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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칼럼] 대체신학 이슈와 요한계시록 1:7의 예수님과 애통하는 자들의 정체 연구 (3)

Unsplash의 Clyde RS

II. 예수님의 정체(계 1:7a)

요한계시록 1장 7절에서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 사이에 다양하다. 일부는 이를 재림 예수님(①, ②, ③)으로, 일부는 상시로 오시는 예수님(④)으로, 다른 일부는 승귀하신 예수님(⑤, ⑥)으로 해석한다. 본 장에서는 “계시록 1장 7절의 문맥”, “다니엘 7장 13~14절”, 그리고 “예수님과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에 대한 논의를 통해 승귀하신 예수님으로 해석하는 ⑤와 ⑥의 정당성을 입증하고자 한다.

1. 요한계시록 1장 7절의 문맥

요한계시록 1장 7절은 예수님께 드려지는 송영(5~6절) 직후에 위치하여, 송영의 두 번째 주인공인 예수님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이해될 수 있다.[1]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계 1:5~6).

빌(Beale)은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제시하면서 요한계시록 1장 7~8절이 4절에서 시작된 인사의 결론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1) 7~8절에는 앞의 내용과 구별되며 공식적인 분리를 표시하는 도입 접속사가 없다.

2) 7절은 땅의 여러 나라를 다스리는 그리스도의 왕위를 천명함으로 5b절과 비슷한 주장을 이어간다.

3) 7절은 6절처럼 “아멘”으로 마무리한다. 이것은 7절이 앞 단락의 연속임을 의미한다.

4) 8절은 인사말을 시작할 때 사용된 하나님을 지칭하는 3중적 칭호와 똑같은 표현으로 결론을 맺는다. 그래서 4절과 8절은 인사 단락의 문학적 경계를 공식적으로 표시하는 수미상관이다. 4~6a절처럼, 7~8절은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한다(6b절).[2]

요한계시록 1장 7절 문장의 주어인 “그”도 1장 5~6절 주어인 예수님의 대명사이다. 따라서 우리는 7절을 5~6절(송영)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가 있다.[3] 이필찬은 요한이 6절의 송영을 통해 하나님께만 속한 “영광과 능력”이 예수님께 드려지기를 소망하면서 하나님과 동등하게 승귀하신 예수님의 지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힌 후에 이렇게 주장한다.

따라서 5~6절 직후에 이어지는 7절의 말씀을 승귀하신 예수님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봐야 할 근거는 충분하고, 그렇다면 7절을 5~6절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4]

2. 다니엘 7장 13~14절

다니엘 7장 13~14절은 요한계시록 1장 7a절(“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의 배경 본문이다.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14).

이는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본 환상의 셋째/끝부분으로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에 대한 예언이다. 이 말씀과 계시록 1장 7절의 관계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다니엘이 본 환상 전체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환상의 첫 부분에서는 바다에서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부는 가운데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온다(단 7:2~3). 그들의 모양이 각각 사자, 곰, 표범, 열 뿔 달린 짐승과 같다(단 7:4~7). 다니엘이 본 두 번째 환상에 네 짐승이 다음과 같이 심판을 받는다.

내가 보니 왕좌(들)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단 7:9~12).

다니엘은 두 번째 환상에서 하늘의 왕좌들을 보았다. 그 왕좌들 가운데 첫 주인공인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등장한다(단 7:9). 그가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펼쳐져 있다(단 7:10). 다니엘이 환상의 첫 부분에서 보았던 네 짐승이 바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의 심판의 대상이다. 이 환상의 세 번째 부분에서는 “인자 같은 이”가 환상의 두 번째 부분에서 등장하였던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함께 등장한다. 그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어 그로부터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는다. 이 장면이 환상의 세 번째 부분으로서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 장면이다. 그리하여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된다.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한다(단 7:14). 한편, 다니엘은 이 환상으로 인하여 그의 마음이 괴롭고 답답해졌다(15절). 그때 그는 거기 서 있는 한 천사에게 그 환상에 관하여 질문하여(16절), 다음과 같은 답을 들었다.

그 네 큰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라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단 7:17).

다니엘이 환상의 첫 부분에서 보았던 네 큰 짐승의 정체는 세상에 일어나는 네 왕이다. 그리고 다니엘이 환상의 셋째 부분에서 보았던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의 결과로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자들”이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나라가 그들의 나라가 되어 그들은 그의 나라를 영원히 누린다. 다니엘은 특별히 네 번째 짐승의 정체에 대하여 더욱 확실히 알고 싶었다(단 7:19a). 그는 네 번째 짐승에 대해 이렇게 추가로 묘사한다.

곧 그것은 모든 짐승과 달라서 심히 무섭더라 그 이는 쇠요 그 발톱은 놋이니 먹고 부서뜨리고 나머지는 발로 밟았으며 또 그것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고 그 외에 또 다른 뿔이 나오매 세 뿔이 그 앞에서 빠졌으며 그 뿔에는 눈도 있고 큰 말을 하는 입도 있고 그 모양이 그의 동류보다 커 보이더라 내가 본즉 이 뿔이 성도들과 더불어 싸워 그들에게 이겼더니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더라(단 7:19b~22).

다니엘은 이 환상에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이와 “지극히 높으신 이”를 확실히 구별한다. 이는 그가 “인자 같은 이”는 바로 “지극히 높으신 이”라는 천사의 해석을 반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천사가 다니엘에게 넷째 짐승에 대하여 아주 자세히 설명하였다(단 7:23b~27). 다니엘이 본 환상의 첫 부분(2~8)에 등장한 “네 짐승”이 두 가지로 해석된다. 하나는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다(17). 또 하나는 “넷째 짐승”은 넷째 나라이다(23). 이는 곧 왕은 그가 통치하는 나라의 대표라는 뜻이다.[5] 넷째 짐승이 “지극히 높으신 이”와 그의 성도들을 괴롭히지만, 결국 그와 그의 성도들, 즉 그의 백성들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최대 관심은 “인자 같은 이”의 정체이다. 하지만, 그는 다니엘이 본 환상의 세 번째 부분에서만 등장하고 그 환상에 대한 천사의 두 번에 걸친 해석과 다니엘의 추가 묘사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천사의 두 번의 설명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이”로 밝혀졌다. 또한 다니엘의 넷째 짐승에 대한 추가 묘사에서도 이 천사의 해석이 반영되었다. 그런데 “지극히 높으신 이”가 다음 구절에서 두 번에 걸쳐 나온다.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단7: 25).

어떤 번역본에서는 전자와 후자가 같다는 뜻에서 후자를 “그의”라는 인칭대명사로 번역한다(예컨대, 영어 성경 NIV). 그러나 최종태에 따르면, 아람어로 된 원문에서는 이 둘이 서로 다르다. 전자는 “엘료닌”이고 후자는 “일리야”이다. 이는 두 존재가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또한 “지극히 높으신 이”가 그의 성도들과 함께 등장할 때(18,22,25,27)는 모두 다 후자(“일리야”)이다. 전자(“엘료닌”)와 후자(“일리야”)는 각각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인자 같은 이”다.[6] 이제 우리는 다니엘이 본 환상과 넷째 짐승에 대한 그의 추가 묘사와 천사의 해석을 아래의 도표와 같이 정리할 수가 있겠다. [복음기도신문]

다니엘이 본 환상(2-14)네(사자와 같고, 곰과 같고, 표범과 같고, 열뿔 달린) 짐승(3-8)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 (13)인자 같은 이(14)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14)
넷째 짐승에 대한 다니엘의 추가 묘사(19-22)넷째 짐승의 공포스러운 모습 (19-21)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 (22)지극히 높으신 이 (일리야,22)지극히 높으신 이(일리야)의 성도들(22)
천사의 해석 (17-18; 23-28)세상에 일어날 네 왕(17) 넷째 나라(23)지극히 높으신 이 (엘료닌,25지극히 높으신 이(일리랴,18, 25)지극히 높으신 이(일리야)의 성도들(18,25,27

[1] 이필찬, 『요한계시록: 1–11장: 때가 가까우니라』, 87.

[2] G. K. Beale, 『NIGTC 요한계시록』, 오광만 역, (서울: 새물결풀러스, 2016), 340-341.

[3] 이필찬, 『요한계시록: 1–11장: 때가 가까우니라』, 87.

[4] 앞의 책, 87.

[5] 김세윤, 『“그 ‘사람의 아들’”(人子)-하나님의 아들』, 홍성희. 정태엽 역, (서울: 도서출판 엠마오, 1991), 39.

[6] 최종태, 『예언자에게 물어라』. 557-560. 최종태(Choi, Jongtae)의 박사학위 논문: 『1994 다니엘의 아람어: 연대, 구성 장소 및 성서 외 본문과의 언어적 비교』 (1994. The Aramaic of Daniel: Its Date, Place of Composition and Linguistic Comparison with Extra-Biblical Texts). PhD dissertation,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Deerfield IL. Google Scho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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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 전 아신대학교(ACTS) 선교대학원 교수 및 GMS 아랍권 선교사(천안장로교회 파송. since 1989). 그의 책으로 『이슬람과 메시아 왕국』CLC, 2009)과 아랍권 및 이슬람권 선교와 관련된 여러 <논문>이 있다.

[관련기사]
대체신학 이슈와 요한계시록 1:7의 예수님과 애통하는 자들의 정체 연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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