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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살아계신데, 어떻게 안 계신다고 할 수 있습네까”

re 156 7 2 revival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시베리아의 한파보다 더 추운 날이 이곳 중국 변방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눈이 시릴 정도로 겨울 하늘은 맑지만, 오늘은 너무도 슬픈 소식을 들어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훈련시켜 보낸 아이가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다 보위부에 적발되고, 다른 믿는 형제를 구하기 위해 비밀을 지키다 결국 끔찍한 총살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경을 배운 꽃제비

북한 땅에는 지금도 예수님으로 인해 순교의 피를 흘리고 있는 백성이 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은 제게 북한의 이탈 주민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어느 날 꽃제비(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북한의 어린아이들) 세 명이 먹을 것을 구하러 압록강을 건너왔습니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이 아이들에게 석 달 동안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이탈 주민과 함께 산에 숨기우고 성경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여러 명이 세례를 받는 날이 되었는데 거기 모인 사람 중에는 그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형! 오늘은 국수가 먹고 싶어요. 내일이면 북조선으로 돌아가는데 마지막으로 형과 같이 국수가 먹고 싶어요. 우리 국수 먹기 시합해요! 저희 꽃제비들은 먹는 순간이 오면 재빨리 후딱 먹어야 해요. 그동안 단련이 되어 빨리 먹는 것 만큼은 자신 있어요.” 3년간이나 배고픔에 시달렸던지라 그 아이는 연신 국수를 입에 가져다 넣어, 한 사발을 금세 비우고, 또 한 사발을 입에 물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가 북한으로 다시 간다 하기에 저는 속으로 ‘너는 실패할거야.’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속을 많이 썩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옳지 못한 판단이었습니다. 북조선으로 들어간 그 아이는 장마당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꽃제비들을 모아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복음 전파가 끝나면 재빨리 도망가는 수법을 통해 여러 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장마당에서 굶주리던 많은 꽃제비들은 그의 전도를 받고 예수를 영접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14세의 한 소년에게 복음은 물론 성경책까지 전해 주었습니다. 14세의 소년은 너무 기뻐 자기의 어머니에게 가서 성경을 보여 주며 자랑하였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본 어머니는 부들부들 떨면서 이 책을 어디서 받아왔냐고 다그쳐 물었습니다. 결국 소년은 어머니의 성화에 “저기 장마당에 있는 꽃제비 대장에게 받았습네다.”라고 실토했습니다. 곧 17세 소년은 안전부에 고발되어 체포당하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곧 보위부로 넘겨졌고 고문이 가해졌습니다.

돌아오지 못한 17세의 소년

“이 간나 새끼! 하나님 같은 건 없다고 말해! 그 아이에게 했던 예수 이야기가 모두 날조된 거짓이라고 말해!” 그러자 소년은 “제가 말한 것을 취소할 수 없습네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데, 어떻게 안 계신다고 할 수 있습네까. 열네 살짜리 아이가 기뻐하는 것을 보십시오. 그 안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습네까!”라고 말했습니다. 보위부 직원은 심한 매질을 하고 그 아이를 감금했습니다.

한편 중국에 있던 저는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제게 돌아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와 함께 생활했던 두 분을 북으로 보내어 그 아이의 행방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그 아이가 지난 11월에 모처에서 총살을 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순교의 순간까지도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았고, 의연한 태도를 보여 지켜보고 있던 보위부 직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GNPNEWS]

<출처: 붉은 예수쟁이(문광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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