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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가능한 복음과 기도의 삶, 우크라이나는 왜 안되겠습니까”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 한 분만을 높이며 지난 10월 10일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내린 2015 다시복음앞에 대회에 외국에서도 많은 믿음의 가족들이 참여했다. 복음과 기도의 증인을 만나고 함께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보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의 표도르 리트비노프(Fedir Litvinov) 목사를 만났다. 통역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역하는 전만규 선교사의 도움을 받았다. <편집자>

– 어떻게 이번 일정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우크라이나에서 사역중인 한국인 선교사님과 기도의 자리에서 만나 교제하던 중 이번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입국 과정부터 쉽지 않은 일정이었는데 주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으로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리트비노프 목사 일행은 이번 방한 일정을 시작하며 중간 기착지에서 항공사의 실수로, 국내 입국 예정일보다 이삼일 뒤에나 도착할 뻔했다. 그러나 항공사측이 놀랍게도 이같은 착오를 인정하고 긴급하게 다른 비행 편을 제공, 대회 당일에 도착할 수 있는 특별한 은혜를 입었다고 했다.

–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교회와 성도들을 만나보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 분주한 여정이어서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 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들도 한국에 다녀온터라 꼭 한번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예배에 참석하고 많이 놀랐습니다. 우크라이나 교회는 아주 조용합니다. 이번 다시복음앞에 대회를 비롯 한국교회 성도들의 예배 풍경은 아주 달랐습니다. 청중들이 큰 소리로 응답하고, 반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게 남습니다.”

청중들이 화답하는 한국교회 예배 ‘인상적’

– 다시복음앞에 대회에서 어떤 은혜가 있으셨나요?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의 설교와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의 종으로서 살아가는 모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얼마나 믿느냐 하는 것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하나님은 위대하시며, 그 위대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우크라이나 땅의 증인으로 보내주셨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됐습니다. 특별히 십자가의 비밀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 메시지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담대한 선포를 들으며 은혜를 누렸습니다.”

– 우크라이나의 교회 상황을 알려주시면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최근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정치적인 상황은 이미 다양한 언론보도를 통해 접할 수도 있어 교회 상황에 대해서만 질문했다)

“우크라이나의 기독교 역사는 1000년이 넘습니다. 지금과 영토는 다르지만 당시 키예프공국이 지배하던 시절인 서기 980년대에 이 나라에 처음 그리스정교가 들어왔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오순절, 침례교 등이 있는데, 침례교 소속 교회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근대역사에서 러시아의 식민지가 되고 독립이 되면서 교단간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이 나타났습니다.

러시아가 통치하던 시절에는 수도인 키예프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그리스카톨릭이 많아지고 동쪽은 그리스정교회가 많아졌습니다. 당시 침례교 목회자들은 러시아지역으로 추방되기도 하고, 많은 그리스카톨릭 사제들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90년대 독립 이후, 침례교 복음주의 선교사들이 많이 파송되어 왔습니다. 그 이후 많은 성도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현재 세계기도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개신교는 인구대비 3.7%로 170만 명에 이르며, 복음주의자 역시 173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서 복음주의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입증된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믿는 성도들을 말한다.

– 개인적인 믿음의 삶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세요.

“부모님 모두 기독교인으로 아버지는 목회자셨고, 어머니는 성가대를 섬기셨어요. 그래서 항상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집안 분위기에서 성장했어요. 그러다 18살 때, 군대에 입대해 그때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게 됐어요. 군대에서 매우 어려운 시간을 겪은 결과죠. 군대에서는 예배를 드릴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지요. 당시 군대 근처의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도중 제가 죄인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열악한 군대 생활 중 예수님 만나

– 당시 상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군대 시절은 제게 벼랑 끝에 서는 상황과 같았습니다. 음식을 잘 주지도 않은 채 일을 많이 시켰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고참들로부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탕자가 방황하다 쥐엄열매를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이러했겠다 싶더군요. 그러다 군대 근처에 있는 교회를 찾게 됐습니다. 지금처럼 번듯한 건물의 교회가 아니라, 가정집 같은 교회였어요.

그곳에서 말씀을 듣다가 성도들 앞에 나가서 죄를 고백하고 이듬해 침례를 받게 됐습니다. 어려서부터 기독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라 술도 마시지 않고 죄의 열매는 별로 맺은 게 없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제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것이 죄였고,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은 것이 죄라고 깨닫게 해주셨어요.”

– 그렇게 주님을 만나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셨군요.

“네. 저는 20년간 교회를 섬겼습니다. 6년간 집사로 청년들을 지도했습니다. 나중에 모스크바에서 신학교에 입학해 설교학을 공부하고 목사로서 길을 걷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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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의 안정과 평안을 위해 기도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모습.

– 어떤 목회철학이나 방침을 갖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도 교회에서 회개를 강조합니다. 죄에 대한 열매 문제가 아니라, 존재적인 죄인됨을 인정하고 회개하라고 설교하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도로서 단순히 말씀 읽고 교회만 왔다갔다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또 성도인 내 삶을, 다른 사람이 보도록 해야한다고 말씀을 전합니다.

다른 사람이 성도들인 우리에 대해 ‘당신은 정말 예수 믿는 사람이군요.’라고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한국 교회에도 둘러보셨나요?

“이번 다시복음앞에 집회를 참여하고 복음기도동맹군이 출석하는 교회에 가서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곳곳에서 한국 성도들의 충성된 모습을 봤습니다. 지금 이런 모습을 멈추지 말고 계속 달려갔으면 합니다. 제가 본 한국 교회의 모습을 우크라이나 교회가 참고해야할 큰 본으로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 한국에 오셔서 어떤 만남들이 있었나요?

“이번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외국에서 사역하다 돌아온 한국 선교사님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예배를 드리고, 믿음의 공동체를 몇 군데 방문했습니다. 곳곳에 믿음의 공동체가 세워진 것을 봤습니다. 지방의 한 곳은 대안학교와 다양한 선교단체가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더군요.

더구나 학교 교사들이 교육선교사로 급여도 받지 않고 다음세대를 가르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런 생각 자체를 못해봤을까. 사도행전 4장에 등장하는 초대교회 시절의 교회는 곧 공동체였어요. 질문이 생겼어요. 왜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중단됐을까?”

–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셨나요?

“네. 저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공동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사실 우크라이나에서 제가 여기서 본 것 같은 그런 공동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불가능’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마리아성에서 엘리사의 예언 앞에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그런 일이 있으리요”라고 하나님의 역사를 불신하던 군대장관은 그 은혜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불신을 선택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한국 선교사님을 통해 몇 차례 경험했지만, 돌아가면 교회 성도들과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한 기도24·365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는 되는데 왜 우크라이나에서 안되겠나 그런 생각입니다.”

초대교회 공동체, 지금 믿음의 삶에서도 중요

– 믿음의 결단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저희가 사는 시골 마을 전체가 침례교인들입니다. 저는 교인들과 제대로 상담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우리 동네 전체가 예수를 믿는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질문을 갖게 됐습니다. 돌아가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본 복음과 기도의 공동체를 한국에서만 가능한 ‘한국 스타일’이라고 여기지 않겠습니다.

주님은 고넬료의 외모를 보지 않으셨고, 경외함의 태도를 받으셨다고 믿습니다. 또 베드로에게 가서 모델을 보여주라고 하지 않으시고, 그저 가서 예수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결단하고 돌아갑니다.”

– 기도제목이 있으시면 나눠주세요.

“제가 살고 있는 자카르파탸 지역의 교회들에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저희 침례교뿐 아니라 오순절을 비롯 다른 교단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이기에 모두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완전히 주님께 드릴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교회에서 함께 동역하는 지체들이 주님께 온전히 헌신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GNPNEWS]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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