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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거론 자체를 금기시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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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라이츠파운데이션의 토르 할보르센 대표(출처: hrf.org)

한반도 화해 모드와는 정반대로 국제사회는 여전히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호에 이어 美인권단체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 HRF)’의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와 관련, 토르 할보르센 HRF 대표의 인터뷰와 해외 인권단체의 반응을 살펴본다. <편집자>

미국의 인권 단체들이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할 뿐 아니라 탈북자들의 인권 활동까지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북한 인권 단체들도 “현 정부 집권 이후 북한 인권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서울이 암묵적으로 평양의 잔혹함을 지지하고 있다”

HRF의 알렉스 글래드스타인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10월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보다는 독재자 김정은과 관계를 개선하는 일을 더 중시하는 입장을 비쳤다”고 말했다.

일부 북한 인권 단체에 따르면 정부의 예산 지원과 기업의 후원금이 끊기고, 검찰의 표적 수사 대상까지 되고 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전 정권에서 정부 예산을 받아 북한 인권 활동을 했던 탈북 단체들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서울이 암묵적으로 평양의 잔혹함을 지지하고 있다’는 기고문을 싣고 “문재인 정부는 북한 인권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90% 이상 줄였고, 비무장지대에서 대북 선전 방송을 중단하고 북한에 들어가는 USB 내용을 검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소희 간사는 “행사 때마다 후원해주던 기업들이 정권이 바뀌자 갑자기 후원을 못 하게 됐다. 우리 행사에 후원했던 기업들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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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를 ‘배달’하는데 실제 사용되는 드론(출처: hrf.org)

토르 할보르센 HRF 대표는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2014년 1월부터 이미 드론을 구매해 북한에 USB를 들여보내고 있다. 월평균 2~3회 USB를 북한에 ‘배달’하는데, 수신인이 USB를 받아 다시 주민들에게 전달한다” 그의 노트북에는 드론으로 북한 지역을 촬영한 사진, USB를 받았다는 ‘인증샷’ 등이 담겨 있다. “드론 1대당 가격은 5만 달러 안팎이다.

HRF는 자금을 위한 후원자를 찾았고, 한국의 한 기관과 협력해 이 작업을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입장, 북한 측의 태도 등을 고려해 한국에서는 드론을 날려 보내지 않고 있다. 이것이 상당히 적극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내 5개 기관과 기술협력, 재원조달, 콘텐츠 제작 협력, 미디어 홍보 등을 나눠서 맡고 있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많은 한국 단체와 기관이 HRF와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좌익 진영 단체들, 북한 인권 활동 반대 시위

HRF의 이 프로젝트는 2015년 초에 국내에 알려지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국내 좌익진영의 일부 단체들은 HRF 재단 관계자들에 대해 ‘사법처리’를 요구하며 HRF의 뉴욕 사무실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권을 유린하고 훼손하는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는 안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지켜주자는 단체를 비판하기 위해 미국까지 와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된다. 게다가 이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늘어놓는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는 HRF가 북한 인권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북한 독재정권이 사상 최악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세상의 독재정권 가운데 누가 최악이냐고 묻는다면 김정은 정권을 꼽을 것이다. 북한은 김정은뿐만 아니라 그 일가는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등과 같은 다른 나라 독재정권에 ‘어떻게 하면 더욱 체계적으로 독재를 할 것인가’ 하는 아이디어와 영감을 제공했다. 북한 김씨 일가는 북한을 인간의 정신을 말살하는 거대한 실험실로 만들었다. 한국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인권 문제에 나서야 한다” 만약 한국인이 이런 말을 했다면 국내 언론으로부터 비난과 협박 전화를 숱하게 받았을 것이다.

그가 현재 활동 중인 미국 사회의 반응은 어떠할까. 그는 HRF가 현재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연간 후원금이 33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후원자와 재정 상황,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국의 후원자는 개인, 기업, 재단 등을 비롯해 단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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