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3)
지하철에서 성경을 펼치며
저는 지하철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에 책을 읽습니다.
어느 날 성경책을 보라는 감동이 왔습니다. 하지만 썩 내키진 않았습니다. 그동안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성경책을 보는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이 말씀 하셨으니 일단 성경책을 가방에 넣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드디어 성경책을 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심하게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곁눈질로 보기도 했습니다.
기독교 교양서적은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성경책은 왜 신경이 쓰일까?
“너 성경책 보는 게 부끄럽니?” 주님이 물어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성경을 보고 있을땐 어르신들이 오면 괜스레 자리를 양보하게 됩니다.
성경을 보기 시작하면서 지하철에서 지내는 나의 삶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최근엔 지하철에서 만난 청년들과 대화도 해봤습니다.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청년들을 대했더니 팔뚝에 문신을 한 친구들도 수줍게 웃으며 대답을 했습니다.
내릴 땐 인사도 합니다. 점점 청년들을 향한 나의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회 청년들은 너무 은혜롭고 귀하다고 생각 하면서도 세상의 친구들을 볼 때는 너무 가혹하리만치 정죄했습니다. ‘내 아들이 저렇게 되면 안 되는데… 내 며느리가 저러면 안 되는데…’ 그동안 청년세대를 위해 기도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이제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은 내 안목의 정욕에 대해 계속 대적해야 하고, 청년과 학생들의 곤고한 심령을 위해 중보해야 하고, 내가 그리스도인이란 걸 삶으로 선포해야 하는 훈련장이 되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를 주님의 도구로 써 주세요. ’
박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