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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사망자 10만 넘어…한국전 3년과 베트남전 10년 합한 미군 전사자보다 많아

(사진: 유튜브 채널 South China Morning Post 영상 캡처)

[코로나특집- 미국]

“늘 웃어주셨던 우리 증조할머니 매리언 크루거(85, 워싱턴)” “우리집의 반항아 제임스 퀴글리(77, 시카고)”, “언제나 달변이셨던 크리스틴 맥로린(86, 시카고)”….

미국 양대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에 이어 두 번째로 27일자 1면에 코로나19 희생자를 위한 부고 지면을 마련하고 “헤아릴 수 없는 죽음”, “죽은 이들의 얼굴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나란히 내걸고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추모했다.

NYT는 “하루 평균 1100명이 코로나19에 희생됐다는 것”이라며 “숫자는 일부만 보여준다. 이들이 어떻게 아침을 맞이하고 밤에 잠이 들었는지는 결코 전달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NYT에 의하면 코로나19는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안아주지도, 이별의 술잔을 나누지도, 기도하지도 못했다. 참혹한 전쟁이나 테러, 허리케인이 할퀴고 지나갔을 때도 했던 애도 의식을 하지 못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WP는 일부 희생자들의 사진과 함께 좀 더 상세한 부고를 실었다. 20대부터 100세, 105세까지 다양한 이들의 삶이 지면으로 옮겨졌다.

111일만에 사망자 10만명 넘어역사 속 10만명의 의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7일(현지시간)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카운티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111일 만이다. 현재 누적 확진자수는 174만4793명으로 세계 1위다.

10만명은 1968년 A형 독감 바이러스(H3N2)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인 희생자 10만명에 맞먹는 것이자, 1957∼1958년의 신형 A형 독감 바이러스(H2N2) 희생자 11만6000명에 근접한 것이다.

NYT에 따르면 지난 12주간 이 질병으로 숨진 사람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미군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고, 제1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미군의 거의 2배이자,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초기 폭발로 사망한 사람들과 맞먹는다. 베트남전은 10년을 끌었다.

NYT는 또 미국인으로 국한할 경우 사망자 10만명은 이라크전 사망자의 22배, 9·11 테러 사망자의 33배,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망자의 41배, 진주만 공습 사망자의 42배라고 보도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희생자는 1918년 스페인 독감(H1N1)으로 인한 피해(약 67만5000명 사망) 이후 가장 사망자가 많은 공중보건 재앙이 될 전망이다.

경제 활동 재가동2차 유행 우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뉴욕주는 2만9229명이 숨졌다. 그러나 뉴욕시를 포함해 디트로이트나, 뉴올리언스,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풀 꺾이며 신규 사망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50개주는 코네티컷주가 지난 20일 가장 마지막으로 경제 재개 대열에 합류하면서 모두 봉쇄령을 완화하고 부분적·전면적 재가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소장 크리스 머레이는 “이제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한두 달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고 말했다.[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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