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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폭력 증가로 수만 명 피란민 발생… 식량 불안 직면

▲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갱단에 의한 납치, 약탈, 강간 및 살인 등 폭력이 증가하는 등 안보 상황이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WION 캡처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지난 8월 이후, 폭력이 증가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약 4만 명의 주민들이 집을 떠났으며, 이로 인해 아이티의 거의 절반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

유엔 인권 정보 사이트 릴리프웹에 따르면 여성, 어린이, 노인 및 기타 취약 계층은 수십 개의 무장 단체가 영토를 놓고 싸우는 잔인한 분쟁의 최전선에 있다.

지난 두 달 반 동안에만 수백 명의 민간인이 총격전으로 사망했으며, 까르푸-푀유, 사반 피스타슈, 미르발레, 소트 도, 타바레 지역에서 수만 명이 집에서 쫓겨나 옷만 걸친 채 도망치듯 피난을 떠났다.

이러한 상황으로 전국적으로 총 2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 중 상당수는 집이 불에 타고 사업장이 파괴되어 재산이 거의 없고 수입원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민들은 학교, 교회, 버려진 건물 등 포르토프랭스 주변 90여 곳에 피난처를 마련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파트너들은 8월 중순부터 아이티 정부를 지원해 55만 개의 따뜻한 식사를 이재민들에게 제공했지만, 예산 삭감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없었고, 보통 하루에 한 끼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WFP의 아이티 지역 책임자인 진-마틴 바우어(Jean-Martin Bauer)는 “아이티는 최근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하기 전에도 이미 2010년 지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었다”면서 “경제난과 기후 문제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아이티 기아의 주요 원인은 폭력과 불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전례 없는 필요를 자금 지원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6개월 동안 가장 취약한 아이티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약 1억 3600만 달러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기 상황에서 WFP는 포르토프랭스에 세 개의 급식소를 설치해 매일 2만 2000끼의 식사를 준비한 다음 이재민이 머무는 여러 장소로 운반하고 있다.

WFP는 이재민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서 현금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이를 통해 가족들은 각자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게 된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골 지역으로 탈출한 가족들로 인해 학교 등록률이 증가한 전국의 마을과 도시에서도 이재민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WFP의 전국적인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교에 다니는 난민 어린이들도 이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티 전역의 46만 명의 학생들에게 매일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최신 ‘통합 식품 안보 단계분류(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 IPC)’ 식량 안보 분석에 따르면 2023년 8월부터 2024년 2월까지 435만 명의 아이티인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의 44%에 해당한다.

WFP는 올해까지 아이티의 약 170만 명에게 4700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원하고, 기본적인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수적인 건조 식품 배급량 7500톤을 지원했다.

긴급 대응 외에도 WFP는 정부와 협력하여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물 관리 및 관개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복구하며 지역 사회를 지원하고, 아이티 주민들이 기후 관련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FP는 매달 100만 달러 상당의 현지 농산물을 구매하여 농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현지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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