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한 북한 성도의 이야기
처음 북한의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가는 길은 아니었지만 매번 무섭고 두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일이 나에게는 여러 번째였지만 그래도 매번 상황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의 열심과 약속은 비밀 속에서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번번이 가지고 들어가는 성경의 양에 늘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과거 목사님으로부터 배웠던 말씀의 기준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를 써 왔습니다. 북한 성도들에게는 함부로 세례를 주는 법도 없고, 아무나 성찬식에 참여시키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매번 무섭고 두려운 탈북
결혼은 서로가 기독교인이 아니면 불가한 것이 원칙입니다. 외모를 보지 않아야 함도 원칙이기에 때때로 아픔도 따릅니다. 장님이나 절름발이와 결혼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것을 당연시 하였기에 환난이라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주님의 회복하심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늘 갈급한 것은 성경이었습니다. 성경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기억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괴로웠습니다.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외우던 만큼 찬송을 외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곡을 외운다 해도 소리를 내서 부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몹시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많이 틀리기도 했습니다.
때때로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습니다. 찬송을 가르친다고 가르치는데 마지막 부분쯤 가면 이미 노래가 끝나 버리고 가사만 남아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을 위해 기도하다
우리는 형편에 따라 모였습니다. 장소나 시간 그리고 모이는 숫자는 언제나 달라야 했습니다. 때로는 눈짓으로 안부를 전하는 게 고작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의 필요를 알았기에 가능한 대로 기도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산속에서 가끔 모임을 가졌는데 그럴 때마다 중요한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남한의 정세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중국에 건너가서 성경을 가져와야 하는 날입니다. 찢어서 보는 것도 한계가 있고, 나누어 보는 것도 어려워서 기도한 후에 내가 선택되어 중국으로 사명을 가지고 보내지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앞서지만 골고다 언덕의 예수님을 생각하며 조용히 찬송을 부르면 금방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왠지 천사들이 옹호한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GNPNEWS]
<출처: 붉은 예수쟁이(문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