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의 한 명목상 기독교인이 예수님을 만난 이후, 자신을 공격한 무슬림들을 용서하고, 지금은 무슬림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성도의 소식을 최근 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전했다.
명목상 기독교인이던 테미스토크레스 음가보나는 2011년,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혼합된 탄자니아 북부의 한 마을에서 명목상의 무슬림인 데보라(Deborah)와 결혼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목회자가 집으로 찾아와 다음 주일에 자신의 교회를 방문하도록 초청했고 부부는 동의했다.
그 다음주 주일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테미스토크레스는 목회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예배 드리는 동안, 하나님께서 부부의 마음을 만져주셨고, 남편과 아내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제자가 됐다.
몇 년 후, 주일 예배에 참석한 테미스토크레스는 기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설교를 들었고 죄책감을 느껴 즉각 순종하기로 했다. 마침내는 6개월간 매일 교회에서 철야 기도를 하기로 결단했다.
테미스토크레스는 다른 교인들과 함께 밤 9시나 10시에 교회에 모여 기도회 예배를 드렸고, 예배가 끝나면 소수의 사람들이 남아 교대로 잠을 자고 기도했다.
이 무렵, 교회에서 2㎞정도 떨어진 이슬람 사원에서 그 교회의 기도회를 주시하고 있었다.
한국VOM 현숙폴리 대표는 “기독교인이 다수인 탄자니아에서는 공개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만, 테미스토크레스의 마을은 우간다 국경과 가깝기 때문에 그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때로 현지 이슬람 사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탄자니아 신자들 중에서도 특별히 이슬람에서 개종한 사람들은 때로 그런 지역에서 핍박을 당하기도 한다. 기독교인들의 가정과 교회가 공격을 당하기도 하고,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심한 압력을 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테미스토크레스에 따르면, 어느 날 이슬람 사원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을 때, 벌떼가 사원에 가득 들어와 온통 윙윙거리는 바람에 예배가 중단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 무슬림은 교회에서 철야로 기도하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사원을 저주했기 때문에 벌떼의 침입을 받게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매일 밤 철야 기도회를 갖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무슬림 공동체의 분노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2014년 10월 13일, 테미스토크레스가 다른 교인 한 명, 즉 이슬람에서 개종한 새 신자 디오니즈(Dioniz)와 함께 교회에서 철야 기도를 하고 있었다.
디오니즈가 기도하고 있는 동안, 잠깐 눈을 붙이고 있던 테미스토크레스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누군가와 싸우고 있던 테미스토크레스는 자신의 얼굴 앞에서 빛이 번쩍이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때 테미스토크레스는 그 악몽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수부대 요원처럼 플래시(flashlight)를 이마에 착용한 남자가 테미스토크레스의 머리를 향해 큰 정글용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철야 기도를 하는 기독교인을 공격하기 위해 이슬람 사원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이 교회를 찾아온 것이었다.
테미스토크레스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팔로 칼날을 막다가 부상을 입었다. 그는 공격자들 중에 아는 얼굴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때 그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느꼈다. ‘돌을 집어!’라는 음성이었다. 그는 돌 한 개를 찾아 던졌다. 돌이 공격자의 이마를 강타했고 공격자는 풀썩 쓰러졌다.
테미스토크레스도 쓰러져 다시 일어날 수 없었다. 그는 왼쪽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해 발목 바로 윗부분이 거의 절단된 상태였다. 공격자들이 도주하기 전, 또 다른 남자가 큰 칼로 세 번 더 테미스토크레스를 공격했다.
그는 친구 디오니즈가 살아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그때였다고 말했다. 공격자들은 디오니즈의 머리를 가격했고, 그는 어둠 속에서 탈출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디오니스는 벽에 부딪힌 뒤 교회 앞 근처에서 쓰러져 숨졌다.
테미스토크레스는 공격자들이 다시 돌아올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절반은 기고 절반은 미끄러지면서 사력을 다해 교회 밖으로 나갔다. 그는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바라며 큰 길로 나갔다. 그는 그렇게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 용서해주세요! 제가 하나님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용서해 주시고 이제 제 영혼을 받아주세요’라고 부르짖었다.
새벽 2시 30분 경, 한 여성이 그를 발견하고 물을 가져다주었다. 여성은 당국에 신고하고 당국은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테미스토크레스의 아내 데보라는 남편이 중상을 입었고 디오니즈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에 도착한 데보라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데보라는 “남편과 눈이 마주쳤을 때, 저는 울음이 터졌고 남편도 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데보라는 아주 잠깐 남편을 볼 수 있었고, 의사는 남편의 상태에 관해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데보라는 남편의 병실을 떠날 때 “두려워 말라. 내가 함께 하느니라”는 음성을 들었다.
나중에 경찰은 테미스토크레스가 얼굴을 알아 본 공격자 중 한 명을 체포했고, 피 묻은 옷을 증거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용의자가 체포된 직후, 알지도 못하는 낯선 사람들이 테미스토크레스를 위해 음식과 음료를 병원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가져온 주스를 남편에게 주려는 순간, 데보라는 성령께서 그 주스를 남편에게 주지 말라고 만류하시는 것을 느꼈다. 누가 주스를 가져왔는지 데보라가 낯선 사람들에게 묻자, 한 남자가 병실 밖으로 뛰어나갔다. 데보라는 그 남자가 남편을 공격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나중에 경찰은 주스 병에 독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누군가가 데보라에게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데보라는 그것이 기소를 취하해달라는 뇌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거절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상한 음식을 데보라에게 갖다 줬다.
폭행과 살인 혐의로 체포됐던 용의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풀려났고, 테미스토크레스도 자신을 공격했던 사람들을 시내에서 목격했다. 그러나 테미스토크레스는 그들을 은혜로 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그들은 용서받았다. 예수님이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나도 그 사람들이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행동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입원할 때부터 테미스토크레스는 생명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어떻게 감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결국 테미스토크레스 부부는 자신들의 땅을 교회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
교회 성도들은 그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지만, 테미스토크레스의 가족들은 그렇게 심각하게 부상을 당한 테미스토크레스가 자신의 가장 귀한 재산을 포기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테미스토크레스는 “제 아버지는 ‘네가 그 땅을 목사에게 바쳤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목사님께 드린 것이 아니라 주님께 드린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테미스토크레스와 데보라는 마을에서 계속 공격자들을 보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VOM 현지 사역자는 테미스토크레스가 소규모 양계장을 시작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양계장 사업은 잘 되었고, 이 부부는 사업 수익금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그 부지에 교회 건물을 지었다. 현재 그 교회에는 성인 71명과 어린이 150명이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있다.
교회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은 “테미스토크레스는 우리의 참된 그리스도인이다. 교회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의 사랑과 마음 때문이다. 우리는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도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테미스토크레스는 교회 사역 외에 무슬림 사역을 위한 훈련을 추가로 받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목회자가 처음 그의 집을 방문해 사랑을 전해주었던 것 같이 무슬림에게 사랑을 보여주기를 소망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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