차원에서 다른 나라에서 제자 삼고 훈련하는 사역에 교회가 동참하게 되면, 그 교회의 성도들 또한 함께 훈련되고 성장하는 결과가 나타난다. 예수님은 자신을 내어주심으로써 우리도 가서 그러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을 섬기도록 하셨다. 이러한 식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추구하는 일은 우리의 본성에 어긋나고 세상의 논리와도 상반되지만 충만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물론 그 일에는 시간이 든다. 곧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전통적 장벽을 뛰어넘는 데만 수년이 요구된다. 이러한 사역에서 성공을 맛본 자들은 국내 교회와 해외 교회가 함께 열매를 맺는 데는 최소한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하나님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실” 분이다(시 46:10). 그러기까지 일정 기간의 사역이 우리에게 요구되겠지만, 그 사역은 우리의 영원한 기쁨을 위한 일이 된다. 그분은 이미 자신의 교회를 세계 곳곳에 세우고 계신다. 그리고 그 일에 우리가 꼭 필요하지 않으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각자를 초청하고 계신다.

상호적인 유익을 얻는 파트너십

문화의 장벽을 넘어 두 교회 간에 이루어지는 파트너십은 서로가 공유하는 신앙을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상대편 교회에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파트너십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들이 더 넓고 풍성한 믿음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상호 유익을 주고받는 관계는 두 교회가 소통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를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재정적인 부담까지 나누게 될 때 활성화된다.

따라서 상황이 허락된다면, 각 교회 리더들과 사역팀들은 상대편 교회에 방문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럴 때 각 방문자는 일종의 대사로서 상대편 교회의 이야기와 사진 그리고 필요를 가지고 돌아와 기존 성도들과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두 공동체 사이에 교제의 길이 잘 닦여 마침내는 문화를 초월한 형제간의 친교가 활발하게 일어나게 된다. 마치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했던 초대교회처럼 말이다(행 2:44).

오늘날 많은 성도들은 단기 선교 여행을 가는 데 익숙해져 있다. 곧 현지에 가서 새로운 광경에 놀라기도 하고 나름의 보람도 느끼면서 여행을 한 후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해외에 있는 파트너들의 말에 의하면, 그런 사역은 현지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해로운 결과를 남길 때도 있다. 그러면서 강조하기를, 단기 선교 여행을 추진할 때 현지 교회가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세워지는 데 초점을 두고 일정을 진행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동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을 보내어 상대편 교회를 방문할 때마다 현지에 연락을 취해 물어봐야 한다. “그쪽 교회의 강점을 개발하는 데 저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현지에서 진행 중인 사역을 저희가 가서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예상한 선입견을 다 내려놓고, 겸손하게 상대편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그에 맞춰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겪지 못한 사역의 장애 요인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파트너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날 유럽에는 매우 적은 수의 기독교 인구가 살고 있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신앙의 자유가 없는 경우가 흔하며,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는 여전히 물질의 빈곤을 겪고 있는데, 이와 같은 지역에 세워진 교회를 방문하게 되면 그 교회가 속한 환경에서 요청되는 구체적인 필요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에 따른 도움을 제공하며 상대편 교회를 격려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두 교회가 서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하고, 최근 소식이나 기도제목을 주고받을 뿐 아니라, 연중 절기를 앞두고는 카드를 써서 함께 나눌 수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교제하는 게 좋을지는 각 교회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정하면 된다. 이때 각 교회는 파트너에게 유익이 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고 상대편 교회를 한 가족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끝으로 두 교회 간의 교제에서 재정의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흔히 우리의 신경을 예민하게 하면서도 파트너십을 다지는 데 큰 몫을 하는 게 재정이다. 당연히 더 부유한 교회가 상대편 교회를 섬겨야 한다. 그러나 이때 상대편의 요청을 따라 주의 깊게 도와줘야 한다. 이때 양측이 강자와 약자의 구도로 이해되어서는 결코 안 되며, 형제 관계에 근거한 섬김으로 그러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정 상태의 투명성과 상호 겸손, 그리고 이러한 섬김을 훌륭하게 이행한 적이 있는 다른 교회의 조언이 필요하다.

우리의 과제

성령이 우리에게 권능을 주셔서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되게 하신다는 약속이 있다(행 1:8).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 각자의 교회만 돌보려는 내향적인 시선을 돌려 외부에 관심을 갖게 될 때 우리 사역 가운데 신실하게 역사하신다.

이런 점에서 현재 교회 개척이 어느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Acts29.com(또는 당신이 가입하고 있는 교회 개척 네트워크가 있다면 그 웹사이트)에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어떤 교회와 파트너십을 새롭게 맺을 수 있을지도 알아보기 바란다.

더 나아가 우리 각자가 섬기는 교회에서도 안으로 향하고 있던 시선이 밖으로 옮겨져 온 세상에 미치는 하나님의 영광을 주목하도록 리더들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과 더불어 기도해야 한다. 그럴 때 성령께서는 우리가 열방에 있는 세계 교회를 위해 물질과 기도로 섬기며 직접 방문하여 도울 수 있도록 우리 안에 선교의 불꽃을 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예수의 이름에 모든 자가 무릎을 꿇고 그분을 주로 시인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다(빌 2:10-11). 그러므로 지역 교회의 다급한 사역을 위해 세계 선교의 영원한 사명을 등한시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오히려 온 세상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때 우리가 섬기는 지역 교회까지 함께 성장시키시는 그분의 역사를 목격하도록 해야겠다.

젠 오스만 | 3대륙 선교사 사역. Pioneer International에서 사역중. www.tgckorea.org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를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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