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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헛된 꿈을 쫓다 비참하게 끝난 인생

ⓒ 복음기도신문
“한 성공한 작가가 애용하던 사냥총으로 자살했다.”

1961년 7월 초 어느 신문에 이런 헤드라인이 실렸을 수도 있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아버지, 형제, 누이와 마찬가지로 자기 손으로 삶을 마감했다. 나는 그가 1935년에 쓴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Green Hills of Africa)을 읽기 전까지 그 사실을 몰랐다. 두 달에 걸친 사냥 사파리 이야기를 나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소년 헤밍웨이가 방학을 맞아 사냥을 배웠던 북부 미시간과 같은 지형에서 나도 사냥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책을 다 읽은 나는 많은 비평가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고 홍보된 책이었지만 여행기에 불과한 내용이었다. 시시콜콜하기 이를 데 없는 사냥에 관한 세부 사항, 그리고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줄거리.

그러나 지금 이건 책이 나오고 거의 90년이 지나서야 쓰는 서평이 아니다. 사실상 그의 인생 리뷰에 가깝다. 헤밍웨이의 삶을 구성한 서사는 과연 무엇이었고, 우리는 그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값비싼 대가를 치른 큰 꿈

헤밍웨이와 아주 가까웠던 사람들은 그가 평생 원한 것을 하면서 살았다고 말한다. 그는 꿈을 쫓았다.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추구했다. 그의 첫사랑은 글쓰기였다. 소설 부문 퓰리처상(1953)과 노벨 문학상(1954)을 받은 그는 낭만적이고 장황한 빅토리아 시대 문학을 거칠고 간결한 현대 문학으로 전환하는 데에 독보적인 영향을 미쳤다. 낚시와 사냥을 좋아했고 심해 낚시 기록까지 보유했다. 첫 번째 아프리카 사파리에서 사자 세 마리, 치타 두 마리, 그리고 코뿔소와 표범 등 무려 백세 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는 여자를 “사랑”했다. 네 번 결혼했고, 기혼과 독신을 가리지 않고 여러 명과 연애를 즐긴 그는 말 그대로 남자다운 남자의 전형이었다.

그런데 그를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백발이 성성한 그의 셋째 아들은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카메라를 보며 자신은 단지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을 뿐이라며 울먹였다. 진정한 사랑은 희생이다. 다른 누군가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깊이 나누기 위해서는 꿈까지도 어느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헤밍웨이가 사랑한 건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볼 때 그의 이야기에 독특한 건 없다. 자랑할 이유가 많았던 그는 자랑이 주된 특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가장 큰 시험에 실패한 것 같다. 그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기독교를 거부했다. 물론 어머니가 그리 훌륭한 신앙의 본보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아가서 교회에 헌신할 것을 요구하는 두 번째 아내의 호소에도 단지 건성으로만 반응했다. 무분별한 알코올 남용이 모든 상황을 악화시켰고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게 친구들의 증언이다. 

능력과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제력이 없었던 헤밍웨이는 성벽 없는 도시와 다르지 않았다(잠 25:28). 인생에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것을 알았던 그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종종 아들들에게 토로하곤 했다. 그렇다. 좋은 사람이 되는 건 힘든 일이다. 하지만 성공을 이루어내는 힘은 자기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다른 모든 면에서 헤밍웨이에게 도움을 준 재능이 그를 의롭게 만들 수는 없었다. 그는 몇 가지 좋은 규칙을 따랐다. 처음으로 일한 신문사에서 간결한 단어와 짧은 문장 쓰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그는 인생에서 훨씬 더 중요한 다른 규칙을 무시했다. 나를 부인하고 매일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었다(눅 9:23).

더 안전한 야망

1930년대 이슬람에 대한 헤밍웨이의 평가는 오늘날 일부 사람들이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각과 비슷하다. “신분(caste)을 주는 뭔가, 또 뭔가 믿을만한 것…. 뭔가 당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게 만드는 것, 해마다 조금씩 고통받으라고 신이 주는 무언가.”

그러나 그건 예수님을 따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진짜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 안에서 자신의 자연적인 생명까지 잃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아무리 쫓아가도 가질 수 없는 진짜 생명을 예수님 안에서 찾는 것이다. 세상을 쫓다 보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잃어버린 영혼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만날 수도 있다(눅 9:24-25).

이 세상의 꿈을 쫓다 보면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마 6:33). [복음기도신문]

원제: Hemingway Chased His Dreams to Their Bitter End

윌리엄 복스테인 William Boekestein | 미시간주 칼라마주에 위치한 Immanuel Fellowship Church의 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저서로 ‘The Future of Everything: Essential Truths about the End Times’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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