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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천국이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이유

Unsplash의 Ken Cheung

종종 천국에 대해서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게 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주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큰아들 캠이 2013년 11월에 갑자기 죽었을 때, 모든 게 바뀌었다. 주님과 영원히 함께 살기 위해 아들이 내 곁을 떠난 후, 천국은 이제 나의 일상 모든 관점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말 그대로 내 삶을 바꾸어 놓았다.

과거에 천국은 내게 지적 탐구의 대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들이 죽은 후, 영원은 행동의 원동력, 나의 관점을 가늠하는 필터가 되었다. 비단 비극을 만났을 때만이 아니라 삶에서 접하는 평범한 실망에도 위안이 되었다.

천국에 대한 더욱 고양된 의식(heavenly mindedness)은 내게 큰 만족감을 주었고, 고통 속에서도 인내할 힘을, 그리고 선교와 전도에 더 집중하도록 영감을 주었다. 아들의 죽음이라는 고통은 결코 내가 원한 게 아니었고, 이 타락한 세상에서 사는 한 그 슬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께서 내 속에 이루신 천국으로의 관점 변화는 내가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축복이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현대 그리스도인의 삶에 천국이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천국에 대한 의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세 가지 이유와 지침을 알려주겠다.

1. 우리는 천국을 철저하게 미래의 상태로만 인식한다.

아들이 죽기 전까지 내게 천국은 죽으면 갈 곳, 신학자들이 말하는 “중간 상태(intermediate state)”, 궁극적으로 세상이 끝나고 예수님이 가져오실 새 하늘과 땅이 오기 전까지 머무는 곳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천국에는 단지 미래의 상태라는 사실 외에도 더 많은 것이 담겨있다. 신약에서, 특히 바울의 서신과 복음서에는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을 지금 지상에 도래한 천국으로 특징짓는다. 구약은 마지막 시대의 “주님의 날”과 다가올 시대를 하늘의 기대로 표현한다(욜 2:1-11; 습 1:14-18). 주님의 날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의 악을 정화하고 원수들에게 정의를 베푸는 것을 의미했다. 다가올 시대, 곧 하늘이 땅에 거하는 기간은 주님의 날이 도래하는 순간 따라올 것이다.

바울 서신은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을 주님의 날의 일부로 본다. 고린도후서 6:2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은혜의 때에, 나는 네 말을 들어주었다. 구원의 날에, 나는 너를 도와주었다.’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지금이야말로 은혜의 때요, 지금이야말로 구원의 날입니다.”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은 성육신하신 예수님으로 실현되었고, 따라서 다가올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천국은 이 땅에 들어있다. 그렇다고 이 사실이 “현재의 악한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갈 1:4). 이 악한 세상은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전히 끝날 것이다. 그러함에도 천국은 여기에 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영적 위치라는 측면에서 변화가 생긴다. 골로새서 1:13에서 바울은 믿는 자들이 거하는 곳은 하늘이라고 말한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암흑의 권세에서 건져내셔서,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습니다.” 바울은 또한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빌 3:20) 말하는데, 그가 쓰는 용어는 현재 시점이다. 여전히 죄 많은 육신 속에서 타락한 땅에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영적으로 하늘 왕국에 거한 자이다.

지금도 얼마든지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을 통해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에 이를 수 있다(엡 1:3). 우리의 죄성과 악한 시대와의 투쟁은 여전히 어려움과 고통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천국이 내리는 풍부한 신령한 복으로 인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깊고 풍부한 기쁨으로 가득하다.

2. 우리는 천국에 관해서 제대로 모른 채 비성경적 생각에 빠져 있다.

천국 연구를 시작했을 때, 나는 사후 세계에 관한 책의 상당수가 “천국 기행기”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많은 그리스도인이 임사체험을 다루는 이런 책을 찾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적지 않은 현대 그리스도인이 천국의 모습에 관한 권위 있는 신학적 설명의 근거로 천국 기행기를 꼽는다.

하지만 내세에 관해 성경이 절대적인 진실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천국 기행기에 시간을 투자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천국에 관한 진실은 이미 성경에 분명하게 나와 있다. 그리고 성경적으로 천국을 설명하는 책에도 있다. 그 내용의 수준은 천국을 다녀왔다는 사람들이 늘어놓는 주관적인 설명을 훨씬 능가한다.

랜디 알콘의 천국(Heaven), 조니 에렉슨 타다의 천국: 더 높은 관점에서 본 당신의 진짜 집(Heaven: Your Real Home from a Higher Perspective), 그리고 내가 쓴 천국으로: 영원이 지상에서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Heavenward: How Eternity Can Change Your Life on Earth)는 천국에 대한 확고한 성경적 관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자료이다. 번 포이트레스(Vern Poythress)가 쓴 요한계시록 맥잡기(The Returning King) 같은 양질의 해설서는 요한계시록을 덜 두렵게 만들고 내세에 대한 지식까지 드높일 것이다.

오로지 진리에 뿌리를 내릴 때만 천국이 이 땅에서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경 중심의 개인적인 천국 신학을 가질 때, 우리는 비로소 영원에 대한 사고방식을 검증 가능한 실체로 확립할 수 있다.

3. 우리는 천국을 비인격적 추상으로 취급한다.

현대 신학의 문제점 중 하나가 그리스도인이 신학적 현실을 비인격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복음을 단순한 거래로 축소했다. 예수께서 죽으셨다. 우리는 회개하고 믿는다. 그 결과 영원한 구원이 내 영적 계좌에 적립되었다. 자격증을 취득했다. 진주 문을 들어갈 허가서가 발급되었다.

이것은 성경이 드러내는 전체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우리는 예수님과 동일시되어 그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는 존재이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 마음속에 거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과 교제하면서 풍성한 삶을 누린다. 하나님 앞에서 칭의는 거듭남과 입양이라는 관계가 주는 현실뿐 아니라 성화와 궁극적 부활의 약속으로 다가온다.

천국도 비슷한 비인격화를 겪는다. 우리는 천국의 특징, 예를 들어 황금 거리와 진주 문, 또는 그곳에서의 경험(고통으로부터의 자유, 완전한 행복감 등)에 대해서 생각하고 나서야 비로소 천국 약속의 중심인 예수님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 아이가 천국에 간 이후로 천국은 내게 개인적인 곳이 되었다. 천국의 실체를 연구하고 탐구하면서 나는 천국의 왕이신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도 성장했다. 천국을 천국으로 만드는 건 바로 예수님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그와 자유로운 교제를 누릴 것이다. 우리는 그의 영광 속에서 하나님을 직접 볼 것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천국이 그토록 황홀하게 훌륭한 것이다. 이런 개인적인 의미로 천국을 이해할 때 우리는 예수님과 더 깊이 교제하게 되고 현세에서도 그와 더 굳건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비인격화된 천국은 가정과 추상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천국이 진짜로 느껴지지 않기에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천국을 생각함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단순히 천국에 대한 지식을 늘려간다는 게 아니다. 그것은 영원이 나의 기분, 관점, 행동에까지 분명한 영향을 미침을 의미한다.

하워드 서먼(Howard Thurman)은 그의 글 “흑인 영성은 삶과 죽음을 말한다(The Negro Spiritual Speaks of Life and Death).”에서 천국 사고방식이 미국 노예들의 생존과 인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먼은 그들의 노래에 담긴 구체적인 천국에 대한 견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국은 구체적이었다! 질서 있는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는 곳으로 여겨졌다. … 왕관, 각 개인에게 왕관이 주어진다. … 저택이 있다. … 예복이 있다.

그들의 천국 신학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이었다. 성경에서 흘러나온 천상의 상상력이 이런 영원한 존재 양식을 키웠다.

천국을 실제적이고 개인적인 현실로 볼 때 천국은 일상생활에서 더 큰 의미와 중요성을 가질 것이다. 우리는 성경이 알려주는 범위 내에서 천상의 상상력을 사용하여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허리 통증, 산성 역류 또는 편두통이 없는 몸으로 살면 어떨까? 마르틴 루터, 사도 바울 또는 당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형제와 대화를 나누는 건 어떤 기분일까? 매일 일상에서 예수님을 보면서 살기에 굳이 믿음으로 걷지 않아도 되는 건 어떤 기분일까? 다시는 유혹을 겪지 않고 죄에도 빠지지 않는다면 어떨까? 아무런 제한이나 비용 없이 새 땅을 탐험한다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성화 된 상상력을 사용할 때, 우리는 천국이 실재하고 의미가 있으며, 바로 그런 현실이 내 삶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어색할 때도 복음이라는 힘든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고 전도할 용기가 생겼다. 너무나 짧은 지상 생활과 너무나 긴 영원이라는 부조화가 주는 어색함이나 불편함이 신실한 삶에 장애가 되도록 허용하지 않게 되었다. 천국은 나의 도덕적, 윤리적 사고방식마저 형성했다. 방종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때, 분노와 사소함에 사로잡혀 행동하려고 할 때면 나는 천국을 생각한다. 거기서는 결코 그런 식으로 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아는 건 이 땅에서 나로 하여금 죄에 저항하도록 강요한다. 예수님과의 완벽하고 제한 없는 교제가 천국을 영광스럽게 만들 것이라는 것을 기억할 때, 나는 죄가 주는 충동을 누르고 당장 그와 친밀한 교제를 추구함으로 만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천국을 생각할 때 우리는 큰 만족, 인내, 관점, 영감, 집중력을 얻는다. 영원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성령께 천국을 의식하는 사고방식을 달라고 기도함으로 당신은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천국으로 인해 인생이 바뀐 사람이다. [복음기도신문]

출처: 3 Reasons Heaven Doesn’t Affect Us as Much as It Should

캐머런 콜(CAMERON COLE) | 캐머런 콜은 Church of the Advent의 청소년 및 가정 사역 책임자이다. 복음 중심의 가정 사역을 펼치는 Rooted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Heavenward: How Eternity Can Change Your Life on Earth와 Therefore I Have Hope: 12 Truths That Comfort, Sustain, and Redeem in Tragedy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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