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원제는 ‘Facing the giants’, 번역하면 ‘거인들 직면하기’다. 거인들을 직면하는 것은 믿음이 필요하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수준을 뛰어 넘는 상황을 만나면 하나님을 더욱 찾게 된다. 크고 좋으신 하나님이 그를 만나주시면 그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그는 마치 운명처럼 하나님을 믿는 믿음 외에 다른 것은 선택할 수 없게 된다. 그분을 믿기에 거인과 같이 자신을 억누르는 두려움과 그가 처한 상황에 당당히 직면하게 된다.
기독학교 ‘샤일로’의 미식 축구팀은 그랜트 테일러 코치가 이끌고 있다. 이 팀은 시즌 내내 완패하는 최악의 팀이다. 코치 또한 재정적으로 어렵고, 아기를 원하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다. 사람들은 팀이 패배하는 이유가 무능한 코치 때문이라고 했다. 불임의 원인 또한 코치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절망으로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그는 시편 18편 말씀으로 그를 욱여싸고 있는 상황과 그를 짓누르는 두려움 앞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아기를 주시지 않아도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운명처럼 되어 버린 순간이었다.
나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선교사이다. 얼마 전 기도 시간이었다. 이 기도 시간엔 보통 네 살 된 막내가 낮잠을 잔다. 그날도 아이가 잠이 들기를 기다렸지만 자지 않고 기도 시간 동안 잠투정을 부렸다.
기도 시간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때 주님이 내게 물으셨다. ‘너 하나님의 통치를 믿니?’ 이 모든 상황이 하나님께 속하였다고 믿는 순간 주님으로 충분했다. 상황을 뛰어 넘어 하나님을 여전히 사랑하고, 그분을 믿는 믿음을 선택하는 은혜였다.
코치는 하나님을 믿기에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다. 팀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찾기 시작했다. 팀의 근본적인 목적을 고민하던 중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는 위대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자고 팀원들을 도전한다. 이기든 지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로 결심하며 그들 모두는 필드에서 후회 없이 전심으로 경기하게 되었다. 태도가 바뀐 이 팀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거인들을 이겨 우승컵을 차지한다.
이기든 지든, 하나님께 영광을!
나는 긴장하면 손이 많이 떨려서 혼자서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 복음을 만나기 이전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만 하며 나의 능력을 보여주는 정직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지금, 더욱이 공동체로 살고 있는 요즘은 사람들 앞에서 일 할 기회가 많다. 때론 긴장하여 손이 떨려 일이 엉망이 될 때도 있다. 절망 가운데 하나님을 찾으면 주님은 나의 연약함과 두려움에도 믿음으로 직면하여 주님을 믿는 은혜를 허락하신다.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께 전부를 쏟아 붓고 결과에 상관없이 영광을 돌리는 삶을 배우게 하신다.
또한 샤일로 학교는 축구팀원인 몇 명 학생의 회개를 통해 부흥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는 이 부흥의 시작을 연로한 목사님의 중보기도로 보여준다. 구별된 다음 세대가 일어날 것을 믿고 매일같이 학생들의 사물함을 돌며 기도했던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두 농부가 비를 위해 기도했지요. 하지만 그 중에 한 명만이 밖에 나가 비를 기다렸습니다. 어느 사람이 하나님이 비를 내려 줄 것이라고 믿었을까요?”
이 땅의 교회가 이 시대의 거대한 적들 앞에 놓여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안팎으로 들려오는 낙심되는 소식에 두려워 주저앉아 있었다면 이제 하나님을 믿을 때이다. 어떤 적보다 크신 하나님을 믿자. 믿음 외에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없는 교회로, 선교 완성의 그 날까지 사랑하는 주님을 믿고 전심으로 경기하자. 영화에서 우승한 샤일로 축구팀을 향해 환호했던 무리들처럼 믿음의 선진들과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응원과 환호가 들리는 것만 같다.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
김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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