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기도신문과 함께
한 선교단체에서 주관하는 선교훈련과 기도훈련을 받고 선교지에 아웃리치를 다녀오며 주님은 열방을 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의 전달자가 되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드렸습니다. 용기를 내어 한 달에 두 번 발간되는 복음기도신문 40부를 받아보겠다고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복음기도신문은 슬며시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신문을 빨리 소진할까 싶어 주일만 되면 새벽예배가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이웃 교회들을 방문해 몇 십부 씩 나눠 주었습니다.
신문을 다 나눠주고 나면 홀가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하게 된 교회 한쪽 구석에 그대로 쌓여있는 복음기도신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신문이 왜 이렇게 쌓여 있습니까?” 라는 조심스런 질문에 “나중에 다 나눠 드릴 겁니다.” 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이 신문을 위해 기쁨으로 섬기는 자들의 마음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성도님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좋은 자리에 신문을 비치해 두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복음기도신문은 하나님의 마음이 새겨진 사랑의 편지였습니다. 더 이상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직접 신문을 전하며 제가 만난 복음을 나누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알면 얼마나 알며, 제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다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워도 주님이 주신 큰 사랑을 더욱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신문으로 전도하며 누리는 은혜
장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선교단체의 훈련학교를 가는 길, 제가 사는 통영에는 없는 지하철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열차 안에서 복음기도신문을 나눠주며 ‘모두 정신 차리십시오. 지금은 구원 받을 때입니다.’ 라고 외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런데 전도를 하려는 그때 절묘하게도 “열차 안에서 광고지나 전단지를 뿌리거나 전해서는 안됩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용기가 부족해 안절부절 하던 그때, 주님은 제게 ‘담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에 힘입어 한 여학생 무리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습니다. 한 학생이 미소를 지어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갖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 그런데 이것보다 더 나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학생들, 한 번 읽어봐.”하며 자연스럽게 신문을 건넸습니다.
무표정한 학생, 친절히 거절하는 학생, 부끄러운 듯 신문을 받아가는 학생. 제각각이었던 반응은 지금도 인상깊게 남아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좋지 않은 건강 상태 때문에 진료를 받으러 병원을 가는 날에도 제 가방 안에는 신문이 가득합니다. 종합병원이라 언제나 환자가 많아 긴 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립니다.
신문만 건네기에는 쑥스러워 제가 다니는 직장의 부록과 함께 환자들에게 주었습니다. 신문은 뒷전인 채, 부록만 읽는 사람들을 보며 ‘아차! 주님 제가 복음을 부끄러워했습니다.’ 하며 하루 종일 주님 앞에 부끄러웠습니다.
여전히 저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나누고 싶은 말, 들려주고 싶은 말이 늘 있습니다. 사랑이 없던 저를 복음기도신문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자로 변화시키고 계십니다.
저는 하나님 사랑의 편지를 전달하는 자이지만 이 신문이 씨앗이 되어 복음의 증인들이 자라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도 빨리 복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GNPNEWS]
조남미(통영 인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