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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복음은 신학적이다

사진: Tim Wildsmith on unsplash

두 번째로 복음은 신학적입니다. 이것은 두 가지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고린도전서 15장은 계속해서 증거하기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5절 이하를 보면 그렇습니다. 더 넓게 신약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고 아들이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복종하신 이유는 이것이 아버지의 뜻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아들의 사명과 아버지의 주권적 계획이 서로 맞부딪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복음이 기독론적이라면 그만큼 신학적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성경 말씀은 단순히 그리스도가 죽으시고 다시 사셨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다시 사셨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가장 심오한 신학적 무게를 담고 있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이 주장이 담고 있는 능력을 어렴풋이나마 알기 위해서는 성경에서 죄와 사망이 하나님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알아야 하죠.

최근에는 성경 이야기를 다음과 같은 식으로 그리는 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타락 이후로 하나님께서는 죄의 결과를 뒤집으려는 데 열심이십니다. 죄로 빚어진 피해를 줄이려 조치를 취하고 계시죠. 새로운 민족,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셔서 다른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가르치심과 은혜를 중보하게 하시고 그들이 큰 악으로 타락하자 벌을 주셨습니다. 포로 생활에서 귀환할 것을 약속하시며 언젠가 약속하신 다윗 왕의 후손을 보내시어 죄와 사망과 그로 인한 모든 끔찍한 결과들을 타도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하신 일이며 죽음을 이기시고 그의 나라를 창설하신 겁니다. 그분은 그의 추종자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완성된 그의 나라를 생각하며 지금 의롭게 살아가라고 요청하고 계십니다”

이 성경 줄거리의 대부분의 해설은 사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고통스럽게 환원주의적으로 진리를 축소하고 중대하게 왜곡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반역과 하나님의 진노와 여러 재앙을 단순히 ‘인간의 타락’이라는 하나의 구조로 묶어버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비인격화 하는 겁니다. 따라서 이 관점이 인지하지 못하고 씨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죄는 하나님께 대항한 범죄였다는 사실입니다.

창세기 2~3장에서 하나님은 친히 사형 선고를 내리셨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시기에 이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죠. 자신의 형상으로 지어진 자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자신의 우상을 세우고 자신이 하나님이 되고자까지 하는 것은 그들이 자신을 지으신 생명의 근원에서부터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그분에게서 스스로를 도려 내는 겁니다. 그렇게 한다면 죽음 외에 무엇이 기다리겠습니까? 더욱이 우리가 어떤 죄를 짓든지 간에 우리가 죄를 지은 상대는 언제나 하나님입니다.

밧세바를 유혹하고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고서 그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숨긴 다윗을 보십시오. 마침내 선지자 나단이 그의 죄를 대면하자 다윗은 결국 회개하며 시편 51편을 씁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말합니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며”라고요. 한편으로 피상적 수준에서 보면 이것은 단순히 국제급의 허튼소리입니다. 다윗은 분명 밧세바에게 죄를 지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에게도 분명 죄를 지었습니다. 그를 제거하였으니까요. 다윗은 군대 대장에게도 죄를 지었습니다. 밧세바의 태중에 있는 아기에게도 죄를 지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가족에게도 죄를 지었고 모든 국민에게도 죄를 지었습니다. 그가 죄짓지 않은 사람을 생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며”라고 말합니다. 깊이 살펴본다면 그렇게 말하는 게 맞습니다. 모든 죄는 다 하나님께 짓는 것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죄가 절대적으로 악한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께 대한 저항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특히 하나님을 진노케 하는 것은 우상 숭배라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의 자리에서 이탈시키고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것이나 다른 사람으로 대치시키는 겁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개입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결심하신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만 하나님은 또한 우리의 지속적인 우상 숭배로 인해 진노에 차신 것으로도 묘사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개입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시지만 또한 심판하시는 하나님으로 우리를 지켜보며 무시무시한 질투로 진노하시는 심판자이시죠. [복음기도신문]

돈 카슨 Don Carson | 캐나다 토론토 Central Baptist Seminary에서 석사학위(MDiv)와 영국 Cambridg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PhD)를 취득하고,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에 위치한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의 신약학 명예교수로 섬겼다. 팀 켈러와 함께 TGC를 설립하고 2019년까지 대표로 섬겼다. The Enduring Authority of the Christian Scriptures를 비롯하여 수많은 책을 저술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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