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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13호 | 포토에세이

7년 전 한 비전트립팀이 카자흐스탄을 방문, 현지 사역자가 직접 양을 잡는 장면을 촬영했다.
끌려온 양은 노끈으로 앞발과 뒷발을 묶는데도 꼼짝하지 않았다고 했다. 죽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잠잠한 양의 모습. 꼭 빌라도의 재판장 앞에 잠잠히 서 계신 주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잠잠히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기억한다.
‘빌라도가 이르되 내게 말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를 놓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 (요한복음 19:10)’
그리고 레위기 1장의 말씀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피를 뿌리고 각을 뜨고 내장을 꺼내 씻으며 모든 일이 하나하나 순서대로 진행됐다. 그리고 양을 뜯어 먹으며 내가 예수를 잡아먹고 살았다는 진리가 내 안에 더 깊이 새겨진다는 말씀을 되새기며…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사순절이다. 그리스도의 수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믿음으로 참여하는 자리로 나아갈 때이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 53:7)
<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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