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당신은 왜 결혼을 꿈꾸십니까? 결혼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속상하다면, 어떤 이유로 결혼하고 싶은 걸까요? 결혼을 앞두고 계신 분들은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결혼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혹시 결혼할 생각이 없거나 다른 어떤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신은 왜 결혼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세상엔 결혼에 관한 수많은 오해와 거짓이 존재합니다. 제도적 결혼을 단지 형식적인 관계로 보고 썸, 연애, 동거 등으로 결혼을 대체하려고 합니다.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사회적 기반을 유지하고 가족을 꾸려나가기 위한 필수나 의무 조항쯤으로 여기고, 진짜(?) 사랑은 배우자가 아닌 다른 대상과, 심지어 불륜 관계라도 맺으려고 하거나, 결혼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전통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미혼으로 아이를 입양하여 가족을 시작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법적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운, 연애만 하고 싶어 하거나 섹스 파트너를 만들어 자기 욕구를 채우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혜택을 받기 위해 서류상으로만 결혼하거나, 반대로 많은 책임과 의무에서 자유롭고 싶어서 서류상으로는 결혼 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 종교에서는 독신을 더 거룩하고 고결한 상태로 보고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한 평범한 사람만이 결혼을 선택한다고 믿습니다. 남녀 간의 수많은 관계를 즐기다가 때가 되면 한 사람에게 정착하여 출산과 육아를 통해 가정을 이루려고 결혼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부부의 성관계와 출산이 결혼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결혼에 관한 이 끝도 없는 기대와 관점과 가치관에 마침표를 찍어줄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결혼을 제정한 사람만이 진짜 결혼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사람이 필요에 의해서 결혼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결혼을 제정하셨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실 때,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면서 그 목적을 이렇게 밝히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6~28)
죄가 세상에 들어오기 전, 하나님 보시기에 만물이 심히 좋았던 그때,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2:18). 결혼은 더 거룩한 독신의 대체물로 하나님이 만드신 제도가 아닙니다. 죄 때문에 불안해진 사람을 결혼으로 보완하려는 차선책이 아닙니다. 결혼은 태초부터 하나님이 계획하신 거룩하고 고결한 관계입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성관계와 출산은 결혼의 전부는 아니지만 생육하고 번성하여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부부 사이에 허락하신 일부분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남자인 아담을 위해 여자인 하와를 돕는 배필로 창조하셨습니다(창 2:20-22). 남자의 몸의 일부인 갈빗대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셨습니다(창 2:22). 남자는 그래서 여자를 향하여 최초의 사랑가를 불렀습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창 2:23)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나님은 결혼도 제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인류 최초의 부부였던 아담과 하와는 이후에 하나님이 짝지어주실 모든 부부의 청사진이 되었습니다. 성경은 두 사람이 한 부부가 된 것을 가리켜,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고 결혼의 원칙을 제시합니다(창 2:24). 아담에겐 부모가 없었습니다(그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첫 사람이었으니까요). 이 말씀은 그러니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최초의 부부이고, 그 이후 모든 부부가 같은 원리에 따라 부부로 맺어진다는 원칙을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부부는 그런 의미에서 중매결혼입니다.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마 19:6).
그러면, 하나님은 왜 남자와 여자를 결혼의 관계로 한 몸이 되게 하셨을까요? 먼저 그 목적을 살펴보고 그다음으로 한 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결혼의 목적: 하나님의 영광
결혼의 목적은 찾으려면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그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6~28)
먼저,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대리인이 되어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려고 사람을 창조하신 것입니다(사람이 다른 동물과 완전히 차원이 다른 인격체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만물이 늘어날 때마다 사람을 더 많이 창조해서 동산을 관리하도록 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만물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방식으로 땅에 충만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와 출산을 통해 생명을 낳고 기르고 계속해서 하나님이 사람에게 맡기신 일에 동참할 수 있는 후손을 생산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할수록 하나님의 형상은 온 땅에 가득 차게 될 것이고, 사람이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여 만물을 다스릴 때,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게 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를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그랬더라면, 사람에게 요구하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은 애초에 순종할 수 없는 명령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그 둘을 하나로 짝지어 주시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결혼의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것입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결혼 신학>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결혼에 대해 할 수 있는 궁극적인 말은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즉, 결혼은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결혼은 그리스도와 구속 받은 그분의 백성인 교회와의 언약 관계를 본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의 가장 고상한 의미와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그리스도와 교회 간의 언약 관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결혼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당신이 결혼한 사람이라면, 이것이 바로 당신이 결혼한 이유입니다. 당신이 결혼하고자 한다면, 이것이 바로 당신의 꿈이 되어야 합니다(부흥과개혁사, 2001), 31p
사도 바울은 이것이 바로 결혼의 비밀이라고 했습니다: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엡 5:32). 바울이 아내와 남편의 역할을 설명하다가(엡 5:22-31), 갑자기 이것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이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을 이해하려면, 죄가 사람을 전적으로 타락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먼저 얘기해야 합니다. 첫 부부가 범죄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아름답게 세상에 나타내는 일에 실패했을 때, 그들을 비롯하여 이후에 짝지어진 모든 부부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에 철저하게 무관심하고 무능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자기를 믿는 자를 구원하셨을 때,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들 곧 교회가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듭난 자가 얻은 생명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와 맺은 언약의 관계로 인하여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데, 결혼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구속받은 남편과 아내 모두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서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그때 부부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혼은 다시 한번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온 땅에 나타내는 최초의 목적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엡 5:22-33).
결혼은 당신의 기쁨과 만족 이전에 하나님 영광을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아내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최우선 순위에 둘 때, 부부는 가장 큰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혼에서 가장 추구해야 할 것은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만일 결혼한 부부가 하나님의 영광을 결혼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묵상할 것입니다(시 19:1; 119; 고전 10:31).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입니다(골 1:10; 살전 4:1; 히 12:28).
결혼 생활 가운데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를 멀리할 것이며(엡 4:21-24; 벧전 2:11), 개인의 행복보다 거룩함을 먼저 추구할 것입니다(롬 6:19, 22; 고후 7:1; 엡 4:24; 살전 4:3; 히 12:14). 그들의 결혼 생활에 기도가 멈추지 않을 것이며(살전 5:17),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사랑할 것입니다(벧전 1:22).
성숙한 그리스도인과 교제하는 것을 즐거워하며(잠 27:17; 빌 3:17), 배우자가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따지기보다는 주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의무에 순종하기 위해 서로 힘쓸 것입니다(엡 5:22-25). 그렇게 결혼은 이 땅 가운데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인 교회의 아름다운 관계를 보여주는 생생한 그림이 되어 그 관계를 짝지어주신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 가운데 비추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 목적이 당신이 결혼을 꿈꾸고, 기대하고, 바라는 이유, 당신의 결혼 생활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설계하신 결혼의 참된 만족과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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