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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영 칼럼] 이런 만남

unsplash의 beth-macdonald

“엄마, 오늘 만남은 어땠어요?”

“좋은 시간이었어. 목사님의 작은 태도들을 보며 정말 흐뭇했거든.”

“어떤 태도였는데요?”

“음식을 내오는 직원 앞치마에 조용히 팁을 넣어드리고, 옆 테이블에 지인들이 계신 걸 보시고는 그분들 음식값을 계산하고, 디저트까지 주문해 주시더라고… 식사 후에 차를 빼는데 발레주차 요금이 4천 원이었어. 그런데 주차요원에게 만원을 드리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거야. 그 순간, 뭐랄까… 추운 공간이 따뜻해졌다고나 할까. 너도 그런 남편을 만나면 좋겠어.”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남편감 이야기를 하니 딸이 박장대소했습니다. 그런데 진심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분들을 살피는 마음, 크게 돈이 드는 것도 아닌, 아주 작은 차이였는데 제 눈엔 그 차이가 정말 커 보였거든요. 어제 약속 장소로 가면서 저는 이런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목사님, 나무를 심으면 3년은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고 해요. 4년째부터 먹을 만한 열매가 달린대요. 교회 개척하고 4주년 예배에 목사님을 메신저로 모신 이유는 그런 의미였어요.

그날 목사님께서 전해주신 말씀은 바쁘게 달려가며 주위를 살피지 못하던 저희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는 누굴 만나든 ‘생명의 가치’를 나누곤 하는데 우리 생명에 어떤 가치가 부여되었는가를 설명하죠.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의 생명! 그래서 우리는 모두 예수님 짜리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목사님도 그러시잖아요. 생명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하며 달려오신 그 걸음을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실지, 목사님의 걸음은 다음세대가 가야 할 분명한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어요.

언제나 저를 만날 때면 마치 이 세상에 저만 존재하는 것처럼 주목하여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또 다른 이들, 갚을 길 없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나눌게요.

목사님 만나러 가는 길에 갑자기 편지를 쓰고 싶어졌어요. 문자로 드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종이에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목사님, 건강하세요. 잊지 않고 기도할게요. 사랑합니다.”

‘이런 만남’을 자녀들에게 나누고, 글로 남기는 것은 그 안에 큰 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이야기를 듣던 아들이 혼잣말처럼 이런 말을 하더군요.

“돈은 쓰는 사람이 주인이에요. 왜냐면 돈은 쓰일 때 가치가 발생하니까요. 은행에 돈이 많은 사람은 그냥 돈을 지키는 사람일 뿐이죠.”

연말입니다. 떠들썩하게 불우이웃을 돕자고 말하기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을 먼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왠지 ‘이런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계속 연재하고 싶어지네요. 늘 좋은 만남을 허락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은 이만 총총! [복음기도신문]

Ji So young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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