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중국 조선족 사역자 300명 실종
지난 30일 중국에서 북한보위부 요원에 의해 살해된 한충렬 목사에 앞서 지난 2014년에 한 목사를 돕던 장문석 집사가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고 국민일보가 3일 보도했다.
북·중 접경지역의 선교사들은 피살된 한 목사를 도와온 지린성 창바이현 장백교회 조선족 동포 장문석(50·사진) 집사를 2014년 11월에 납치했다고 전했다. 장 집사를 기다리던 90세 노모는 지난 2월 사망했고, 딸과 부인은 무사송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의 북한선교 소식통을 인용, 중국정부가 북한과 외교마찰을 우려, 북한의 이런 범법행위를 묵인해 오는 가운데 탈북자와 북한 주민을 돕는 선교사와 선교협력자를 잇따라 살해하고 납치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0년간 탈북자를 돕는 대한민국 선교사는 물론, 중국 조선족 사역자까지 대거 유인·납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실종된 조선족 사역자가 3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시진핑 정권은 지난달 30일 탈북자 구호활동을 해 온 장백교회 한충렬 목사의 피살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한다”는 북한 선교전문가의 의견을 덧붙였다.
한편, 장 집사는 한 목사와 협력해 탈북자들에게 식량과 약품 등을 전달하다가 북한 보위부에 매수된 북한주민 K모(24)씨의 전화를 받고 압록강변에 나갔다가 보위부원들에게 납치됐다고 한다. 이에 장 집사의 가족과 장백교회는 중국공안에 신고했고, 신병인도를 요구했다. 장 집사는 현재 북한 량강도 혜산 보위부에 구금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보위부는 “처음엔 그런 사실이 없다”며 납치사실을 부인하다가 최근 장 집사의 납치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뒤늦게 시인했다고 또다른 선교사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