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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년을 북부 지역의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끔헹(17) 자매를 캄보디아 북서쪽 ‘뽀이 빠엣’이란 지역에 사역자로 파송했습니다. 최근 그 지역에 정착한 한 선교사님 부부가 언어 소통 등의 문제로 사역자 지원을 요청했는데,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이 자매가 자원하여 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끔헹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고아같이 버려진 아이였습니다. 세 번째 재혼한 어머니가 어느 날, 오토바이를 한 대 사주면서 ‘이제 다 컸으니 알아서 살아라.’고 말했습니다. 자매는 더 이상 머물 수 없어 집을 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프놈펜에 있는 동안 쪽방에 세 들어 살았습니다. 낙심되고 좌절되는 상황에서도 다행히 끔헹 자매는 주님을 붙잡았습니다. 돈이 없어서 먹을 것을 사먹지 못하고 공부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떻게 먹고 사는지 안쓰러워 한 번 씩 안부를 물을 때면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간증을 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돈이 한 푼도 없는 상태에서 학교로 걸어가면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에 떨어져 있는 돈을 줍게 되어 먹을 것을 사먹고 공부할 수 있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장학금으로 조금씩 도와주고 있지만 주님 은혜로 이 자매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 이 나라 북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한 선교사님이 사역자를 요청하셔서 이 자매에게 물었습니다. 사실 지금 살고 있는 프놈펜은 친척 언니도 있고, 학비만 있으면 공부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데도 자매는 먼 곳으로 선뜻 가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주님께서 어디로 보내시든지 가겠습니다.”

끔헹의 고백을 듣고 이 자매가 단순히 선교사님을 돕고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을 품고 선교사로서 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8월 7일 주일예배 이후 선교사 파송식을 가졌습니다.

뽀이 빠엣은 카지노와 유흥업소가 많고 경제적으로 부유하긴 하지만, 범죄율이 높기로 유명하고 살인사건이 빈번하며 가난한 사람은 살기 어려운 곳입니다. 이런 곳에 간다고 하니 교회 어른들이 걱정하며 자매의 손에 쌈짓돈을 쥐어주시며 격려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자매가 떠나고 난 뒤, 얼마 전 그곳 선교사님이 연락해왔습니다. 자매가 열심히 전도하며 아이들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9월에는 교회 청년들과 함께 이곳으로 국내 선교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이번 사역을 통해 뽀이 빠엣 지역에 복음의 불씨가 타오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캄보디아=김현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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