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위에 무지개가 떴다. 지난 토요일 밤 황금 시간대에 KBS는 다큐 인사이드에 <이웃집 아이들>을 방영했다. 그리고 월요일 오후에 다시 재방이 되었다. 그 내용을 보면 뉴욕에 사는 한국 남자인 변호사와 일본 남자 세무사가 동성애로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이야기를 방송으로 내보낸 것이다. 그 둘은 로마 가톨릭 신자로 쌍둥이 어린 여자아이를 양녀로 삼아 키우고 있었다. 동성으로 결혼한 두 남자는 어린 딸을 입양하여 지극정성으로 키우는 것이 초보 못지않게 보였다. 동성 커플은 그 아이를 위해서 미국 뉴욕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에서 특별한 영세식을 했다. 네 살 쌍둥이 여자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없지만 그 대신 아빠가 둘이었다.
방송은 가톨릭 신부가 두 어린이에게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영세 베푸는 장면을 그대로 방영했다. KBS 방송은 이를 두고 <세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부는 “축복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그 누구도 이로부터 배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가톨릭 자체가 성경을 믿지 않는 종교이고, 교리적으로 말씀을 통한 은혜의 체험을 강조하는 개혁교회와 다르게 예전(禮典)을 통해서 은혜를 체험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가톨릭은 성경에서 멀어진 변질된 기독교(Psudo Christianity)이다. 그들은 진리 곧 하나님의 말씀에 매이지 않고 교황의 칙령에 따를 뿐이다. 교황의 말을 성경보다 더 위에 두고 있다.
2023년 교황청은 동성 커플의 자녀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들의 모양새는 가톨릭 교회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포용하겠다는 결정이다. 미국이나 한국의 개신교 중에서도 자유주의 신앙 노선을 가진 교회들도 앞장서서 동성애를 지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감리교 목사는 아예 대놓고 퀴어 축제를 지원하고 축복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KBS의 메시지는 동성애 커플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고, 남자와 남자끼리, 여자가 여자끼리 결혼해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수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뉴욕의 동성 커플 가정을 통해 <동성애>를 미화하고 있었다.
두 명의 아빠들은 여자아이들의 머리를 묶어본 적이 없음에도 공주처럼 옷을 입히고 머리를 예쁘게 하고 얼굴에는 화장까지 하고 온갖 정성을 들이는 아름다운 가정으로 적극적으로 예찬하고 있었다. 동성애 커플의 아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하자 다른 친구들이 “너는 엄마가 없니?”라고 묻자, 그 아이들은 자신의 생활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KBS의 나레이션은 ‘오늘날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 통계를 보면 결혼, 혈연, 입양의 기준을 적용해 보면 <전통적 핵가족>은 전체 가족의 28%뿐이고, 한부모 가족, 1인 가족, 자녀가 없는 가족 등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증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KBS는 아주 작심하고 동성애를 지지하고 마지막까지 ‘<다양성>을 인정하라!’고, ‘<동성애>도 행복할 수 있다!’고 나레이션은 침이 마르도록 동성애를 예찬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GDP만 늘어났을 뿐, 사회 전체가 완전히 <자유>니 <평등>을 앞세워 비도덕적, 비성경적인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생산하여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가는 것인데 이같이 지극히 보편적이고 원리적인 것을 무너뜨리고 있다. 반윤리적이요, 반도덕적인 동성애가 마치 새로운 시대의 가치라도 되는 듯이 언론은 부추기고 있다.
실상 동성애 사상의 뿌리를 캐보면 공산주의자들이 착안한 저질문화의 발상이었다. 지난 10월 27일 110만 명의 개신교 성도들과 지도자들이 서울 한복판에 모여 <차별금지법> 독소 조항 가운데 핵심인 <동성연애>,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현재 우리 자유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급속한 세속화와 성적 타락과 윤리와 도덕적 타락을 저지하고 기독교 신앙을 지키려는 거룩한 몸부림이었다. 우리보다 앞섰던 유럽 선진국들이 동성애를 막지 못하고, 차별금지법에 동의함으로 사회와 가정이 무너졌고 결국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무너지고 말았다. 동성애로 말미암아 이성 간의 결혼에 대한 신비한 것이 없어지고, 온 나라가 소돔과 고모라가 되어 가고 있다.
신앙생활도 기준이 없어지고 있다. 이른바 포스트 모더니즘(Post Modernism) 사상이 교회에도 침투했다. 포스트 모더니즘 정신은 ‘이 세상에는 아무 표준도, 기준도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절대성을 부인하는 사상>이다. 진리의 기준도 없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오늘의 대세라는 것이다.
10월 27일에 모인 집회 숫자는 온라인 시청자까지 포함하면 200만 명의 전국 교회의 성도들의 함성이 있었지만, KBS는 보란 듯이 동성애 커플의 행복한 모습을 연출하고 해설까지 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노동운동가들도 이에 가담하고 있다. 그리고 KBS 마지막 장면에는 다양성을 인정하라는 상징인 무지개까지 띄웠다. 성 소수자들을 지지한다는 무언의 표였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공영 방송이 저질문화를 옹호하고 있을까? 최근에 KBS 지휘부가 바뀌면서 KBS는 중립을 지키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방송이다’라는 것을 자막에 띄우고 있었다. 그러나 KBS는 지금까지 중도도 균형감각을 지킨 것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공정은 더더구나 아니었다. 100만 명이 모인 현장 집회를 23만 명이라고 우기고 있었고, 어느 방송은 아예 보도도 없는 편파 방송이었다.
KBS는 <무지개>를 띄움으로 동성애를 예찬하고, 차별금지법과 저질문화를 홍보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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