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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 통신] 장티푸스와 한량없는 은혜

▲ 고마공동체 다음세대들. 제공: 김경희 선교사

케세로 병원 입원  5일째. 이른 새벽 막 동이 틀 때  누군가 병실 문을 노크하셨다. 깜짝 놀라 문을 여니, 루지지 교회 목사님이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찾아오신 목사님. 오토바이를 타고 오신 듯 손이 차가왔다. 루지지 교회 목사님은 연로한 어르신이시다.

그런데 남편의 입원 소식을 듣고 해 뜨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달려와 온 맘으로 간절한 기도를 해주셨다. 그리고 주님 마음이라며 손에 2만 프랑을 지어주고 가신다. 뭉클한 이 사랑에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베푸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돌아가시는 목사님의 뒷모습에서 보였다. 돌아가시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동안 하나님은 사람을 통하여 일하시고 그  사랑을 사람 통하여 나타내 보여주신다는 말을 많이 했지만 우리는  그 사랑을 받아 누리는데 늘 익숙하지 않았다. 주는 것에 익숙했던 삶. 그러나 오늘에서야 우리가 행했던 많은 일들이 온전한 주의 사랑을 가지고 행하고 조건 없이 그저 준 사랑이라기보다는 때로는 위에 서서, 때로는 의무감에, 때로는 짜증난 마음으로 나누고 베풀었음을 돌아보게 하시며 주님 앞에 회개했다.

온전한 주의 사랑으로 섬기지 못했기에 때로는 기대에 차지 않으면 틀어버리고 밀어내어 버렸던 시간. 주님앞에 회개합니다. 이곳에서 이 땅에서 주님은 결핍 없는 그 사랑, 온전한 그 사랑을 병상에서 가르쳐주셨다.

조건 없이 베푸는 그 사랑. 그 사랑이 어떻게 이김 되는지 더욱 깊이 알게 해주신다. 고난이 축복이다. 진정 고난은 우릴  더욱 흠없는 주의 자녀로 빚어내신다.

그리고 연이어 케세로 학교 교장선생님이 찾아오셨다. 이 분도 아들만 하나인데 하나 아들하나 가진 자의 마음을 나누니 함께 웃고 함께 감사했다. 그리고 주님 행하신 일을 잔잔히 이야기하니 참 행복했다. 돌아가실 때 과일을 못 샀다고 손에 10불을 지어주고 가신다.

수액을 맞고 장티푸스 치료를 위해 강한 항생제를 맞고 척추교정치료를 두번째 받았다. 한결 수월해 하는 남편. 이곳에서 이런 척추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음이 너무 감사했다. 문득 주님이  오늘 이 날을 위해 몇년 전부터 이 척추교정치료사를 준비하셨구나 싶어 더욱 큰 은혜였고 감사함으로 두번째  물리치료를 받았다.

돌아오니 이쥬이섬에서 목사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그리고 비킹갈리와 함께 또 간절히 기도를 해주셨다. 주님 한량없는 은혜입니다. 이곳에서의  병문안은 주로 바나나를 사들고 온다. 차곡히 쌓이는 과일에 우리 공동체 지체들은 호강을 누렸다.

어제 남은 음식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데 아리네가 7개월 짜리 아들을 들쳐업고 친정 엄마와 함께 또 찾아왔다. 엄마는 불편한 다리 관절염 환자임에도 음식을 해서 오셨다.

주님… 그리고 까뮈와 딸 나샤가 생선요리와 키사무 요리를 했다며, 따뜻한 것 드시라고 챙겨왔다. 놀라운 은혜를 베푸신 주님이십니다. 오늘 하루만에 네 끼를 먹었다.

병실에서 모두 둘러앉아 까무 부녀와 아리네 모녀함께 식사를 했다. 주님 행하신일을 나누며 아멘으로 화답하고 아픔에 동참하고 공감하는 감탄을 하며 함께 나누었다. 역시 우리 주님뿐임을 동일하게 고백하고 음식을 함께 하니 더욱 감사했다.

이곳에서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친구요 가족이라는 뜻이다. 하늘 가족….아멘입니다. 주님.  가족을 떠나왔는데 이곳에서 더 많은 하늘가족을 허락하셨다.

돌아가시자 우리 건축을 담당하는 베아뜨리체 부모님이 찾아주셨다. 처음 뵙는 분이지만 딸과 함께 일하는 선교사의 고통에 함께 하고파 과일을 가득안고 오셨다. 그리고 간절한 기도를 하시는데 감사고백이 넘쳤다. 선한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앨비스와 벤자민이 저녁을 챙겨왔다. 밥과 고기스튜 그리고 감자튀김을 함께 먹었다. 함께 하는 기쁨이 주님이 넘치게 하셨다.

이렇게 하루가 갔다. 사람 가운데 오신 주님. 사람으로 오신 주님. 사람 가운데. 우리 가운데  계신 주님.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진리를 위해 싸우는 삶을 살게 하시는 구나. 오늘 다시 주님이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셨다. 주님 감사합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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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선교사 |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북지역 고마시에서 이 땅의 거룩한 다음세대를 세우기위해 남편 윤성운 선교사와 헤브론 고마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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